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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71화] 우리팀에 아이가 있어요 ⑤

내 리더가 아이라니, 아이라니!

2024.03.13 | 조회 4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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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일하는 조직과 개인의 경험을 나눕니다

https://bityl.co/Oc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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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충분히 들었고 조직 생활도 오래 했으며 심지어 사회적으로 큰 성취를 했음에도 어린아이 같은 리더를 종종 봅니다. 

탁월한 명민함과 추진력으로 성공해왔지만 그렇게 어떤 자리에 오른 후에 경영자나 리더의 역할과 책임으로 모드 전환은 하지 못한 이들요.  

일반적으로 이 정도면 성공했지 하는 위치에 올랐으니 만나는 사람도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성공했다고(여기에서의 성공은 남들 보기에 부러운 회사, 부러운 연봉, 팀장이나 이사 같은 직책, CEO 등) ~님 하고 치켜세워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리더, 특히 경영진에서 모드 전환을 하지 못하면 조직의 성장에 정체가 생기곤 합니다. 

장사꾼과 경영자의 차이란 글이 많은데요. 

장사라 하면 자영업,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경영자라 하면 흔히 생각하는 빌딩 속 기업을 떠올립니다. 

■ 장사: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 팖. 또는 그런 일. ■ 경영 ①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함. ②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감. ③ 계획을 세워 집을 지음. ④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한 조직, 또는 그 활동. - 네이버 사전,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고객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내는 돈을 버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건 동일합니다. 하지만 경영은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관리하고 조직을 운영한다는 의미를 더합니다. 

비전과 의미있는 가치, 목적이 중요하다 하지만 위대한 비전을 갖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많이 벌고 싶어 사업하는 이들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벌어 직원이 생기고 기업화 되면 우린 그들에게 경영자이길 기대하게 되지요. 

그럼 이때부터는 좋든 싫든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는 역할과 책임이 생기게 됩니다. 당장의 매출과 이익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게 장사에서는 훨씬 중요했다면 경영은 중장기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이게 어려운 건 당장의 이익이 시시각각 변하는 걸 중장기 미래 운운하며 무시하기 어렵게 때문일 겁니다. 오늘 하루의 매출에 일희일비 하는 것에 익숙하면 직원이 문제가 있어도, 본인 언행에 문제가 있어도 당장 잘 넘어가면 모든 게 good인 상황이 되는 거지요. 

이때엔 시스템과 체계, 중장기를 함께 설계하고 인내심있게 만들어나갈 직원보다 당장 일당백으로 누구든 당면한 일을 처리만 하면 됩니다. 

아이 같다는 리더의 모습에는 단순히 감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런 역할 모드의 미전환까지 포함해서 이야기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할 전환이 안 되는 건 감정적 회피와 조급함이 큰데 눈앞의 성과라는 걸로 합리화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리더의 아이같음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오늘의 아이 같음은 회피입니다. 

탁월한 사업감각과 추진력으로 사업을 키우는 데엔 성공하지만 조직이 커지며 다음 단계의 스케일업에 실패하는 리더들에는 아이 같음도 영향을 미칩니다. 독선적이고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심해 실패하는 것과 별개로요. 

리더의 아이 같은 회피는 무책임, 방관, 방치로 드러납니다. 

조직이 갖춰지며 규율이 생기고 필요한 통제와 관리가 생겨나게 됩니다. 경력직과 리더층이 영입되지요.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CEO는 리더십을 요구받습니다. 구성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하고 인아웃이 조직 초기보다 월등히 많이 일어납니다.  

예전에는 그저 매출만 잘 일으키면 되었지만 이젠 알아야 할 것도, 해야 할 것도 이전과는 다른 수준과 결로 증가합니다. 

물론 중간 리더들에게 위임해야 하지만 위임 전에 훨씬 더 챙겨야 할 게 많다는 걸 놓치는 경영진도 흔합니다. 리더십을 공부하며 위임이 중요하고 알아서 하게끔 하는 나는 좋은 리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위임은 리더를 뽑기 시작하는 단계라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위임을 위해 경영자가 챙겨야 하는 것들이 훨씬 많은 단계를 성공적으로 넘어설 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회피라는 아이 같음이 강하게 드러나면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귀찮아서, 싫어서, 못해서 같이 본인의 약점이나 단점이 드러날 때 성장이나 노력보다 방치와 방관으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그럼 조직은 편안한 조직이 되지요. 

일하기 좋은 회사가 아닌 다니기 편한 회사로요. 

이때엔 아예 나몰라라 할 수 있을 만큼 믿고 맡길 강한 리더십과 뛰어난 매니지먼트 역량을 지닌 추가 경영진을 영입한다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탁월한 들 직무별, 직군별 리더만 있고 회사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각자 따로 놀게 되는 결과가 나오기 쉽습니다. 각자가 최선을 다하지만 구심점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어느 순간 회사에는 경영진이 모르는 일이 많이 생기고 구성원들은 편안해집니다. 아마도 매출이나 다음 단계로의 성장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퇴화되지요. 그러면서 누군가의 부정적 리더십은 치닫게 되고 누군가는 유유자적한 리더로 낙인찍히며 조직문화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경영자가 사업가에서 경영자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아이 같음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더의 회피는 앞으로의 별개 프로브톡을 통해 대표적인 사례로 다룰 예정입니다. 오늘의 톡에서 강조하고 싶던 건 경영자, 리더의 회피란 단순한 무능과 좋은 사람 컴플렉스가 아닌 '아이 같다', '미성숙'의 영역이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여러분의 리더는 아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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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과 조직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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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브톡

    0
    over 1 year 전

    금일 프로브톡 내용 중 일부가 삭제된 채 발행되었다는 걸 방금 발견했습니다. ㅠㅠㅠㅠㅠ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복구해 두었습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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