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최고 중식당 CEO, 하늘나라로🙏 / 프랑스 홀드백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벌써 4분기입니다. 여러분. 믿기시나요. 왜 매년 분명 몇주 전에 새해였는데, 눈 떠보니 캐롤을 준비해야하는 일상이 반복되는 걸까요. 한라산을 다녀온 것이 얼마되지 어제 같고, 작년 부산은 몇달 전 같은데, 또 부산을 갈 때가 되었습니다. 하핫. 여러분은 부산 영화제 예매를 다들 하셨나요? 저(윤프🤴)와 영평🏃🏻‍♀️은 올해 또 부산에 가긴 가지만, 영화를 볼 시간은 없은 것 같습니다. 부산영화제가 열리기만 하면 태풍이 부는 저주가 올해만큼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화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발행한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였을까요.... 무료 100메가랜을 즐기던 저의 집 인터넷이 폭우를 견디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가을이라도 타서 떠난 것인지,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현재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저는 한마리의 디지털 하이에나처럼 와이파이가 있는 곳을 노리며 동네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11월에 이사를 합니다. 새로운 집에서는 유선 인터넷을 쓰는 것으로...

오늘의 내맘추!☝️

윤프🤴

조금 황당할 수도 있는 오늘의 추천은 걷기! '드디어 맛이 갔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름 진지하다. 여러 운동을 해왔지만, 부상 위험이 낮으면 가장 지속력이 있는(주 7일 헬스장을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헬스장은 마스크 때문에 답답하고, 러닝은 무릎이 시큰거리고, 자전거는 잘 못 주차해놨다가 홀라당 사라질까 걱정스럽다. 그러나 걷기는 시간, 장소 구애받지 않으며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어도 좋고, 화면을 안보고 미드 대사만 들어도 재밌다. 가끔 물소리, 바람소리, 세상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아무 것도 끼지 않아도 된다. 복잡한 세상살이로 머리가 아플 때는 상담가의 역할도 해내는 듯 하다. 뭔가 답답하고 화가나고 명치에 진흙이 낀 것 같이 답답하다면, 오늘 걸어보자.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할리우드 최고 중식당 CEO, 하늘나라로🙏

By 영평🏃🏻‍♀️

오래전, 할리우드 유명인사라면 누구든지 방문하는 중식당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마담우의 정원 (Madame Wu's Garden). 

이 식당의 최고경영자이자 마담 우(Madame Wu)로 알려진 Sylvia Cheng이 지난 9월 29일,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향년 106세. 

Sylvia Cheng, 마담 우가 되기까지

Sylvia Cheng은 1915년 중국 상하이 기준으로 남서쪽에 위치해있는 주장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어릴적에 돌아가셨기에 친할아버지와 함께 지냈어요. 친할아버지는 백화점과 은행의 소유주였으며,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하네요. 어릴적 실비아는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해주는 메이드들을 곁눈질하며 요리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후 1930년대 중일전쟁이 터진후, 실비아는 홍콩으로 이주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미국으로 떠났죠. 당시에는 배를 타고 가야했기에 홍콩에서 미국을 가는데 무려 40일이 걸렸습니다. 전쟁중이라 가는 내내 객실 내에서 불도 켤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실비아는 회고했어요. 

뉴욕으로 이주한 실비아는 당시 MIT 졸업생이었던 King Yan Wu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항공기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 남편을 따라 LA로 거처를 옮기게 되죠. 바로 이곳에서 실비아는 요식업에 대한 구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진짜' 중식, 광동 요리를 보여주겠어"

LA에 온 실비아는 무언가 가짜같은 중식, 광동 요리 식당이 판을 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딜 가나 찹 수이(Chop Suey - 미국식 중식 요리로 고기와 야채를 볶아서 밥이나 면과 함께 먹는 음식)뿐인 LA 중식당에서, 실비아는 '진짜', '오리지널'의 중식과 광동 요리를 내놓는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녀의 세 자녀들이 기숙 학교에 다니게 될 무렵, 실비아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하여 1959년 레스토랑을 오픈합니다. 처음에는 40석 정도가 있는 규모로 작게 시작했어요. 사업 초기에 실비아는 교회 사람들과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통해 입소문을 내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실비아의 레스토랑은 오픈 후 6개월 동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당시 최고 핫플 맛집이 되었고, 이내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되는 1969년, 3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규모를 넓혀 식당을 확장합니다. 새롭게 확장한 식당은 호화 인테리어에도 신경썼다고 하죠. 

할리우드 최고의 중식당으로  

Madame Wu's Garden을 방문한 셀러브리티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은데요. 배우이자 선댄스 영화제를 창립하기도한 로버트 레드퍼드는 당시 늘 55번 테이블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즐겼다고 합니다.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는 베이징덕 요리를 즐겨 먹었고, 프랭크 시나트라가 당시의 연인 미아 패로우와 함께 단골이었다고 하죠. 

메이 웨스트는 매주 일요일마다 제비집 수프를 주문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당은 닫았어도 노스탤지어는 영원히

1998년, 마담 우는 82세에 은퇴를 선언합니다. 점점 더 신식+캐주얼한 중식당들이 들어서며 도시의 취향이 변화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녀는 이제 쉬면서 손주들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하였어요. 

하지만, (아마도 쉬는것이 지루했기 때문에) 머지 않아 그녀는 다른 곳에 Madame Wu's Asian Bistro & Sushi라는 식당을 오픈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새 식당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녀에 대한 할리우드 인사들의 애정은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2014년, 그녀의 100세 생일 파티가 이루어진 베벌리 힐스의 한 호텔 연회장은 축하를 해주러 손님들로 꽉 채워졌었다고.

생전 실비아 (마담 우)는 요리책을 집필하기도 하고, TV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딸 로레타가 34세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암 센터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기도 했죠. 

쉴 새 없이 한 세기를 달려온 그녀의 삶의 궤적이 존경스럽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을 실비아 (마담 우), 이제는 편히 쉬며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 되기를! 🏃‍♀️

2. 프랑스 홀드백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By 윤프🤴

프랑스 홀드백이 또 난리입니다.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이 네번째인데, 또 다시 분쟁이 시작될 조짐이 보입니다. 이쯤되면 홀드백 기간 때문에 싸우는게 아니라, 싸우고 싶은데 홀드백 기간이 명분이 좋아서 그런가(절대 아니겠지만) 싶은 망상에 가까운 생각도 듭니다.

분명 지난 1월, 36개월의 홀드백을 15개월로 줄이겠다는 기사를 전해드렸는데요. 9개월이 지난 지금, 프랑스 3대 지상파 채널(TF1, M6, France Television)이 프랑스 최대 일간지 르 몽드에 기고하여 미국 스트리머들과 CNC(Centre national du cinéma, 국립영화센터)에게 한방 먹였습니다. CNC는 위원장의 사생활 문제와 차별 문제(Le Film Français잡지 표지에 프랑스의 영화산업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백인 남성만 실린것)을 두둔하였죠.

프랑스는 영화를 7번째 예술로 지정한(건축, 조각, 회화, 춤, 음악, 문학과 시, 영화의 순서) 국가인데요. 영화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변화와 전통에 대한 논의가 정말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논의가 그러하듯, 주요 쟁점은 SVOD를 언제 개봉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프랑스 정부측에서 3년이라는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이는 발표안을 내놓았고 이에 넷플릭스가 서명하며 잠시동안은 배급사와 영화관이 패하고 플랫폼이 이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곧 개봉할 블랙팬서2를 디즈니가 극장개봉을 스킵하고 바로 디즈니+에서 개봉한다고 하자 반발에 나섰습니다. 지난 9개월간 홀드백 단축에 잡음이 없었던 것은, 3년이라는 홀드백이 너무 길다는 것에 업계인들이 동의해서 라기보다는. 영업에 지장이 생길 만큼의 대형 영화의 개봉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지상파 3사는 영화산업의 지지를, 특히 극장의 지지를 구하며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자의적 해석이 담긴, 억지로 규정만 겨우 겨우 지키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독립 영화제작자들과 조합은 10월 6일 시위를 예고하며 '프랑스 영화시장을 강하고 다양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주제로 할 것이라 했습니다. 이들은 CNC가 영화를 예술이 아닌 '시청각 자료적 접근'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로 인해 미국 플랫폼과 TV채널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비난했죠. 

독립 영화제작자들의 시위는 홀드백 이슈에서 프랑스 영화산업의 부흥을 외친 지상파 3사의 기고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홀드백 이슈가 장기화 될 수록 CNC에게는 불리해질 것이 명확한 것 같습니다. CNC도 이런 것을 눈치챈 듯, 다시 한번 홀드백을 상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예정이며 디즈니, 아마존, 넷플릭스, WB, 파라마운트 그리고 프랑스의 TV채널들, 작가/프로듀서 조합 등이 참석하여 다시 한번 토론의 장을 열 것 이라고 하였습니다.

처음 프랑스 관련 기사를 썼을 때는 이렇게 장기화 될 줄 몰랐는데, 프랑스 영화업계인들의 신념이라면 신념, 고집이라면 고집에 매번 놀라곤 합니다. 세상이 어찌 흘러가던, 우리가 믿고 지켜오던 극장 중심의 영화산업을 지키겠다는 결의에는 사육신의 무언가가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오랜 세월동안 유지하던 비즈니스 모델에 지장이 생기니, 새로운 것을 하지 않겠다는 집단 이기주의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기는 쪽이 내 의견'이 되지 않을까 라는 박쥐같은 해답만을 남기고, 다음번 홀드백 이슈로 돌아오겠습니다.🤴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불릿 트레인>,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 돌파 🚂

브래드 피트 출연의 <불릿 트레인>이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오리지널 영화로써는 주목할만한 성적.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2억3천만 달러. 

2. <아메리칸 파이>, 새롭게 돌아오나🥧

1999년 2억3천 달러가 넘는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세 편의 속편을 만들어냈던 프랜차이즈 <아메리칸 파이>의 새 작품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소식. 배우이자 연출가인 수자타 데이(Sujata Day)의 피칭을 기반으로 기획 개발 예정이다. 

3. 이범배! 2범배! 블랙팬서 2,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예고편 공개🐈‍⬛

블랙팬서의 속편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주연이었던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이후 과연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현재까지는) 빈 틈을 메꾼것으로 보여진다. 극 속에서도, 누가 사망한 티찰라의 뒤를 이을지가 주제로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11월 9일 개봉이 예정되어있다.

4. 오스카에서 '수상 거부'를 대리했던 여배우 사망🙏

오스카 시상식의 레전드 영상이 몇개 있다. 그중 매번 레전드 영상으로 올라오는 이 영상은 사친 리틀페더라는 미국 원주민 여성의 수상 거부 대리소감이다. 그녀는 말론 브란도를 대신하여 오스카 시상식에서 '할리우드가 미국 원주민을 묘사하는 방식에 항거하기 위해' 수상을 거부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49년전 인종차별 반대의 메신저가 된 그녀가 10월 2일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의 사과 메세지를 받고 눈을 감을 수 있어서, 위안이다.

Copyright © POPCORNLETTER All rights reserved

협업문의 - popcornletter92@gmail.com

👍오늘 팝콘레터 피드백 남기기!

🙋‍♀️팝콘레터 구독하기

Editors  :   윤프🤴 / 영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