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보도자료를 준비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번 계약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건입니다."
"새 기능을 출시했으니 꼭 알려야 합니다."
"이번 수상은 업계에서도 의미가 있어요."
모두 회사에는 중요한 소식입니다.
그런데 보도자료를 준비할 때는 한 가지 질문을 더 해야 합니다.
"이 소식은 우리 회사 밖의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이야기일까요?"
기자도, 고객도, 투자자도 우리 회사의 모든 일을 궁금해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의 소식이 홍보할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PR 담당자가 할 일은 회사에 중요한 소식과 시장이 궁금해할 지점이 만나는 곳을 찾는 것입니다. PR에서는 이것을 흔히 '앵글을 잡는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우리 회사의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로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우리에게 중요한 소식이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 안에서는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 하나가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그 과정도, 그 무게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사와 계약했습니다", "○○상을 받았습니다"라는 사실만 전달하면 관심을 얻기 어렵습니다. 외부에서는 한 단계 더 묻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게 나에게, 이 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지?"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나옵니다. 뉴스 가치는 소식의 내부 중요도가 아니라, 그 소식이 회사 밖의 누군가에게 갖는 의미의 크기로 결정됩니다. 회사 안에서 아무리 큰일이어도 밖에서 물음표가 남으면 뉴스가 되지 않고, 회사 안에서 사소해 보여도 시장의 관심사와 닿으면 뉴스가 됩니다.
PR은 바로 이 물음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2️⃣ 그렇다고 우리 회사 소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회사가 둘 중 하나를 택합니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니 일단 보도자료를 내거나, 반대로 "기사거리가 아닌가 보다"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한 단계가 더 있습니다.
우리 소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입니다. 뉴스 가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은 "이 소식은 버린다"는 결론이 아니라 "이 소식을 어떻게 연결할까"라는 질문의 출발점이어야 합니다.
포기와 무리한 배포 사이에는 생각보다 넓은 여지가 있습니다. 뉴스가 되기 어려워 보이는 소식도, 시장의 언어로 다시 옮겨보기 전까지는 아직 판단을 내리기 이릅니다.
3️⃣ 좋은 앵글은 사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앵글을 잡는다'고 하면 사실을 조금 더 흥미롭게 포장하는 일이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앵글은 없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실을 놓고 질문을 바꾸는 것입니다.
같은 사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 "중소기업 대상 새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 "중소기업이 ○○ 업무에 평균 △△시간을 쓰고 있다.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출시 → 고객의 문제)
- "첫 해외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첫 결과가 나왔다." (단순 계약 → 사업 방향의 전환점)
- "직원이 30명을 넘었습니다" →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 분야 채용이 전년 대비 10% 넘게 줄어든 가운데, 자사 인력은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내부 인사 → 공신력 있는 지표와의 대비)
사실은 하나지만, 그 사실이 갖는 의미는 사업과 시장의 맥락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좋은 앵글을 찾으려면 회사도 알아야 하고 시장도 알아야 합니다.
4️⃣ 회사의 소식을 시장의 언어로 바꾸는 사람이 PR 담당자입니다
PR 담당자는 회사와 시장 사이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시에 외부의 시선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 "고객에게는 왜 중요한가요?"
- "기자가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금 시장의 어떤 변화와 연결할 수 있을까요?"
- "이 이야기를 왜 하필 우리 회사가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회사 안에서 평범하게 지나쳤던 일에서 뜻밖의 좋은 이야기가 발견되기도 하고, 반대로 내부에서 크게 여겼던 소식이 밖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PR은 회사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밖으로 전달하는 일이 아닙니다. 회사의 소식에서 시장이 관심을 가질 의미를 발견하고, 그 접점을 이야기로 만드는 일입니다.
🙋🏻Q&A
Q. 앵글만 잘 잡으면 어떤 소식이든 보도자료가 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질문을 바꿔도 뉴스 가치가 채워지지 않는 소식은 있습니다. 이때는 억지로 보도자료를 만들기보다 블로그, 링크드인, 뉴스레터처럼 그 이야기에 더 맞는 채널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Q. 시장 트렌드에 연결하면 좋다고 하셨는데, 어디까지가 무리한 연결인가요?
회사가 실제로 하는 일과 인과관계가 있으면 정당한 연결이고, 화제가 되는 이슈에 소식을 얹기만 하면 무리한 연결입니다. 기자가 "그래서 이게 그 트렌드와 무슨 상관이죠?"라고 물었을 때 사업의 언어로 답할 수 있어야 하니, 그 되물음을 미리 가정하고 답할 논리를 준비해두세요. 준비되지 않은 연결은 아직 무리한 연결입니다.
Q. 앵글을 잡는 작업은 보도자료를 쓰기 시작한 다음에 하면 되나요?
반대입니다. 앵글은 문장을 다듬는 단계가 아니라 무엇을 쓸지 정하는 단계에서 잡아야 합니다. 앵글이 정해지지 않은 채 쓰기 시작하면 회사가 하고 싶은 말만 나열되고, 정작 시장이 궁금해할 지점은 마지막까지 빠지기 쉽습니다.
📌PR 한 줄 팁
좋은 PR은 회사의 소식을 단순히 알리는 일이 아니라, 그 소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이유를 찾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