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그리드 아일랜드 》의 향기 📸

근미래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일까?

2022.07.04 | 조회 559 |
0
|

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 Gmail 구독자분들은 전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웹에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그리드 아일랜드》는 미술관의 기능인 수집과 연구, 전시와 교육의 바탕이 되는 ‘담론의 생산 조건이자 과정으로서 제작(production)’에 주목하는 전시입니다. 미디어 전시를 넘어 데이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고민까지. 동시대적 고찰을 담은 전시인데요.

 

  프루스트 이펙트는 기획의도부터 작품-작가, 그리고 동시대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전시에서 시사한 점과 기획 작품 속의 공통된 메시지를 읽고자 합니다.

 

 

 

 

#1_ 《그리드 아일랜드》는 ‘잇는’ 전시다? 👉🏻👈🏻

  w. Rasp 🍓

 

 

🔊 Eddie Higgins Trio - Shinjuku Twilight

 

(이번 전시 역시 미디어 작품이 많아서 노래는 메모하고 있을 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전시가 근미래와 현재에 대한 담론을 다루다 보니 차갑고 도회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 노래를 선곡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이 전시가 어떤 느낌을 주었나요? 🙄)

 

  포털 사이트에서 이 전시를 검색했을 때 나온 소개 글은 제가 생각한 이 시대의 미술관이 가진 한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자 하는 기획전시는 거의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기 때문에 때마침 7월 어떤 전시를 선택하는 게 좋을 지 고민하고 있던 에디터들에게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 전시 소개는 다음과 같은데요.

 

  마침 제가 5월에 소개한 책이었던 <큐레이터>에서 했던 얘기와 어느정도 상통하지 않나요? 분명 미술관과 미술 작품들은 500년 전에도 있던 존재였는데, 세상이 몇 번이고 개벽한 현재에도 오직 (문자 그대로의) ‘전시’역할을 하고 있다니… 😯 그렇다면 <그리드 아일랜드>는 미술품과 미술관의 어떤 역할을 제시하는 걸까요?  

 

 

① <그리드 아일랜드>는 잇는다?

: 사람과 사람 👨🏼‍🤝‍👨🏼

 

<밀항>, 2022, 이중 노출된 사진, 종이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밀항>, 2022, 이중 노출된 사진, 종이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미술관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라는 아주 흔한 질문에 제가 항상 하는 답은, 미술관은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입니다. 미술관은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고, 작품과 관객을 연결하고 있으니까요. 💫 1층 초반부의 작품은 이런 고전적인 전시의 ‘연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가 다루고 있는 두 시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한편 홍은주 작가의 <등장인물소개> 와 같은 작품을 통해 작가와 작가를 잇는 행위 자체를 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는데요. 이는 작가와 관객 또한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미술관’임을 내포하고 있죠. 🏛 

 

   이런 사람과 사람 간의 ‘이음의 형태는 단순히 작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대다수의 리플렛에 써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이라는 단어 보이시나요? 이 전시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인 '공간', '작품', '작가', '제작'을 비선형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가 단순히 도시의 유류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신진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을 뿐 아니라, 이 전시에선 미술관과 새로운 창작집단의 이음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

 

 

② <그리드 아일랜드>는 잇는다?

: 시대과 시대 (혹은 세대?) 🎠

 

   <그리드 아일랜드> 같은 기획전을 감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작품 감상도 있겠지만 주제와 작품들 간의, 그리고 작품과 작품 간의 밀집도 있습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작품 두 개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이질적인 기획전도 없겠죠. <그리드 아일랜드>가 일관된 이야기를 하면서도 층계마다, 그리고 작품마다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이유는 이런 ’이음’ 이라는 형태의 주어를 잘 섞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백정기 작가의 <퓨저>에서 의도한 것처럼요.  

 

<퓨저>, 백정기, 2021, 스테인리스 진공챔버, 오일확산펌프, 로터리펌프, 열교환기, 콘덴서, 수소, 펌프, 고전압 파워 서플라이, 플라스틱, 혼합매체, 120x160x180cm. 경희대학교 공학과 학도 이동규 제작 기술 자문
<퓨저>, 백정기, 2021, 스테인리스 진공챔버, 오일확산펌프, 로터리펌프, 열교환기, 콘덴서, 수소, 펌프, 고전압 파워 서플라이, 플라스틱, 혼합매체, 120x160x180cm. 경희대학교 공학과 학도 이동규 제작 기술 자문

 

 

   사실 미술관이 16세기 갤러리 형태에서 모태되었을 최초의 시기, 미술관의 존재 이유는 ‘보존’이었습니다. 다음 세대에 이 작품들을 계승하기 위함이었죠. 그리고 이 존재 이유는 현재에도 여러 이유와 함께 전승되고 있습니다. 시대를 잇기 위한 미술관이라는 존재는 백정기 작가의 <퓨저> 속 15세기 조선의 간의와 21세기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불리우는 핵융합기의 이음을 통한 시대성, 그리고 과학과 비과학의 이음을 통한 예술과 과학의 접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두 기술의 ‘제작’으로 예술을 빚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여타 예술 작품들의 제작에 공학 기술이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 또한 짚고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의 의의가 큰 만큼 이번 전시 기획 의도는 작품과의 연계성 위주로 작성되었는데요. 작품들 간의 이음새뿐 아니라 전시 자체의 의도도 훌륭했기 때문에 작품뿐 아니라 글도 충분히 몇 번 곱씹고 싶습니다. 특히 이후의 제작 환경에 대해서, 혹은 미술관 공간 자체로의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이후로도 충분히 전시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논의 될 수 있는 화젯거리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

 

 

  이 전시에서는 모두가 편하게 전시를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쉬운 글(Easy Read)‘ 해설을 제공합니다. ‘쉬운 글 해설’은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정보 약자의 알 권리를 위해 쉬운 정보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발달장애인 분들과 함께 기획, 감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그간 미술관은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향유되어 왔을 뿐더러, 고급 문화로만 여겨졌습니다. 미술관에 가지 않는 (혹은 못하는) 사람들의 앞에 세워져 있던 견고한 벽은 사실 아주 미세한 것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저는 서문의 저 멘트가 그 벽의 하나를 깼다고 생각해요. 더 다양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미술관이 되는 것. 그것이 <그리드 아일랜드>가 제시하는 차세대의 미술관인 것 같습니다. 🖼

 

  미술관이 나아갈 길은 무궁무진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싶으신가요? 🛤

 

  이상, 에디터 라즈였습니다!

 

 

[ 📌 에디터 '라즈'의 뉴스레터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어요! ]

 

 

 

 

 

#2_ 한 칸, 두 칸, 격자(Grid) 밟아보기 

  W. Cedar🪵

 

  앞서 전시의 기획 의도를 알아보았다면, 여기서부터는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 작품들 각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예정이에요. <그리드 아릴랜드>의 전시 개요에 따르면, 이전까지 '제작'의 개념은 만드는 행위(making), 공동의 방향성을 가진 협업(Collaboration), 혹은 산업화한 생산 방식(production) 등 공통의 목적 의식 혹은 방식으로 묶여왔었다고 해요.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규정된 제작 방식을 벗어나 더 자유롭고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레임을 설정했다고 하죠. '기획전'임에도 불구하고 전시된 작품에서도 작가 개인의 자율성이 조금 더 보장되었다는 느낌은 받은 이유도 아마 이 이유에서 일지도 모릅니다! 🤩

 

 

① 자연과 자연, 자연과 데이터의 격자

: 백정기 <자연사박물관>, 한수지 <비트콘드리아(xn,yn,zn)>

 

  이번 전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익었던 작품은 <자연사박물관>이었어요.지난 4월 개인 콘텐츠에서 다루었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전시 <대지의 시간>에서 이름을 익혔던 백정기 작가의 2019년 작품입니다. 조선의 천문관측기 ‘간의’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핵융합기 <퓨저>를 통해 자연과 비과학(종교 등)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했던 작가는, 이어 <자연사박물관>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 혹은 자연과 자연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어요.

 

  <자연사박물관>에는 ‘물💧’이라는 주제가 대표적으로 드러나는데, 이것의 예시로는 생명체가 지닌 채액 등이 있죠. 전시관 3층 초입에 들어서면 수많은 동물의 채액이 담긴 유리병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해당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이는 처음으로 지구가 생성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물’은 사람과 자연 사이를 돌고 돌며 순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백정기 작가는 이것이 마치 하나의 생명체의 움직임과도 같다고 느꼈다고 해요.🌿

 

<자연사박물관>, 2019, 물, 유리병, 라벨, 혼합매체, 80x100x200 (x9개의 모듈)
<자연사박물관>, 2019, 물, 유리병, 라벨, 혼합매체, 80x100x200 (x9개의 모듈)

 

  전시관 1층에 전시된 한수지 작가의 <비트콘드리아(xn,yn,zn)>에서는 <자연사박물관>과는 조금은 상반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작가의 작품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본 이유는 모두 ‘자연’🍀과의 관계성에 있습니다. 진핵생물이 지니고 있는 세포의 에너지 발전 기관과 같은 ‘미토콘드리아’를 웹과 데이터의 특성과 엮어 탄생한 ‘비트콘드리아’는 0과 1의 큐비트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해요. 

 

  미토콘드리아와 달리 ‘비트콘드리아’는 실제로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라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생물입니다. 작품에서는 이것이 데이터 속으로 들어가 데이터가 움직이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비트콘드리아를 따라가다보면 인터넷 공간을 탐험할 수 있는 창이 열린다고 하죠! 꽤나 추상적이지만 이 역시 앞선 기획의도 부분에서 언급한 ‘이음’ 혹은 ‘연결’의 일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비트콘드리아(xn,yn,zn)>, 2022, 2채널 비디오(컬러, 사운드), html, CSS, JavaScript,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uv 프린팅, 알루미늄, 가변설치, 28분 29초,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비트콘드리아(xn,yn,zn)>, 2022, 2채널 비디오(컬러, 사운드), html, CSS, JavaScript,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uv 프린팅, 알루미늄, 가변설치, 28분 29초,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과연 <그리드 아일랜드>에서는 무엇과 무엇을 격자 구조로 엮어내고 있을까요? 인간과 자연이 그 중 하나가 아닐까요?

 

 

② 인간과 인식, 인간과 인간의 격자

: 민성홍 <Drift_비정형>, 안성석 <이것은 보이지 않는 쓰레기이자 짐이자 책임감이면서도 나의 미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넘어 더 알아볼 수 있는 주제로는 인간과 또 다른 인간 관계, 그리고 인간과 생각(인식)의 관계에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는 너무도 방대하게 남아있죠. 특히, 이번 <그리드 아일랜드>에서는 깊고 성찰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민성홍 작가의 작품 <Drift_비정형>은 인간에게 있어 환경과 상황에 대한 인식과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해당 작품은 산수화 풍경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다시 재배치 혹은 재조합해 ‘텐트’의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산수’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특정한 지형의 모습이 작품 안에 투영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풍경을 얇게 펼쳐 다시 풍경의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인간의 상상력과 재인식 능력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Drift_비정형>, 2020, 천에 피그먼트 프린트, 나무구술, 실, 금속링, 가변설치
<Drift_비정형>, 2020, 천에 피그먼트 프린트, 나무구술, 실, 금속링, 가변설치

 

 

  이어 만나볼 수 있는 안성식 작가의 작품 <이것은 보이지 않는 쓰레기이자 짐이자 책임감이면서도 나의 미래>는 모델링의 표면을 처리하는 과정인 ‘랜더링’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랜더링을 하는 것, 삶이 멈추는 것은 곧 랜더링이 멈추는 것이라 설명하는 작품은, ‘현재’에서의 시공간을 초월한 공공의 체험 혹은, 공존에 대한 의식을 담고 있다고 해요. 

 

  해당 작품에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상을 엿볼 수 있는데요. 꼴라주처럼 마구 겹친 사람들의 사진이 마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광장을 연상시키기도 하죠? 앞서 이야기했던 인간과 자연, 나아가 데이터의 ‘이음’처럼,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인간의 인식은 전부 이 작품의 사람들처럼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공존하고 있습니다. 마치 격자 구조처럼요!🌐

 

 

안성석 <이것은 보이지 않는 쓰레기이자 짐이자 책임감이면서도 나의 미래>, 2022, 액자에 사진,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안성석 <이것은 보이지 않는 쓰레기이자 짐이자 책임감이면서도 나의 미래>, 2022, 액자에 사진,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 📌 에디터 '시더'의 뉴스레터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어요! ]

 

 

 

 

#3_ 비물질 미래와 전시  

  W. Lily🌼

 

 

  전시 ⟪그리드 아일랜드⟫는 감상자에게 온라인 전시, 작품 제작 방식의 변화 등에 관한 논의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펜데믹을 겪으며 필연적으로 웹 플랫폼의 성장을 마주하였죠. 미술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술계는 물리적 공간에서 관객의 부재를 맞닥뜨렸고, 전시를 온라인으로 대체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였죠. 그리고 지금, 이 글을 통해 비물리적 전시 공간, 비물리적 작품 제작,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제작 플랫폼, 나아가 미술관 자체의 존재 이유에 관한 사고를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① 《그리드 아일랜드》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논제 1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시 경험

 

 

서울시립미술과 내부
서울시립미술과 내부

 

 

  우리는 왜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일까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청각과 시각에서 비롯한 신체적 감각을 수반하게 합니다. 허나 물리적 공간, 즉 “미술관”에서 경험하는 전시는 더욱 다양한 감각 경험이 가능하죠. 예를 들면, 촉각과 같은 신체적 경험을요. 이러한 이유로 온라인 전시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창제작 방식과 이에 따른 예술적 경험의 가능성을 탐구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전시 ⟪그리드 아일랜드⟫에서도 이러한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본 전시는 온라인과 병행하여 진행되어, 전시 웹사이트(G-S-R)를 통해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죠. 여기서 우리는 웹사이트, 미술관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감각 경험을 체험하게 됩니다.

 

 

<밀항>, 2022, 이중 노출된 사진, 종이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밀항>, 2022, 이중 노출된 사진, 종이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그중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으로는 ‘수집 행위’가 있습니다. 이 수집 행위는 홍은주 작가의 <등장인물소개>를 통해 전개됩니다. 그의 작품은 전시장 전체에 자리 잡고 있는 긴 “연보”와 전시장 입구에 걸려 있는 작가 및 작품 소개를 담은 “종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우리는 미술관에 방문하고 이 종이들을 하나씩 수집하는 행위를 통해 전시와 연결되는 경험을 겪게 되는 것이죠. 반면, 우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시장에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작품들을 화면 너머로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청음><밀항>을 제작한 김익현과 현우민 작가는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온라인을 통해 협업을 시작하기도 하였죠.

 

이처럼 본 전시는 새로운 창제작 방식을 경험하며, 미술관에서 경험했던 기존의 감각들에 관해 더욱 사고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방식으로 전시에 참여하고 있나요?

 

 

② 《그리드 아일랜드》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논제 2

: 전시 웹 플랫폼

 

 

  온라인 전시에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것은 바로 웹 플랫폼입니다. 이러한 웹 플랫폼은 대기업의 논리 혹은 소수의 논리에 의해 가공되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이에 따라, 개인의 온라인 작품 제작 및 온라인 전시의 제공이 우연적으로 감상자에게 발견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게 되죠.🤔 더불어, 디지털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등의 경우, 온라인 전시 감상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오프라인과 병행하지 않은 채 온라인 전시’만’ 진행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죠.

 

  우리는 ‘검열되지 않은’, ‘자발적으로 선택 가능한’ 온라인 전시를 보는 것이 맞을까요?

 

 

이은솔 <Kimberly & Friends>, 2022, 텍스트 설치, 싱글채널 비디오, 10분.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이은솔 <Kimberly & Friends>, 2022, 텍스트 설치, 싱글채널 비디오, 10분.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하지만 디지털 공간 또한 현실 세계와 유사한 소수의 금융, 테크, 대중문화 플랫폼의 주도하에 움직이고 있다.”

 이은솔 작가 <Kimberly & Friends> 텍스트 설치 작업물 中

 

  우리는 21세기를 지나 ‘물리적 공간’이라는 장소성의 개념에서 벗어나, ‘온라인 전시’라는 대안적 노선을 적극적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화면 너머 거대한 저변을 형성하고 있을 비물질 세계를,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활용해야 할까요?☄️

 

 

[ 📌 에디터 '릴리'의 뉴스레터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어요! ]

 

 

 

🗺⚒🗺⚒🗺

 

 

이번 레터가 흥미로우셨다면 다음 레터에서 또 뵈어요!

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더 자세한 내용은 ⏬ 참고!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Proust Effect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