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영화제맛 팝콘: 제 47회 서울 독립 영화제 방문기

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영평🏃🏻‍♀️입니다. 오늘의 레터는 예상 못하셨죠? 게릴라성 특집! 제 47회 서울 독립영화제 방문기입니다. 서독제는 11/25~12/3 CGV 압구정에서 개최되는데요, 저는 한인미 감독님의 <만인의 연인>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자세한 후기, 아래 들려드릴게요. 아 참! 그리고 팝콘레터가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취재 비하인드라던가,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일상 이야기도 좀 캐주얼하게 담아보려고 합니다. 아직 차려진 것은 많이 없지만, 윤프와 영평과 도로시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시다면 한번 구경와주세요.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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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독립 영화제란?

서울 독립 영화제는 벌써 올해로 47회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영화제입니다. 메인 슬로건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으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넓혀 가는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현주소를 조망하는 장으로써의 영화제의 기능을 강조합니다. 올해는 11/25~12/3까지 CGV 압구정에서 개최됩니다.

오늘은 팝콘레터 일을 하는 날이니까 팝콘레터 색깔인 노란색 옷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ㅎ)

CGV 압구정에 도착하니 서독제 공식 포스터가 예쁘게 걸려있습니다. 서독제의 포스터는 매해 늘 새롭고 예쁘고 힙하네요.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Back to Back"으로, "연이어, 등을 맞대고, 나아가는" 이라고합니다. 슬로건 설명 중 "서로의 등에 기대서서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는 오늘, 지치지 않고 카메라를 든 손들을 기억하겠습니다." 라는 문장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1층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굿즈샵이 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경합니다. 뱃지, 역대 서독제 블루레이, 달력, 정동진 독립영화제 굿즈, 필름카메라 등 아주 다양한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른 한 켠에는 이벤트에 참여 공간이 있습니다. 이벤트 러버로써 참여해봅니다.

QR을 스캔 후 핸드폰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제출하고 화면을 스태프분께 인증했더니...

물보다 깨끗한 VODA VODA 자연정화 미네랄 워터를 받았습니다. 맛은...물 맛입니다. 날 물맥인 서독제. (...)

제가 예매한 <만인의 연인> 상영 엽서를 획득하여 기분이 좋아집니다. 후후. 사실 저는 이번 서독제에서 <만인의 연인>외에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카>를 꼭 보고싶어서 예매를 하려했으나 아주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1분도 안되서 매진이 되더군요. 소싯적 수강 신청을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던 영평은 티켓팅의 전쟁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상영관에 입장할 때, 투표지와 설문지를 받습니다. 설문지의 경우 저는 위에서 말씀드렸듯 QR스캔 후 온라인으로 제출하였는데요, 놓치신 분들을 위해 똑같은 설문지를 종이로 나누어주기도합니다. 종이 설문지를 작성하셔서 제출하셔도 물을 받으실 수 있어요.

투표지의 경우, 영화 상영 종료후, 위와 같이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의 별을 색칠하여 퇴장시 복도의 투표함에 넣는 형식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펜을 소지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펜이 구비되어있긴 하나, 이걸 가지러 투표함까지 접근하기가 굉장히 버거웠습니다. ㅠㅠ 또 많은 관객들이 동시에 퇴장하여 공간이 매우 붐비는 관계로 작성이 힘들었습니다. 복도가 협소한데 딱히 마땅한 곳이 없어, 설문조사 작성과 투표지의 별 색칠을 위해 많은 분들이 벽에다 종이를 대고 애를 먹고 계셨어요.

기억나시는 옥수수님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저는 개인적으로 DMZ다큐 영화제의 투표지가 생각났습니다. 별이 1~5개씩 각각 적혀진 종이가 있고, 그 중 본인이 별 개수를 선택하여 해당 종이를 뜯어서 넣는 투표지요. 기억 안나실까봐 당시 사진을 다시 가져와보았습니다. 이 투표지는 색칠이 불필요하여 펜이라는 도구가 필요 없고 뜯어서 넣기만 하면 땡이었죠.

어쨌든, 제가 관람한 본선 장편 경쟁 섹션의 <만인의 연인>에 대한 소개를 드리려고 합니다. 한인미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 비전 섹션에서 상영하기도 했는데요. 관계를 다룬 찐한 성장 드라마로, 여고생 유진이가 사랑이라는 감정과 깊은 관계에 대해 깨닫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와 본인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 유진은 엄마가 남자친구와 아이를 가지게 되어 거의 따로 살게 된 후,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피자집에서 알바를 하게된 유진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쌓게 되는데요. 유진은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 듯하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늘 그렇듯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게 됩니다.

137분의 러닝타임동안 저도 유진과 주변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여 그들의 세계에 발을 담가보았습니다. 솔직한 척 하지만 솔직하지 않은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각자 조금씩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외로움의 표현이 마음을 아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 대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 세상이 나 혹은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의 원인이 나였는지, 그래서 그 일은 다 내가 초래한 일인건지, 우리는 대체 서로의 우주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치는 존재들인지. <만인의 연인>은 이렇게 서로 다른 소우주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여러 색깔의 행성의 띠와 더불어, 그로 인해 확장되는 또다른 소우주를 담담한 시선으로 탐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