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나르시시스틱, 전시인증샷 럽 잇 🎶

: 전시인증샷은 나르시시즘으로부터 발현됐다?

2022.10.17 | 조회 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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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 Gmail 구독자분들은 전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웹에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전시인증샷은 나르시시즘으로부터 발현됐다?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되고 있는 전시인증샷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전시인증샷은 전시와 관람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전시인증샷의 파급력”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가봅시다!💫

 

 

 

1_  전시인증샷 풍토는 왜 생겨났을까?

With. Cedar🪵, Mint🌿, Clove⚡

 

P_E_Clove⚡
P_E_Clove⚡

 

 

 

클로브⚡

: 오늘도 돌아온 프리토킹.. 시작해볼까?! 

시더🪵

: 좋아. 전시인증샷 풍토는 왜 생겨났다고 생각해? 

클로브⚡

: 이건 약간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과거 대림미술관이 국내 미술관 중에 처음으로 전시장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허용해주면서 해당 전시가 SNS에서 바이럴마케팅 되는 파급 효과가 일어났잖아. 이때부터 다른 미술관들도 전시를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시장 내부의 사진 촬영을 허락하게 된 거지. 

클로브⚡

대림미술관의 OK 사인을 시작으로 소위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 전시'가 생겨난 거 같아. 기획 단계부터 SNS 사용자를 염두에 둔 전시가 등장하는 추세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예쁜 작품들로 관객들을 유입한다고 해야 하나?

민트🌿

예쁜 작품들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인스타그램은 시각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잖아. 그래서 피드를 감각적으로 꾸미기 위한 용도로 전시가 활용되는 경우도 수다한 거 같아. That’s like... 카페에서 사진을 찍어서 올리듯 전시가 이용되는 거지. (웃음)

민트🌿

그리고 ‘내가 이런 문화생활을 즐겼다’라는 보여주기식으로 전시를 올리는 건 지적 허영심이 반영되기도 하는 거 같아. 이렇게 관객들로부터 전시가 바이럴 마케팅되는 효과를 자아내니까 전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전시도 우후죽순으로 양산되고 있는 거 아닐까?

클로브⚡

: 지적 허영심이라는건 어떻게 보면 나르시시즘의 형태일수도?

민트🌿, 시더🪵

: 🙀

시더🪵

: 인증샷이라는 건 남한테 보여주려고 찍는 거니까 확실히 허영심이랑 관련이 있겠다. 일종의 MZ식 소통 방식인 걸까? (웃음) 아무튼 전시인증샷 풍토는 시각적 매체의 발달로부터 기인되었다고 정리해볼 수 있겠다. 

 

 

 

2_ 인증샷의 범위는 인가, 작품인가?

With. Cedar🪵, Mint🌿, Clove⚡

 

P_E_Mint🌿
P_E_Mint🌿

 

 

 

클로브⚡

: 다들 일명 포토존 전시라고 칭하는 전시들에 가본 적 있어? 나는 초대권이 있어서 XXX 전시에 가보긴 했는데.. 솔직히 기대에 전혀 못 미쳤어.

민트🌿

: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위해 가는 전시잖아. 전시 자체에 상업성의 의도가 훤히 보여서, 나도 포토존 전시를 선호하지는 않아.

시더🪵

: 나는 예전에 OOO 드라마 전시에 간 적 있었는데, 프로모션의 목적이 뚜렷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고. 대놓고 포토 스튜디오처럼 전시해 둔 점이 작가들의 작품을 거는 일반적인 전시와의 구별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했어.

시더🪵

: 그런데 클로브랑 민트가 말한 상업 전시도 그렇지만, 요즘은 '포토존'으로 역할하는 전시가 일반적으로 상업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미술관으로도 확장된 거 같아. 인스타그램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뜨고 있는 거 알아? 바이럴 마케팅으로 접한 기억도 있고 그렇거든.

민트🌿

: 헐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나너의 기억 전시가 한창일 때, 홍순명 작가의 <비스듬한 기억-역설과 연대>라고 하는 바다가 그려진 큰 캔버스의 작품 앞에서 사진 찍는 게 인기였잖아. 최근에는 화려하게 꾸며진 포토존 전시에서 사진을 촬영하기보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는 나'를 찍는 측면이 더 강한 거 같아. 이런 게 더 피드에 잘 올라오지 않아? 아까 클로브가 말한 나르시시즘과도 연관성이 있겠다.

클로브⚡

: 그러게. 인증샷의 범위는 작품이 아니라 작품을 향유하는 나인 거지. 전시장이라는 공간 자체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그 안에 있는 본인을 외부에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구이지 않을까.

시더🪵

: 유행에 따라 핫스팟을 찾아가는 게 트렌드였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고급취미를 즐기는 본인의 모습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를 두는 데 조금 더 초점이 맞춰 있는 느낌이야. "남들이 다 하길래 궁금해서 나도 따라서 경험해봤다."라는 것보다는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소양이 있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라는 보다 자기과시적인 부분이 두드러지게 느껴진달까. 

민트🌿

인스타그램의 발달이 전시의 대중화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까도 말했지만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감각적으로 꾸미기 위한 용으로 전시장의 화이트 큐브와 DP된 작품만큼 적절한 게 없으니까.

클로브⚡

만약 요즘 주요 SNS가 인스타그램이 아니라 페이스북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전시가 대중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민트🌿

: 맞아.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 같은 시각적 요소가 중심인 반면, 페이스북은 글이 더 중점적이니까. 

시더🪵

: 근데 갑자기 든 생각인데, SNS 업로드 여부를 떠나서 사진을 아예 못 찍게 하는 전시들도 있잖아. '사진 찍는 행위를 제한하는 전시'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클로브⚡

나는 제한하는 데 어느 정도 찬성해. 개인적으로 동선에 제약이 생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사진 촬영으로 인해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점이 불편했거든.

민트🌿

사진을 찍는 행위가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것 같긴 해. 나는 작품을 볼 때 질감을 자세히 확인하고 싶어서 가까이서 들여 보아야 하는 타입이란 말이야. 그런데 내가 작품 가까이 가면 사람들의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되니까 눈치 보여서 그러지 못 하겠는 거야. 이런 측면에서 감상에 방해가 된 적이 있긴 했었어

시더🪵

나는 사진을 안 찍어오면 전시에 대한 기억이 금방 휘발되는 느낌을 받아. 기록용으로 작품 사진을 남기는 편이거든, 다른 사람들의 관람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그래서 사진을 아예 제한하는 전시는 시간이 지났을 때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 기록용이든 인증샷이든 사진 찍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사진 촬영으로 인해 사람들이 밀집되어 전시 관람에 방해를 미치는 일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아. 그런 부분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민트🌿

: 카메라 셔터 소리 때문에 관람에 방해된다고 호소하는 관객들도 많잖아. 사전 안내로 플래시에 대한 공지는 본 적 있어도 무음촬영에 대한 공지는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해서, 무음촬영에 대한 안내도 사전에 나가는 게 쾌적한 관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 

 

 

 

3_ 전시인증샷의 파급력?

With. Cedar🪵, Mint🌿, Clove⚡

 

P_E_Cedar🪵
P_E_Cedar🪵

 

 

 

민트🌿

: 전시인증샷이 갖는 긍정적인 요인 혹은 부정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해볼까?

시더🪵

XX미술관 OO 전시에 참여했던 A작가 작품 알아? SNS에 사진 엄청 올라왔었는데.

클로브⚡

: 알지, A작가님 작품 유명했잖아. OOO 작품 말하는 거 맞지? 

시더🪵

: 응, 맞아. 중요한 건 그때 작가가 4명이 있었는데, 관객들 사이에서 A작가만 유독 주목을 받았대. 다른 작품들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적절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야. 이런 현상을 보면 전시인증샷으로 인해 전시의 예술성이 퇴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봐. 예쁜 작품이 아니면 주목받지 못하고, 작품의 내용을 궁금해하기보다는 작품의 생김새가 훨씬 중요해지는 거지. 이런 점이 단점이 아닐까 싶어.

클로브⚡

: 생각해보니까 나도 A작가님만 기억이 나긴 한다. SNS 용의 예쁜 작품이 아니면 관객들을 유입하기 어렵고 티켓 매출로도 이어지지 않으니까 기획자들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 완전 딜레마네. 

시더🪵

: 반면에, 전시인증샷의 긍정적 요인은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로 전시가 올라감으로써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된다는 점? 실제로 디지털 아카이브가 사회문화를 연구하는 사료로 쓰이는 경우도 있대. 

민트🌿

: 오, 신기하다. 그리고 전시인증샷이 전시 홍보 및 관람객 유치에는 확실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해. 나도 좋은 전시가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 홍보용으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도 하거든. 이제는 더이상 관객들이 수동적이기만 하지 않고, '프로슈머(Producer+Consumer)'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만큼 능동적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홍보하잖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은 필수불가결한 시대가 되었고, 흐름에 맞춰 전시인증샷으로 하여금 전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관객들을 최대한 유입하는 게 시기적절한 선택인 거 같아. 

클로브⚡

: 전시인증샷을 남기는 경향이 전시와 미술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전시인증샷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해볼까? 

민트🌿

: 그래! 당분간은 전시 사진 찍다가도 아이브의 나르시시스틱이 맴돌 거 같아.. 

시더🪵

: (웃음) 오늘도 다들 수고했어! 맛점하시길! 

 

 

 

✒️➿✒️➿✒️➿

 

 

 

 

이번 레터가 흥미로우셨다면 다음 레터에서 또 뵈어요!

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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