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비엔날레, 각종 성(性)을 곁들인🤌

: 예술성? 지역성? 국제성? 상업성? 비엔날레가 갖춰야 할 각종 성(性)

2022.09.19 | 조회 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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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 Gmail 구독자분들은 전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웹에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비엔날레, 근데 이제 각종 성(性)을 곁들인?!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명과 암이 확연한 비엔날레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비엔날레는 그저 국제적인 미술전람회이기만 할까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비엔날레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가봅시다!💫

 

 

 

1_  프루스트 이펙트가 관람한 비엔날레

With. Cedar🪵, Mint🌿, Clove⚡

 

P_E_Cedar🪵
P_E_Cedar🪵

 

 

 

민트🌿

: 오늘은 시작을 어떻게 해야하나.

시더🪵

: 일단 각자 비엔날레를 관람해 본 경험부터 얘기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

민트🌿

: 나는 비엔날레를 관람한지 좀 돼서 경험에 대한 얘기는 다른 사람이 해줄거라 믿고 현재 진행 중인 비엔날레에 대해 얘기해볼게. 세계적인 비엔날레인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진행 중인건 다들 알고 있지? 원래 작년에 진행됐어야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3년만인 올해 재개됐다고 하더라고. 특이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건 작가 중 약 90%가 여성이었다는 점과 흑인 여성 작가 2명이 최고 영예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을 했다는 거? 두 작가 모두 역사적, 정치적으로 소외받아 온 흑인 여성의 정체성을 주제로 삼았대.

클로브⚡

: 이맘때쯤이 딱 비엔날레 시즌이더라. 그나저나 흑인 여성들이 황금 사자상을  휩쓸었다니 뭔가 뭉클하다. 

클로브⚡

: 나는 기억에 남는 비엔날레가 두 개 있어. 첫번째는 국내 미술 비엔날레의 대표 격인 ⟪광주 비엔날레⟫! 큐레이팅 전반에서 지역성과 역사성이 돋보이는 게 흥미로웠어.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건 ⟪2021년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지역특별전! 메인 비엔날레는 목포랑 진도를 거점으로 하되, 전남에 있는 지역들에서 특별전을 하는 구조였어. 내가 본건 여수에서 진행한 기념전이었는데 약간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 '국제' 비엔날레라고 하면 예술성과 국제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당시 전시된 작품들은 여수 출신 작가들의 수묵 작품뿐이었거든. 기념전이라곤 하지만 그냥 지역 미술가의 부흥에만 치중한 것 같아서 아쉬웠어. 😕

민트🌿

: 광주랑 전남 쪽이 민족성을 많이 띄어서 그런지 일부러 지역 미술가들 위주로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클로브⚡

: 흠, 그럴 수도 있겠다.

시더🪵

:  난 개인적으로 ⟪타이포잔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를 좋아해. 연간으로 진행하는 비엔날레 중에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거든. 사실 타이포그래피가 미디어 그래픽에서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부분인데 비해 사람들은 타이포에 잘 집중하지 않잖아. 그래서 그렇게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

시더🪵

: 비엔날레의 의의를 극대화하는 건 테마라고 생각해, 가지고 있는 주제가 확실해야 하는 것 같아. 작품 간 연관성이 전혀 없다면 갤러리에서 상업적으로 전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이전에 코엑스에서 모 비엔날레는 보면서는 목적이 전시에 있는지 판매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느낀 경험이 있어.

클로브⚡

: 예쁘게 꾸며서 진열만 해둔거구나.

 

 

2_ 비엔날레의 명과 암

With. Cedar🪵, Mint🌿, Clove⚡

 

P_E_Mint🌿
P_E_Mint🌿

 

 

 

클로브⚡

: 드디어 명과 암... 이 시간만을 기다렸어. 비엔날레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얘기해볼 사람 있나? 나는 반대 쪽에 할 말이 많아. (웃음)

시더🪵

: 그럼 클로브가 먼저 비엔날레의 '암'에 대해 얘기해보자.

클로브⚡

: 일단 과거 비엔날레가 국가 권력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게 예술가들의 실험성과 예술성을 드러내는 장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지역자치단체가 그 지역의 공공자본을 이용해 자신들의 실적을 채우려는 느낌이 강해진 것 같아. 이를 테면 '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런 이런 사업을 했다!'라는 식인 거지. 초기 의도와 다르게 비엔날레가 권력 구조에 매립된 것 같아 마음 아프네. 물론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 도시 자체가 하나의 미술관 역할을 하는 만큼 그 도시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진짜 목적을 잊으면 안 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네.

민트🌿

: 나도 동감. 어쨌든 비엔날레는 예술적 담론이 형성이 되어야 되잖아? 근데 만국박람회 같은 경우 나라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경쟁력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한 것 같아. 작가들의 창의성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어.

클로브⚡

: 이런 부분들이 비엔날레 과잉 현상과 다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대체 언제부터 국내 비엔날레가 이렇게 많아졌나 해서 찾아봤는데 이 과잉 현상이 무려 2010년부터 나온 얘기더라고!

민트🌿

: 비엔날레 자체가 지역사회를 홍보하기에 무난한 콘텐츠 같아서 그런지 계속 사용하는 것 같긴 해. 우리나라는 애초에 서울공화국이라 지방에서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라고 봐. 무턱대고 공연장을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더🪵

지역성국제성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과잉이 온 거네. 중간이 없는 느낌이구나.

민트🌿,  클로브⚡

: 맞아. (웃음)

시더🪵

: 다들 '암'에 대해 얘기했으니 내가 '명'에 대해 얘기해볼게. 일단 클로브와 민트가 지적한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공감하긴 하지만, 예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면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비엔날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예술계 시류를 무엇보다 잘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예술가들에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어. 그리고 앞서 언급한 ⟪타이포잔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에서도 알 수 있듯, 비엔날레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비교적 쉽게 참여 가능한 장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지. 물론 지역잔치단체의 압력이 들어가긴 하겠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일반 대중이 봤을 때 대형 미술관보다는 확실히 더 오픈되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예술을 전공하지 않거나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시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이지. 문제는 그런 시류를 형성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는 거? 🥲

 클로브⚡

: 잘 듣고 있다가 갑자기 슬퍼졌어... 그런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거지.

민트🌿

: 예술가들의 장이 된다는 말에서 생각났는데 또 하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 과거 비엔날레가 서유럽 중심으로 돌아갔다면 현재는 아시아권 작가들과 여성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부각된다는 점에서 비엔날레의 탈중심화를 실감할 수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비엔날레를 통해 비주류 작가들이 좀 더 국제적으로 위상을 떨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아!

시더🪵

: 명과 암이 확실한 것 같네.

민트🌿, 클로브⚡

: 맞아.

 

 

 

3_ 비엔날레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는게 좋을까?

With. Cedar🪵, Mint🌿, Clove⚡

 

P_E_Clove⚡
P_E_Clove⚡

 

 

 

클로브⚡

: 지금 비엔날레가 가진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 거 아닐까? 

시더🪵

: 그렇지.

클로브⚡

: 갑자기 내가 엄청 비판했던 지역성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오히려 지역성을 극대화해서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비엔날레 하나를 보기 위해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오잖아? 제주도에서 했던 어떤 비엔날레는 애초에 주제 자체를 '투어리즘'으로 설정을 해놓았더라고. 비엔날레 방문객 자체가 관광객이 될 수밖에 없게끔 큐레이션한 거지. 되게 영리하다고 생각했어. 물론 예술성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서 뭐가 하네? 가 볼까?' 라는 마인드로 가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잖아. 물론 잘못하면 지역민 예술 축제가 되기 십상이지만...

트🌿

: 베네치아 비엔날레처럼 너무 예술계 종사자들만 대상으로 하지 않고 관광 같은 느낌으로 구성해서 비엔날레를 쉽게 둘러볼 수 있는 형식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아. 어찌됐건 국가와 개최 지역에 대한 홍보가 필수적이니까.

시더🪵

: 맞아. 그리고 나는 비엔날레에 있어서 만큼은 예술성을 너무 강제하거나 상업성을 너무 억압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클로브⚡

: 나도 오히려 비엔날레가 대중들이 봤을 때 아트페어처럼 어느 정도 아트테크를 위한 수단으로 발전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

민트🌿

: 나도! 지역사회랑 문화예술이 윈윈할 수 있는 관계성을 가진 게 비엔날레라고 생각해. 

시더🪵

: 일단 그렇게 되면 흔히 말하는 '예쁜 예술'만 주목을 받는 일이 벌어지긴 하겠다. 딜레마적인 상황이지만 비엔날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걸까.

클로브⚡

: 예술성도 좋고 지역성도 좋지만 일단 팔려야 하는 추세니까... 밸런스를 잘 맞춰봐야지 어쩌겠어.

시더🪵

: 그러게. 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상업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

민트🌿

: 그런 거라면 너무 슬프다. 비엔날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갖춰야 하는 '성(性)'이 많네.

시더🪵

: 그러게, 그럼 여기까지 충분히 얘기 나눠 본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민트🌿, 클로브⚡

: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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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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