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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80화] 타조 증후군 ②

어디 공격해 보시지! 다 튕겨줄테니!

2024.04.03 | 조회 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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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일하는 조직과 개인의 경험을 나눕니다

"프로젝트 일정이 자꾸 넘어가는데 문제가 뭔가요?" "별 문제 없습니다. 곧 끝나요" "제가 들여다 보니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이건 왜 이런 거죠?" "아닌데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OO가 현실하고 좀 맞지 않는 거 같아요" "아니에요, 그건 사람들이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거에요" "내 생각에 이건 ~~ 가 문제인데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전 아니에요" "아니, 다들 문제라고 하잖아요" "그건 그 사람들 생각이고, 제 생각엔 문제 없어요" "당신이 그동안 ~까지 하기로 한 일에서 성과가 전혀 없습니다. 하기로 한 일들도 실수가 많아 동료들의 불만도 상당해요" "전 할 일은 다 했는데요?" "이건 왜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하지 않았죠?" "전 그게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다 함께 하기로 한 거고 당신도 한다고 했잖아요" "하다 보니 별 의미 없고 효과적이지도 않은 거 같아서요" "그걸 왜 혼자 결정하죠? 그리고 최소한 공유는 해야 하지 않아요?"

어떤 창도 다 튕겨내버리는 방패인냥 무슨 말이든 부정적이면 다 튕겨내는 화법을 구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뭘 묻거나 따지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게 뱅뱅 도는 말로 그럴싸하게 둘러대기도 합니다. 

언뜻 들으면 논리적인가 싶지만 피상적이고 모호한 말 투성이죠. 바로 타조증후군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손에 잡히는 게 없다는 겁니다. 

깊게 파고들려 하는 걸 회피하다 보니 겉에서만 말을 하다 돌리고 피해 버리니까요. 허심탄회하게 얘기 좀 해보자 해도 건설적인 대화가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은 이들과 대화를 포기해 가죠. 

뭔가 어려운 상황, 하기 싫은 상황, 모르는 상황, 실수나 무능이 드러나는 상황이 되면 현실 직시를 포기합니다. 이들에게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방어적". 

문제를 지적당했을 때 타조증후군인 사람은 방어적으로 부인을 먼저합니다. 다 잘되고 있는데 왜 그래라든가 다른 사람 탓을 한다든가 식으로요. 문제 상황을 부정해 현재에 머무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되려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건 당신이 잘못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오해하는 거야, 당신이 예민한거야 처럼요. 

이들에게 주변에서 같이 개선해 보자, 같이 노력해 보자 해도 어지간해서는 방어적인 회피를 누그러뜨리기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이나 논리에 깊이가 있기 어렵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가장 큰 두려움은 변화와 갈등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 실수나 잘못 인정보다 더 두려운 게 그래서 지금과 다르게 해야 하는데 그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커서라 해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때문이라 합니다.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을 해내야 한다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차라리 외면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죠. 

https://bityl.co/P4mw
https://bityl.co/P4mw

특히나 자존심이 강하고 지위가 올라갈 수록 더더욱요. 이렇다 보니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주변에서 보기엔 현실 인식 못하고 낙관적이기만 하다, 다 할 수 있다고 말만 떠벌린다 평가합니다. 대책도 없으면서 입만 살았다 비난하기도 해요. 

스스로 내가 잘났다, 저 사람들보다 내가 우위에 있다라는 마음이어도 타조는 고개를 든다 합니다. 남들보다 불리한데 뭔가를 노력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불안감 만큼이나 자만, 오만이 내 안의 타조를 일으키게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다 알아, 내가 제일 익숙한 거야라며 디테일을 놓치곤 합니다. 그래서 신호를 놓치고 문제가 커진 다음에 터지면 그걸 감당하기 어려워 회피하게 되는 겁니다. 

지나치게 자기확신, 자기합리화, 가스라이팅을 해도 뭔가를 직접 이루어내고 늘 증명해온 사람들은 그냥 욕을 먹습니다. 너무 싫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삶의 궤적과 증거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타조는 본인 혼자 허공에 대고 합리화 하고 상대 비난을 날리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눈 앞의 것을 모면하는 데에 급급하다 보니 정작 어떤 실체도 없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남아 버리거든요. 그래서 싫지만 인정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배제해버리는 사람이 되는 가슴 아픈 현실을 맞이합니다만 정작 본인만 모릅니다. ㅂ 정적 피드백도 애정이 있을 때 한다는 것을요.


혹시 내가 타조인가?

이전 레터에서도 언급했듯 모든 사람은 마음 속에 타조를 키웁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본성이기도요. 하지만 문제가 되는 타조가 빈번히 일상을 채우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본인에게 피드백 주기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타인을 통해 강력한 자극을 받을 기회를 날렸을 수도 있어요. 

  • 나의 생각이나 희망사항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와 사실을 보고 있는가?
  • 긍정적인 면만이 아닌 부정적인 신호나 위험요인도 인지하고 있는가?
  •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가?
  • 나 자신이나 조직의 실수나 과오를 발견하면 인정하는가?
  • 현재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부정적 피드백에도 열린 자세로 듣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가?
  • 변화를 위해 과감한 행동을 취할 의지가 있는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져보길 전문가들은 권장합니다만 이런 질문을 던질 이유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거나 질문을 던지고도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높은 게 문제인 걸요. 그래서 이런 질문으로 바꿔보겠습니다. 

1. 최근에 실적이나 성과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곧 나아질 것 혹은 문제 없음"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는가? 2. 리더나 동료로부터 문제점을 지적받았지만 "오해했을 뿐"이라고 일축한 적이 있는가? 3. 신규 프로젝트나 제안에 대해 "기존 방식도 문제없다"며 거부한 적이 있는가? 4. 업무 과정에서 실수를 했지만 "내 탓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한 적이 있는가? 5. 데이터나 팀원 피드백으로 보아 문제가 있음에도 "다 잘되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는가? 6. 주변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무시했나요? 7. 팀원들이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실망했지만 "나는 잘하고 있다"고 말나요? 8. 상사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도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며 무시한 적이 있는가?

만약 자신이나 주변의 타조에게 이 질문을 해보고 그런 적이 있다한다면 스스로 엄격한 자기 검열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주변에 피드백을 진심으로 청하고 아파도 최대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필요해요. 

당장 모면은 할 지 몰라도 이 노력이 없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모면만 하고 실체없는 말과 평판이 타조를 소외시켜 버릴 테니까요. 

 

다음 레터에서는 실제 조직의 타조에게 어떤 식으로 피드백하고 질문할 지, 어떻게 과업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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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과 조직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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