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온기를 머금고 있어옆에 마주 앉아 눈을 들여다 볼 때면난 꼭 장미빛 한낮 속에 있는 것만 같아그 애 목소릴 들으면난 눈밭 위에 누워 뒹구는하얀 날들의 어린 아이가 되고그 애가 내 곁에 없을 때면난 꼭 두 눈을 잃은 맹인이 되어온종일 애가 타 숨이 막힐 것 같아그 애는 중력을 가졌나봐난 속절없이 휘둘리고 묶이고그럴 땐 꼭 내가 달이 된 것만 같지잡을 수 없다면 잡히고 말아그대, 날 맘껏 가져가 줘알겠지, 그 애는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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