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6년 7월 4주 주간비상장입니다.
이번 주에 덕산넵코어스가 자기 회사 가격표를 직접 붙였습니다. 장외에서 26,600원에 팔리던 주식인데, 공모하겠다며 적어 낸 값은 14,600원이었습니다.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
지난주에 걸어둔 예고 두 개도 답이 왔습니다. 장외 호가라는 짐 없이 상장한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첫날 공모가보다 31% 아래에서 끝났고, 그래핀스퀘어에 20억을 넣기로 한 투자조합이 계약서에 적은 값은 다섯 달 전과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수요일에는 5년 전 약속 하나가 960억 원짜리 청구서로 돌아옵니다.
시세부터.
주간 주요 시세
종목은 이번 주 네이버페이 비상장 '거래 많은' 상위 10입니다. 제가 고른 게 아니라 시장이 고른 목록입니다. 기준가는 호가성 체결평균가, 그러니까 실제로 팔린 값의 평균입니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 열렸으니 기준일은 금요일이고, 전주 대비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월 16일과 비교한 값입니다.
| 종목 | 뭐 하는 회사 | 기준가(7/24) | 전주 대비 |
|---|---|---|---|
| 두나무 |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 269,000 | +1.9% |
| 야놀자 | 여행·숙박 플랫폼 | 15,800 | +14.5% |
| 빗썸 | 가상자산 거래소 | 195,000 | +3.2% |
| 에스아이플렉스 | 연성회로기판(FPCB) | 27,000 | −1.1% |
| 무신사 | 패션 플랫폼 | 23,000 | +1.3% |
| 바디프랜드 | 안마의자 렌탈 | 2,590 | −26.0% |
| 오아시스 | 새벽배송 이커머스 | 5,300 | −8.6% |
| 비바리퍼블리카 | 금융 앱 '토스' | 38,000 | −3.3% |
| 에스엠랩 | 이차전지 양극재 | 780 | −5.5% |
| 알바이오 | 줄기세포 치료제 | 2,500 | +11.1% |
참고로 38커뮤니케이션 호가는 이렇습니다(7/26). 표에 있는 종목 중 시세가 잡히는 건 오아시스 6,100원, 비바리퍼블리카 41,500원, 무신사 22,750원, 야놀자 14,000원입니다. 게시판에서 부르는 값이라 대체로 기준가보다 높게 붙습니다. 이번 주는 예외가 둘인데, 무신사는 거의 같아졌고 야놀자는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한 곳 시세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이지 차익 기회가 아닙니다.
지난주에는 열 중 아홉이 내렸는데 이번 주는 다섯 대 다섯입니다. 목록도 여섯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빠진 쪽입니다. 지난주 열 종목 가운데 혼자 올랐던 덕산넵코어스가 이번 주엔 나흘 내리 거래가 한 건도 없어 목록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래 ①에서 봅니다.
가장 크게 내린 바디프랜드는 화요일 한 번의 체결이 만들었습니다. 5,000주, 1,300만 원어치가 하루에 20% 가까이 끌어내렸습니다. 그 주에 나온 뉴스는 오히려 좋은 쪽이었습니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25위, 헬스케어 부문 1위. 뒤에 깔려 있는 건 몇 년째 이어지는 창업주와 사모펀드의 법정 싸움, 그리고 대기업까지 들어온 안마의자 시장의 경쟁입니다.
반대쪽엔 현대카드가 있습니다. 상반기 순이익 1,852억 원을 발표한 금요일, 딱 35주가 손바뀌면서 17%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2조 원짜리 회사의 값을 434만 원이 옮긴 셈입니다. 얇은 시장에서 등락률을 볼 때 거래대금을 같이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야놀자는 두 군데 시세가 서로 반대로 갔습니다. 네이버페이 비상장에서는 금요일 하루에 20% 넘게 뛰었고, 3주 내내 16,750원에 붙어 있던 38커뮤니케이션 호가는 14,00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지난주에 "크게 위에 떠 있을 때가 의심할 때"라고 썼던 그 벌어진 간격이 한 주 만에 뒤집혔습니다. 붙은 게 아니라 서로를 지나쳐 갔습니다. 솔직히 금요일 급등을 설명할 공시나 기사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야놀자 소식은 오히려 반대쪽이었는데, 그 이야기는 아래 ④에 있습니다.
표 맨 위의 두나무는 주간 1.9%로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에, 이 회사의 가장 큰 딜을 막고 있던 문이 열리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가 특금법 시행령을 심의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자의 대주주를 심사할 때 위반의 정도를 따져 예외를 인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을 세 달이나 미루게 만든 바로 그 불확실성입니다. 개정이 마무리되면 8월부터 시행되는데, 장외 가격은 아직 답하지 않았습니다. 심사가 있던 금요일은 오히려 소폭 내렸습니다.
주간 가격 검증
공모·공시·계약·제도에서 값이 확인된 자리입니다.
① 회사가 직접 부른 값은 장외의 절반이 됐습니다
덕산넵코어스는 위성항법과 항재밍 장비를 만드는 방산 회사입니다. 지난해 11월에 코스닥 상장을 신청해 놓고 여덟 달을 기다렸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 거래소가 승인했습니다. 7월 7일에 나온 중복상장 새 기준의 첫 예외 통과였습니다.
사흘 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냈습니다. 300만 주를 팔아 최대 438억 원을 모으겠다고 적었습니다. 희망 가격은 12,400원에서 14,600원. 같은 날 장외에서 이 주식은 26,600원이었습니다. 상단으로 쳐도 장외에서 산 사람 자리에서 보면 45% 아래입니다.
장외 시세는 사겠다는 사람과 팔겠다는 사람이 서로 부르는 값입니다. 증권신고서는 회사가 직접 붙인 가격표입니다. 이번 주엔 두 값이 나란히 놓였고, 회사 쪽이 한참 낮았습니다.
지난주에 이 레터가 세운 문장도 여기서 시험을 받았습니다. "가장 힘센 재료는 실적이 아니라 제도다." 덕산넵코어스는 새 기준이 나온 뒤 두 주 동안 1.6%, 7.5%씩 올랐습니다. 그런데 승인 소식이 나온 다음 날엔 3.6% 내렸고, 이후 나흘은 거래가 아예 없었습니다. 제도는 기다리는 동안 값을 만들었고, 확정되는 순간 계산서가 나왔습니다.
다음 신호 9월 수요예측에서 이 밴드가 지켜지는지, 그리고 그때까지 장외 값이 밴드 쪽으로 내려오는지 보겠습니다. 상장일이 오면 아래 스코어보드에 4호로 올립니다.
② 짐 없이 출발한 3호도 무너졌습니다
지난주 이 자리에서 "3호는 장외 호가라는 짐 없이, 낮은 확약으로 같은 시험을 친다"고 썼습니다. 금요일에 답이 나왔습니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만성질환 치료제의 원료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공모가와 똑같은 21,5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중에 25,550원까지 올랐다가 종가는 14,790원이었습니다. 고점에서 40% 넘게 빠지는 데 하루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청약에 4조 6천억 원이 몰렸던 종목입니다. 앞선 두 표본과 다른 점은 딱 하나, 상장 전에 부풀려진 장외 호가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첫날 공모가 아래로 31% 내려갔습니다.
| 1호 레몬헬스케어 | 2호 레메디 | 3호 에이치엘지노믹스 | |
|---|---|---|---|
| 상장일 | 7/6 | 7/13 | 7/24 |
| 상장 전 장외 호가 | 16,750 | 36,950 | 없음 |
| 공모가 | 10,000 | 20,700 | 21,500 |
| 종가(7/24) | 5,000 | 9,880 | 14,790 |
| 장외에서 산 사람 | −70.1% | −73.3% | — |
| 공모로 받은 사람 | −50.0% | −52.3% | −31.2% |
세 표본을 놓고 보면 공통으로 남는 건 장외 호가가 아니라 의무보유 확약입니다. 3호의 기관 확약은 1.9%였습니다. 기관이 받아간 물량 백 개 중에 안 팔겠다고 묶어 둔 게 두 개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1호와 2호는 이번 주에도 더 내려갔습니다. 레몬헬스케어는 공모가의 정확히 절반이 됐고, 레메디는 상장 8거래일 만에 1만 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다음 표본은 8월 첫 주 청약 두 건에서 나옵니다.
③ 어디서 본 숫자, 67,000원
지난주에 그래핀스퀘어를 두고 "유상증자 발행가는 진짜로 돈을 넣는 사람이 서명한 값"이라며 공시를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금요일에 올라왔습니다. 67,000원입니다.
회사는 신주 29,850주를 발행해 20억 원을 조달합니다. 받는 쪽은 투자조합 두 곳이고 절반씩 나눠 갖습니다. 납입일은 8월 7일, 받은 주식은 1년간 팔 수 없습니다. 돈은 포항에 그래핀 응용제품 양산 설비를 짓는 데 씁니다.
이 67,000원, 어디서 본 숫자입니다. 지난 2월 유상증자 때도 똑같이 67,000원이었습니다. 다섯 달이 지나는 동안 실제로 돈을 넣는 사람들이 매긴 값은 한 번도 안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그사이 장외에서는 이 주식이 단 2주 거래로 85,000원까지 갔습니다. 이번 주 70,500원. 서명한 값 쪽으로 내려오는 중입니다.
다음 신호 8월 7일 납입이 예정대로 끝나는지, 그리고 장외 값이 67,000원 아래로 내려가는지 보겠습니다.
④ 5년 전 약속이 960억 원짜리 청구서로
5년 전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사면서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이 회사를 기한 안에 상장시키겠다, 못 하면 주식을 되사주겠다.
기한은 2027년 4월이었습니다. 상장은 사실상 무산됐고, 주주였던 그래디언트가 약속을 실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야놀자는 받아들였습니다. 넘어가는 주식은 놀유니버스 보통주 192만 6,695주, 값은 960억 원입니다. 처분 예정일이 다음 주 수요일입니다.
짚어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값은 장외에서 거래되는 야놀자 주식이 아니라 자회사 놀유니버스 주식에 붙은 값입니다. 위 표의 15,800원과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성격은 확실히 다릅니다. 하나는 8,253주가 하루에 20% 움직여 만든 값이고, 하나는 5년 전에 정해져 조건이 맞으면 그대로 나가는 값입니다.
같은 주에 법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대법원이 지난 4월 상고를 기각하면서 창업자 두 사람의 개인 지급 책임이 확정됐다는 해설이 이번 주에 나왔습니다. 프롭테크 어반베이스 창업자는 12억 5,205만 원, 크리에이터 플랫폼 OGQ 대표는 원금만 90억 원대입니다. 투자계약에 흔히 들어가는 '이해관계인' 조항, 회사가 못 갚으면 창업자 개인이 갚는다는 그 줄이 실제로 집행된 사례입니다.
비상장 투자에서 계약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수익 쪽이 아니라 이쪽에 있습니다. 풋옵션은 누가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행사하는지, 이해관계인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시세는 매일 바뀌지만 이 조항들은 몇 년 뒤에 그대로 돌아옵니다.
다음 신호 7월 29일에 960억 원이 예정대로 나가는지, 그리고 그 부담이 야놀자의 다음 자금 조달이나 상장 일정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겠습니다.
딜 레이더 — 이번 주 장외에서 돈이 움직인 곳
들어간 돈. AI 물류 플랫폼 '아르고'를 만드는 테크타카가 180억 원 후속 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알토스벤처스·네이버 D2SF·제트벤처캐피탈, 7/24 벤처스퀘어). 물류 자동화는 상반기에 자금이 몰린 ICT 안에서도 실물 수요가 확인되는 몇 안 되는 영역입니다.
새 펀드.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다음 달 1,460억 원 규모 AI 펀드를 결성합니다(7/24 더벨). 지난주에 본 "돈이 마른 게 아니라 AI로 몰린다"의 다음 장면입니다.
제도가 딜 구조를 바꿉니다.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이 중복상장 규제를 이유로 크레이버(스킨1004 운영사)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합니다(7/22 더벨). 위 ①에서 본 새 기준이 상장 일정만이 아니라 지분 구조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나올 때의 숙제. SKS프라이빗에쿼티가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 지분 회수를 고민 중인데, 본전을 맞추려면 매출의 13배를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7/23 더벨). 들어갈 때 매긴 값이 나올 때 숙제가 되는 전형입니다.
상장 줄.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를 만드는 제논이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7/23, 삼성증권 주관).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이고 2년 연속 흑자입니다.
제도 캘린더. 모태펀드가 5년 만에 감사원 감사를 받습니다. 성과보수와 청산 펀드 관리가 점검 대상입니다(7/24 더벨).
다음 주에 볼 것
다음 주는 청약이 없습니다. 대신 8월 첫 주에 두 건이 붙어 있습니다.
| 종목 | 뭐 하는 회사 | 청약 | 희망 밴드 | 주관사 |
|---|---|---|---|---|
| 딜리셔스 | 동대문 패션 도매 '신상마켓' | 8/3~8/4 | 5,000~7,000 | — |
| 케이앤에스아이앤씨 | 군·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 8/4~8/5 | 9,000~11,000 | IBK투자증권 |
확정 공모가는 수요예측이 끝나야 나옵니다. 두 종목 모두 양대 플랫폼에 장외 시세가 없어서, 이번엔 장외 호가라는 변수 없이 확약 비율만 보면 되는 표본입니다.
날짜가 박힌 일정도 둘 있습니다. 수요일에 야놀자가 96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고, 8월 7일에는 그래핀스퀘어 유상증자 납입이 잡혀 있습니다.
이 레터의 명제 장부입니다. 매주 갱신하고, 깨진 명제는 지우지 않고 폐기로 남깁니다.
| 상태 | 명제 | 근거 |
|---|---|---|
| 유지 | 부르는 값은 팔린 값으로 수렴한다 (w27) | 그래핀스퀘어 유상증자 67,000원 두 번 연속. 장외 85,000 → 70,500 |
| 폐기 | 부르는 값은 첫 가격까지는 만들 수 있다 (w28) | 레메디 시초가가 장외 호가에 16.8% 못 미침 |
| 수정 | 제도는 기다리는 동안에만 값을 만든다 (w29에서 조건 좁힘) | 덕산넵코어스, 기준 발표 뒤 +7.5% / 승인 확정 뒤 −3.6% |
| 관찰 | 첫날 가격을 정하는 건 열기가 아니라 확약이다 (w30) | 3호, 장외 호가 없이도 −31.2% / 확약 1.9% |
| 관찰 | 장외 값은 매일 바뀌고, 약속한 값은 때가 되면 그대로 나간다 (w30) | 야놀자 풋옵션 960억, 대법원 이해관계인 책임 확정 |
본 콘텐츠는 특정 종목의 투자 권유나 수익 보장이 아닙니다. 정보 제공과 시장 해설 목적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비상장 '시세'는 종가가 아니라 호가이며, 플랫폼마다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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