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번 정거장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입니다 🚉

: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 후기

2022.11.14 | 조회 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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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 Gmail 구독자분들은 전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웹에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된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을 관람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전프로그램의 당위성은 무엇이며, 이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은 그 목적을 적절히 수행하였을까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사전프로그램의 당위성”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가봅시다!💫

 

 

 

1_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을 관람한 에디터들의 후기

With. Lily🌼, Mint🌿, Rasp🍓

 

P_E_Lily🌼
P_E_Lily🌼

 

 

 

라즈🍓

: 우리 이번에 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을 보고 왔잖아. 전시가 어땠는지부터 이야기 나누어볼까?

민트🌿

: 그래! 관람한 전시를 중심으로 프리토킹 해보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 

릴리🌼

: 우선 나부터 말할게. 사실 나는 작년에 개최되었던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를 정말 센세이션하게 보았었거든. 미디어 자체를 하나의 주제로 다루는 사례가 흔치 않잖아. 서울시립미술관이 미디어를 주제로 비엔날레를 개최함으로써 새로운 국제적 시도를 이루었다고 생각했어. 미술이 일상 속에 접목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한 점 취지에 맞는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었고. 

릴리🌼

: 기대를 하고 갔어서 그런가, 이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은 유독 아쉬웠어. 아카이빙적인 측면과 기획적인 측면 모두 부실했던 느낌? 충분히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단순히 공간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비엔날레를 알리는 데만 초점을 둔 것 같다는 의문이 들었어. 뭐, 그게 사전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민트🌿

: 음, 나는 생각이 조금 달라《정거장》은 과거 비엔날레에서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다시 현재로 끌어와서 전시한 거잖아. 비엔날레는 보통 일시적이기 마련인데, 비엔날레에서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현재에 관객들에게 다시 꺼내어 보여준 이 사전프로그램으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미술관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도 상기해볼 수 있었어. 서울시립미술관 자체에서도 이 점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정체성으로 내세웠고, 나 또한 이에 의의를 두면서 나름 전시를 잘 둘러보고 왔던 거 같아.

민트🌿

: 온라인으로 작품을 아카이빙하기에 그쳤다면, 과거의 작품이 효과적으로 현재로 소환되지 못했을 거 같아. 온라인은 관객과 작품이 만나는 데 제한이 있으니까 기록이 과거에 멈춰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그리고 여기서 약간 뜬금없는 말이지만, 이번 전시에서 개인전 마냥 이규철 작가의 작품이 공간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잖아. 이규철 작가를 좋아하는 관객은 이번 사전 프로그램에 정말 만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내심 들더라고. 반면에 나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기대하고 갔었거든? 그런데 전시장의 공간과 작품이 그다지 조화롭지 못한 느낌을 받았고, 이 외에도 여러모로 실망했던 부분들이 있긴 했었어. 

라즈🍓

: 나는 사전프로그램의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해. 사전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보통 강연이나 아티스트와의 대화 같은 일반적인 연계 프로그램을 생각하기 마련이잖아. 그런데 이번 《정거장》은 이례적으로 이전 비엔날레의 작품들을 모아와서 아카이빙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사전프로그램의 당위성을 충족했다기엔 부족함이 있었다고 봐. 

라즈🍓

: 릴리와 마찬가지로 나도 작년 비엔날레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때 굉장히 많은 작가들이 참여했었단 말이야. 아까 개인전 같다는 이야기도 살짝 나왔었지? 나도 덧붙이자면, 다양한 작가들에게 기회가 부여되지 않고 소수의 작가가 많은 파이를 차지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에 부합하는 작가들을 따로 큐레이션 했어도 좋은 사전 프로그램이 됐으리라 생각해

 

 

 

2_ 전시장 내 지류 안내서는 어떻게 작용할까?

With. Lily🌼, Mint🌿, Rasp🍓

 

P_E_Mint🌿
P_E_Mint🌿

 

 

 

릴리🌼

: 다들 이거 받아왔어? 입구 부근에 있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소식지!

민트🌿

: 엇, 나도 그거 모조리 챙겨왔어!

릴리🌼

: 나도 진열되어 있던 소식지를 모두 가져와서 읽어봤는데, 이거를 더 본격적으로 내세웠어도 좋았을 거 같아. 여기에 좋은 글이 정말 많거든. 작품에 대한 글 외에도 지킴이와 대화하기라고 해서, 지킴이가 전시장에 상주하면서 있었던 사건과 이것이 미술계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도 담아냈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어. 그런데 '왜 이걸 잘 활용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 

민트🌿

: 그러게. 사실 관객들은 시간적인 이유 때문인지 전시 정보가 기재된 지류 외 부수적인 지류들은 잘 챙겨보지 않잖아. 그래서 이 소식지를 내세우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릴리🌼

: 전시장 내 지류들이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리플렛도 사실 관객들이 다 챙겨보지 않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류 안내서에는 얼마 만큼의 정보를 담아야 적당할까?

민트🌿

: 이번 전시의 리플렛 분량이 딱 적당한 것 같아. 다른 전시의 리플렛은 작품 설명을 생략하고는 하는데, 이번 전시는 작품마다 설명이 쓰여 있어서 섬세함이 돋보였어. 한편으로는 '리플렛에 기재된 의도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 건 아닐까?', '내 생각을 할 기회는 축소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전시를 보면서 늘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야.

라즈🍓

: 그 안에 적힌 내용이 스테이트먼트였던 거 같은데, 작가의 제작 의도를 포함해서 네다섯 줄 정도의 정보를 전달하는 분량이 적당하다고 생각해. 그 이상의 정보는 관람자의 권리를 빼앗을 위험성이 있다고 봐. 

릴리🌼

: 나는 전시의 성격에 따라서 리플렛의 역할이 달라진다고 생각해. 주제가 협소한 전시의 경우, 서문과 작가 및 작품 소개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제외하고 작품 설명까지는 불필요한 것 같아. 감상은 관객의 영역이니까.

릴리🌼

: 그런데 비엔날레처럼 주제가 광범위한 경우에는 민트와 라즈가 말했던 것처럼 스테이트먼트를 담는 정도의 양이 적당해 보여. 이런 맥락에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했던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동시대 미술계에 중요한 질문을 던졌던 의미 있는 전시였던 거 같아.

 

 

 

3_ 미디어아트의 아카이빙과 서울시립미술관의 행보

With. Lily🌼, Mint🌿, Rasp🍓

 

P_E_Rasp🍓
P_E_Rasp🍓

 

 

 

릴리🌼

: 미디어 작품을 아카이빙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정거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여러 가지 미디어 작품을 다시 세상에 꺼내 놓고, 그때 이런 작품들을 전시했음을 알리는 방식으로 말이야. 

라즈🍓

: 나는 그게 미디어아트의 존재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 이번에 80년대 작품도 전시가 됐었잖아. 이렇게 오래된 작품들을 40년이 지난 현재에도 볼 수 있는 게 미디어아트에 내포된 성격이라고 생각해. 꺼내 보지 않는 미디어아트가 더 의미 없는 게 아닐까? 한 번씩 주기적으로 꺼내 보아야 생동하는 의미가 생기는 거니까.

릴리🌼

: 고전 작품들에 비해서 미디어아트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객관적으로 시대상을 담아내는 장르이기도 하잖아. 전에 영화 수업을 들으면서 영상물을 기록한 필름이라든가 디지털로 변환된 파일 중에서는 재생시킬 수 있는 호환장치가 없어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것들도 생긴다고 들었거든. 그럼에도 우리는 이것들을 재생할 수 있는 기계를 가져오려고 노력할 텐데, 이렇게 과거의 영상을 상영하고자 노력하는 자체에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아가려는 인간의 일련의 노력이 담긴 게 아닐까? 

민트🌿

: 나도 라즈와 릴리가 말한 것에 동의해. 미디어아트 내에서 작가의 의도에 따라 많은 변형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다른 장르보다 현실을 더욱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게 미디어아트의 기계적 특성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미디어아트의 아카이빙은 시대의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그런데 만약 미디어아트를 재생시킬 장치가 없어진다면 작품 또한 사라지게 될까? 릴리의 말을 듣고 보니 이 지점이 미디어아트의 한계인 것 같아서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네. 

릴리🌼

: 이번 사전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유가 이끌어질 수 있었던 거 같아. 개인적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의 행보가 마음에 들어.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잘 보인다고 해야 하나. 비엔날레처럼 큰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이번 《정거장》처럼 사전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연계 행사들을 접할 수 있게 하는 등. 시립미술관에서 미술관의 벽을 깨려고 하는 시도가 보여서 놀라워.

릴리🌼

: '지킴이와 대화하기'도 이런 시도 중 일부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 권위 있는 작가들로부터 유구한 전통을 지니는 미술관에서 벗어나, 주변에 존재해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져옴으로써 더 많은 미술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준 점이 인상적이었어.

라즈🍓

: 서울시립미술관은 권위적으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는 태도를 유지해오는 것 같아. 방관하거나 타성에 젖어서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 존재하는 듯한 전시가 굉장히 많았거든. 이번 사전프로그램에서는 주명덕 작가의 작품이 특히 그랬다고 생각해. 흔한 다큐멘터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은 이런 주제를 다뤄주는 데가 민속박물관 말고는 거의 없어. 이때까지 서울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를 들여다보면, 릴리가 말한 미술관의 벽을 깨려는 시도 또한 그들이 추구해오던 방향의 연장선상으로 작동했던 것 같아. 

민트🌿

: 다시금 깨닫는 거지만, 전시에서는 기획자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게 작용하는 거 같아. 나도 관객에게 잘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전시를 만드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

릴리🌼, 라즈🍓

: 우리도 할 수 있어!

민트🌿

: 좋아! 미술관들의 다양한 행보를 지켜보며 나도 많이 배워가야겠다. 아무튼, 오늘 프리토킹은 여기까지?

라즈🍓

: 좋아~ 다음에도 재미있는 전시를 가지고 프리토킹 해보자! 다들 수고했어!

 

 

 

✒️➿✒️➿✒️➿

 

 

 

 

이번 레터가 흥미로우셨다면 다음 레터에서 또 뵈어요!

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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