🍿부상중인 핀란드 영화 산업 살펴보기 / 2022 선댄스 이 작품에 주목!

반갑습니다 윤프🤴입니다. 명절을 맞아 새배부터 드리겠습니다🙇‍♂️ '뭐야 왜 설에도 발행해?'라고 생각하셨나요 구독자님? 그렇습니다. 팝콘레터라는 이 열차🚂, 멈추지 않습니다. 한국은 연휴일지라도, 해외 소식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평과 저는! 연휴에도 발행을 합니다. 아자!

한가지 더, 아직은 루머에 가깝지만, 팝콘레터에 다큐멘터리 영화 특집 에디터가 한명 더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to be continued...🍀

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모테키> '인기있다'(モテる:모테루)'와 '시기(時期)'가 결합된 단어. 모테키(モテ期)는 '인기있는 시기'를 뜻한다. 다자이 오사무 소설에 쓰인 문장 '인생에 살면서 세번, 인기가 절정인 시기가 온다'에서 생겨난 말. 모테키는 30살이 다 되었지만 연애 한번 못해본 유키오가 갑작스럽게 모테키를 맞이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은 숙맥 유키오의 찌질한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일본 미디어 믹스의 전형인 '만화->드라마->영화'의 순서로 작품이 나왔고, 개인적으로는 영화판을 가장 추천. 사진과는 다르게 상당히 찌질하고 궁상맞은 유키오의 모습에, '어 왜 내 얘기를 하고 있지'하며 눈물을 훔치게 될지도 모른다. 구독자님의 모테키는 언제?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부상중인 핀란드 영화 산업 살펴보기 🇫🇮🎥
2022 선댄스 이 작품에 주목!🔬

1. 부상중인 핀란드 영화 산업 살펴보기 🇫🇮🎥

By 영평 🏃🏻‍♀️

구독자님! 핀란드하면 떠오르는것이 있으신가요? 자일리톨, 사우나, 오로라...!😅 외에도핀란드는 사실 잘 알려진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미카 카우리스마키 형제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사실상 핀란드 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감독 형제라고 볼 수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성냥 공장 소녀>와 <레닌 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를 무척 좋아합니다. 카우리스마키 형제 이후로는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 작품이 없었나 싶었는데, 최근 핀란드에서 다시 젊은 감독들과 여러 정책들에 힘입어 영화 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에너지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핀란드 영화, 국제 영화제를 휩쓸다 🎖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들 중 한 작품인 Alli Haapasalo 감독의 <Girl Picture>은 선댄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제너레이션 섹션에서 상영 예정입니다. 작품만의 독특한 색을 지닌 영화를 선호하는 선댄스 영화제의 초청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초청을 받다니, 상반기 국제 영화제 스케줄 상 거의 완벽한 행보입니다.

선댄스+ 베를린 겹경사를 맞이한 핀란드 영화 <Girl Picture> © CITIZEN JANE PRODUCTION

더불어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는 핀란드 영화가 <Girl Picture>을 포함하여 무려 3편이 있었는데요, 꽤나 크게 주목할만한 성과입니다. 한 국가의 영화가 3편 이상 셀렉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도 하고,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북유럽 국가보다는 영화 제작이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활성화 되었으며, 영화 산업 규모가 크고 국제 영화제 참가율이 늘 높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서유럽/남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Tania Anderson감독의 어린 선교사들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The Mission>과 Hanna Bergholm의 호러 <Hatching> 두편의 영화가 함께 선댄스에서 공개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작년 2021년의 경우, 핀란드에 거주하는 이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Hamy Ramezan 감독의 <Any Day Now>가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에서 상영하였고, Khadar Ayderus Ahmed 감독의 <The Gravedigger's Wife>는 첫 소말리아-핀란드 공동 제작 영화로 칸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핀란드, 여성 영화인의 활약 💪

올해 선댄스에서 공개된 세 편의 핀란드 영화는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입니다. 핀란드 영화 재단에 따르면 재단 주최 펀딩 프로젝트 등의 응모 중 좋은 결과가 있던 지원서의 45%정도가 여성 지원자들의 프로젝트였다고해요.

2019년 당시 총 15인의 여성 감독/작가와 협업했던 Tuffi Films

<Girl Picture>의 제작사인 Citizen Jane 또한 핀란드 영화 제작사중 여성 영화인의 작품 참여 비중이 높은 회사이고, 그 외에도 Tuffi Films, Dionysos Films 또한 여성 프로듀서, 작가들이 소속되어 영화 제작에 힘을 가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신작, 기대작으로는 어떤 작품이?🤩

앞으로 공개예정인 핀란드 기대작 중 한 작품으로, 영국의 제작자 Mike Goodridge가 제작 총괄로 참여하는 Jalmari Helander 감독의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영화 Immortal (Sisu)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벌써 소니 픽쳐스와 일부 지역에 대한 판권 딜까지 체결된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 Saara Saarela 감독의 <Memory of Water>는 핀란드, 독일,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4개 국가 공동 제작 영화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문학 작품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물이 메말라 부족해진 재난 상황에서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싸우는 용감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미카 카우리스마키의 신작 <The Grump: In Search of an Escort> © Aspekt Telefilm-Produktion GmbH

이 외, 핀란드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올해 각본 작업을 끝내고 2023년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헬싱키의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 카르킬라에 영화관을 개관하는 일로 바빴다고 하네요. 또한 그의 형제 미카가 연출한 코미디 영화 <The Grump: In Search of an Escort> (<The Grump>의 세번째 시퀄) 도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카는 현재 핀란드 TV 시리즈와 해외 공동 제작 작품을 기획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핀란드 영화 산업, 국제 프로젝트들에 어필과 새로운 회사의 부상👐

급 부상하는 내부 인력과 더불어 핀란드 영화 재단에서는 펀딩 정책으로 외부 인력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해외 제작자들이 핀란드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25%의 현금 환급 시스템을 적용해주고 있어요.

올해 선댄스에서 공개한 SF 작품 <Dual>의 경우 모든 장면을 핀란드에서 촬영한 첫 미국 영화입니다. 100명의 핀란드 영화인을 고용하였으며 세일즈사이자 제작사인 XYZ Films에서 제작을 맡았습니다. XYZ Films는 <Dual>촬영 이후 핀란드의 지역 영상 위원회인 Film Tampere와 파트너쉽을 체결하였으며, 핀란드 베이스의 글로벌 벤쳐 캐피탈인 IPR.VC와 공동 자금 펀드를 결성한것으로 보입니다.

<Dual>의 프로듀서이자 XYZ Films의 공동설립자인 Aram Tertzakian은 핀란드 영화 감독, 배우와 협업할 기회를 계속해서 찾을 예정이며, 현재 톰 하디 출연작이자 Gareth Evans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Havoc> 관련하여 핀란드 VFX회사 Troll과 협업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핀란드 토종 VOD 플랫폼인 Elisa Viihde는 핀란드에서 60만 가구를 넘는 구독수를 보유하며 핀란드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중입니다. 지난 팝콘레터에서 소개해드린 스웨덴 OTT Viaplay와도 협업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네요.

또, 2020년에 새롭게 런칭한 Aurora Studios는 핀란드에서 두번째로 큰 출판 회사 Otava의 자회사로 펀딩, 기획 개발, 제작과 배급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며 올인원 스튜디오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헬싱키에서 <팝콘레터, 핀란드에 가다> 라는 영화를 찍고 25% 현금 환급을 받은 다음 오로라구경을 하고 사우나로 몸을 지진 다음 한국으로 돌아오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냥 상상이니까 즐겁습니다. 실제 영화 촬영은 고통 그 자체^^이지만! 어찌되었든 저 멀리 핀란드에서도 영화 산업이 이렇게 활성화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었네요. 북유럽 특유의 건조한 블랙 코미디 영화들을 빨리 서울의 극장에서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

2. 2022 선댄스 이 작품에 주목!🔬

By 윤프🤴

2022년 선댄스 영화제가 1월 30일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온라인으로 이뤄졌습니다만, 2022년 첫 메이져 영화제이기 때문에 주목할 작품이 많아 보입니다. 매번 '미국만의 잔치다'라는 얘기를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해의 첫 문을 여는 선댄스, 2022년 라인업 중 주목할 작품을 살펴보시죠

1. Free Chol Soo Lee(이철수에게 자유를)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Julie Ha, Eugene Yi

수상: 선댄스 재단 올해의 프로듀서 상 Su Kim

줄거리: 1973년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 살인사건의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간 복역한 한인 이민자 이철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21살에 백인 목격자의 부실한 증언을 토대로 1급 살인혐의를 받아 종신형을 받게 되었다. 이 사건을 추적하던 탐사기자 이경원 씨가 의문을 제기한 보도를 계기로 '이철수구명위원회'가 조직되어 재심 끝에 1983년 그는 석방된다. <Free Chol Soo Lee>는 사형수였던 이철수 씨와 그를 석방하기 위해 모인 범아시아 운동을 펼친 '이철수구명위원회'의 활동에 주목한다.

의미: 최근 몇년간 계속 되어온 미국내 비주류(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순간의 반짝이는 관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선댄스 영화제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만든(기생충), 한국인이 나오는(미나리) 영화에 이어서 한국인에 대한 영화가 아닐지. 심지어 제작진 또한 한인 교포, 한국인, 아시아계 미국인이 모인 범아시아계 제작진이라고 합니다.

국내개봉 가능성: 독립예술영화 전문 OTT, MUBI가 판권을 구매했다고 했으니, 극장을 통해서는 아니겠지만 곧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하지만 MUBI는 아직 한국어 자막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2. Nanny(유모)

장르: 호러, 드라마

감독: Nikyatu Jusu

수상: 선댄스 영화제 미국 극영화 심사위원 대상

줄거리: 세네갈 미등록 이민자인 아이샤는 맨해튼 부자 가족의 유모로 취직을 하는데, 행복하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두 부부는 그들의 무너지는 결혼생활에 아이샤를 장기말로 사용한다. 이러던 와중 그녀는 세네갈에 두고 온 아들의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고 아들을 데려오려 한다. 하지만 막상 아들의 도착일이 다가오자 초자연적 존재가 그녀의 현실과 꿈을 침입하기 시작하는데...

심사의원의 한마디: Nanny는 아이와 떨어져있는 엄마의 동정심과 공포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놀랍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며 음향에서 시각효과까지 흠잡을 데 없이 디자인되었다.

국내개봉 가능성: Nanny는 아직 배급사를 찾는 중이다. 세네갈 이민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정식 루트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3. The Exiles(망명자들)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Ben Klein, Violet Columbus

수상: 선댄스 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심사위원 대상

줄거리: 크리스틴 초이(Christine Choy), 다큐멘터리인이자 촬영감독이자 교수이자 전형적인 뉴요커인 그녀는 1989년 Renee Tajima-Peña와 함께 천안문 6.4 학살 때 망명한 천안문 항쟁의 지도자들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 프로젝트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30년만에 그녀는 대만, 메릴랜드, 파리를 다니며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자들의 후손들과 과거를 기록한 영상을 공유한다.

심사의원의 한마디: 이 영화는 독창적이고, 여러 층이 있으며, 철학적이며, 1차원적이지 않으며 우리의 역사에 대한 이해에 궁금증을 던집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의 힘과 진실을 탐구하는 제작자들의 책임감에 축하를 보냅니다.

국내개봉 가능성: 슬프지만 다큐멘터리는 수상여부와는 상관없이 수입이 잘 되지 않는다. 다큐 장르 특성상 지엽적인 주제를 다루고, 문화장벽이 더 두텁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

4. Cha Cha Real Smooth(부드럽게 차차차)

장르: 드라마

감독: Cooper Raiff

수상: 선댄스 영화제 미국 극영화 관객상

줄거리: 22살이 된 앤드류는 대학에서 졸업하지만, 고등 교육은 그에게 삶의 길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결국 그는 뉴저지에 가족과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대학에서 배운 유일한 것 '술마시기와 파티하기'덕분에 남동생의 바르 미츠바(성인식)를 맡게 된다. 그러다 그는 도미노와 그녀의 딸 롤라와 친해지면서 마침내 자신의 인생의 길을 찾아낸다.

의미: 미리 예상해보자면, 갈 길이 없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과 혼자 딸을 키우는 젊은 엄마를 통해 무너져 가는 미국 경제환경 속 차가운 현실에서 피어나는 한 줄기의 따듯한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치 <플로리다 프로젝트>처럼

국내개봉 가능성: 다행히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애플티비 플러스가 영화제 중에 판권을 구매했으며 조만간 개봉일을 정한다고 한다. 이럴때는 OTT가 아니었다면 이런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싶긴 하다.

5. Descendant(후손)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Margaret Brown

수상: 선댄스 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심사위원 특별상 - Creative Vision

줄거리: 알라바마 모빌에는 아프리카타운 거주지가 있다. 그들의 조상은 1860년, 마지막 불법 노예선 Clotilda에 탔던 이들이다. 남북전쟁이 시작되기 전, 선주들은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배를 불태워 수장시켰고 100명 내외의 살아남은 노예들을 풀어주었다. 감독은 현재는 유독성 공업 공장 주변에 둘러쌓인 아프리카타운의 후손들과 친해지며, 계속해서 이어지는 인종적 분리를 주목한다.

심사의원의 한마디: 심오한 미래를 향해 폭로하고, 밝혀내고 이끌어가는 영화에게 수상한다. 역사적 화해를 추구하는 동시에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다

국내개봉 가능성: 넷플릭스가 영화제에서 판권을 구매했다. 개봉일은 곧 공개될 예정이며 큰 이변이 없는한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