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교시 "경쟁사 기사가 크게 나왔습니다. 우리도 비슷한 보도자료를 내야 할까요?"

같은 흐름에 올라탈지, 후발주자로 보일지는 무엇이 결정할까요?

2026.09.14 | 조회 122 |

👩🏻‍🏫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경쟁사 기사가 크게 나오면 회사 내부가 조금 분주해집니다.

"우리도 비슷한 사업 하고 있잖아요."

"우리도 이런 자료 하나 내면 안 될까요?"

"저 회사만 계속 기사에 나오는 것 같은데요."

홍보 담당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이럴 때 무조건 "경쟁사를 따라 하면 안 됩니다"라고 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쟁사들이 비슷한 주제로 계속 기사에 등장한다는 것은, 기자와 시장이 그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도 실제로 같은 변화 속에 있다면, 그때는 이야기를 해도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 흐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이미 나온 경쟁사의 이야기를 뒤늦게 따라 하는 회사로 보일지입니다.

경쟁사 PR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경쟁사의 보도자료를 따라 쓰는 일이 아니라, 경쟁사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우리 회사가 보탤 이야기를 찾는 일입니다.

오늘은 경쟁사 기사를 봤을 때 우리 회사의 PR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첨부 이미지

1️⃣ 경쟁사 기사는 따라 할 자료가 아니라, 시장을 읽는 신호입니다

"경쟁사가 이미 냈으니까 우리는 다른 걸 해야 하지 않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산업의 변화일 수 있습니다. 여러 기업이 동시에 해외 시장을 확대하거나, AI 기능을 도입하거나, 특정 고객군을 공략하기 시작했다면, 기자는 개별 회사의 움직임을 넘어 이렇게 봅니다.

"이 산업이 지금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구나."

기업은 보통 자기 회사의 기사만 봅니다. 하지만 기자는 다르게 봅니다. A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B사에도 비슷한 변화가 있는지, C사의 실적이나 고객 반응은 어떤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여러 회사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확인되면, 개별 기업 뉴스가 산업 트렌드를 설명하는 기사로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쟁사 기사가 나왔을 때 중요한 질문은 "우리도 똑같은 보도자료를 낼까?"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도 기자가 보고 있는 이 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 사례인가?"

이것이 먼저입니다. 그렇다면 보도자료를 내거나 기자에게 관련 자료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도 실제로 같은 움직임이 있다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습니다.

경쟁사 기사는 따라 할 자료가 아니라, 시장의 관심을 읽는 자료입니다.

 


2️⃣ 문제는 '같은 주제'가 아니라 '같은 이야기'일 때입니다

경쟁사가 해외 진출을 발표했다고, 우리도 해외 진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주제가 같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시장도 같고, 고객도 같고, 사업 방식도 비슷하고, 보여줄 수 있는 성과까지 별 차이가 없다면 어떻게 보일까요?

"여기도 비슷한 걸 하네."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경쟁사가 이미 큰 기사로 시장의 관심을 선점했다면, 뒤늦게 거의 같은 이야기를 내놓는 회사는 후발주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제는 같더라도 우리만 보여줄 수 있는 차이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같은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릅니다.

경쟁사 기사를 봤을 때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이 주제를 피해야 하나"가 아니라 "우리는 여기에 어떤 다른 이야기를 더할 수 있나"입니다.

 


3️⃣ 같은 흐름 안에서 '우리만의 차이'를 찾으세요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야 할까요?

"우리 기술력이 더 좋습니다" 같은 막연한 차별화로는 부족합니다. 홍보 담당자가 실제로 확인해볼 수 있는 항목은 이런 것들입니다.

  • 시장: 같은 해외 진출이라도 공략하는 국가나 지역이 다른가?
  • 고객: 경쟁사와 다른 고객군에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가?
  • 방식: 같은 문제를 다른 기술이나 사업모델로 해결하고 있는가?
  • 데이터: 우리 회사만 보여줄 수 있는 이용량, 매출, 고객 변화 등의 수치가 있는가?
  • 성과: 실제 계약이나 고객 확보처럼 한 단계 더 나아간 결과가 있는가?
  • 관점: 같은 시장 변화를 다르게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이나 인사이트가 있는가?

모든 것이 달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자가 "이 회사 사례도 함께 보면 이 시장을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한 가지면 충분합니다. 

차별점은 우월함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기자가 산업을 설명할 때 우리 사례를 넣을 이유를 하나 만드는 일입니다.

 


4️⃣ 경쟁사를 따라 쓰지 말고, 기자의 취재원이 되세요

경쟁사 기사를 볼 때는 제목이나 기사 건수만 세지 말고, 다음을 함께 살펴보세요.

① 경쟁사는 무엇을 발표했는가

② 기자는 그중 무엇을 제목과 리드에 썼는가

③ 어떤 시장 변화와 연결했는가

④ 다른 회사나 통계도 함께 언급했는가

⑤ 우리 회사가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인가

이렇게 보면 기자가 지금 산업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는지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특히 여러 기자가 비슷한 키워드를 반복해서 다루기 시작했다면, 시장의 관심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에게도 관련 사례가 있다면, 보도자료 아이템을 찾거나 기획기사를 제안하는 출발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경쟁사 A와 B가 비슷한 내용으로 이미 보도됐고 우리 회사에도 관련 사례가 있다면, 꼭 똑같은 형식의 보도자료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해당 산업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우리 회사의 다른 사례나 데이터,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요.

"최근 A사와 B사의 ○○ 관련 움직임이 많이 보도되고 있는데요. 저희도 같은 시장에서 △△라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고객 데이터를 보면 ○○ 부분에서 다른 흐름이 확인되고 있어 관련 자료를 전달드립니다."

그러면 우리 회사는 경쟁사를 따라 보도자료를 낸 회사가 아니라, 기자가 산업의 흐름을 설명할 때 함께 참고하는 또 하나의 취재원이 됩니다.

 


🙋🏻Q&A

Q. 경쟁사 기사가 나온 직후 비슷한 보도자료를 내도 괜찮을까요?

시점보다 내용이 중요합니다. 같은 산업 변화가 우리 회사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우리만의 사례나 데이터가 있다면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경쟁사와 거의 같은 내용이라면 후발주자처럼 보일 수 있으니, 무엇이 다른지부터 확인하세요.

Q. 뚜렷한 차별점이 없다면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 게 나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차별점이 약하더라도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시점이라면, 그 흐름 안에 우리 회사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때는 경쟁사와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보다, 작더라도 우리만의 사례나 데이터를 한 가지 얹어 보내는 편이 좋습니다.

Q. 경쟁사 기사를 쓴 기자에게 우리 회사 자료를 보내도 될까요?

보내도 됩니다. 그 기자가 해당 산업과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다만 "저희도 똑같은 사업을 합니다"가 아니라, 기존 기사에 없었던 사례나 데이터, 다른 관점을 제공하세요.

 


📌PR 한 줄 팁

같은 흐름에 올라타도 괜찮습니다. 같은 이야기만 얹지 않으면 됩니다.

 


 

오늘랩 이정임 대표는 국내 1호 PRBP(PR Business Partner) 이자 20년 경력 PR·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입니다. 오늘랩은 홍보팀이 없는 스타트업과 성장기 기업의 외부 홍보팀장(Fractional PR Lead) 서비스로, 대표·임직원 인터뷰를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진단부터 홍보 전략, 언론홍보·콘텐츠·SEO 실행까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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