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해하는 예술, 감상하는 예술?! 🧐

: 이해와 감상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2022.04.18 | 조회 428 |
1
|

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 Gmail 구독자분들은 전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웹에서 읽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해하는 예술과 감상하는 예술.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미학자, 예술가들 사이에서 아직도 수많은 논의의 장을 펼치는 주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예술은 이해하는 것일까요, 감상하는 것일까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 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 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이해하는 예술, 감상하는 예술”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가봅시다!💫

 

 

 

1_ 프루스트 이펙트가 전시를 마주하는 방식

With. Rasp🍓, Cedar🪵, Lily🌼

P_E_Rasp🍓
P_E_Rasp🍓

 

 

라즈🍓: 어떻게 서두를 열면 좋지? 지금 바로 얘기를 들어가면 되는 거야?

시더🪵: 그럼 평소 전시 감상 스타일을 먼저 말해보면 되지 않을까?

라즈🍓: 그럼 내가 먼저 할게. 전 일단, 리플렛 종류가 여러 개라고 해야 하나, 굳이 두 종류로 말하자면, 글이 엄청 많은 리플렛(작품의 설명이 많은 리플렛)’, ‘전시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리플렛’ 중 난 후자의 리플렛을 훨씬 좋아하는 편이야. 음, 전자는 뭐랄까, 감상의 벽을 만드는 느낌? 그래서, 전자 같은 리플렛이 있을 경우 -나는 메모를 하며 보는 편인데- 메모한 뒤 집에 가며 이와 리플렛을 비교해가면서 읽어. 그리고, 작품 앞에서 시간을 별로 많이 안 쓰는 타입인 것 같아. 굳이 많이 생각해봤자 그 답이 아닌 것 같고, 뭔가 괜히 작품의 의도를 더 꼬는 것 같다는 생각?🧐 관람객이 작품을 봤을 때 처음 받아 들이는 감각이 작가가 의도한 느낌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감상하는 편이지.

릴리🌼: , 그럼 이제 내가 말할까?

라즈🍓: 좋아요~!

릴리🌼: 나는, 음... 일단 기획전의 경우에는 리플렛의 서문을 먼저 읽고 작품 감상을 시작하는 편이야. 작품만 먼저 보고, 제목을 보고 한 번 보고, 작품 설명을 읽고 한 번 다시 봐서, 직관적인 감상을 조금 짧게 한 뒤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어떠한 메시지를 담은 기획전 대신 소장전이나 작가 개인의 작품을 그저 보여주는 전시 같은 경우엔, 리플렛은 나중에 그냥 설명용으로 읽기만 하는 것 같고, 작가의 작품 스타일 자체를 감상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 같아. 물론 이처럼 기획이 별로 첨가되지 않은 전시를 사전 지식(작업 세계, 작가의 이력 등)을 알고 보게 된다면, 온전한 ‘감상’ 만에는 약간의 방해가 있는 것 같기는 해.

라즈🍓: 저랑 정말 다르네요.✒️

릴리🌼: 그러게. 시더는?

시더🪵: 일단 나는 리플렛은 작품을 먼저 감상하고 나서 읽는 스타일이야. 전시 감상을 할 땐 릴리처럼 서문만 읽는 거 같아. 기획전 같은 경우는 많은 작품이 모여 있다 보니까 약간의 섹션이 나뉘어 있잖아? 그 섹션마다의 서문을 읽지. 난 전시를 되게 오래 보는 스타일인데, 그렇다고 메모를 따로 꼼꼼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아. 그냥 집에 와서 전시를 다시 정리하면서 리플렛이랑 비교해보기도 하고, 리서치를 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따로 생각 정리를 시작하는 것 같아. 어떻게 보면 후감상?🤔 작품의 직관적인 느낌은 솔직히 시간이 지나면 다 휘발되고(웃음), 감상의 결론은 내가 리서치를 한 대로 재구성하는 것 같아.

 

 

 

 

2_ 이해하는 예술, 감상하는 예술

With. Rasp🍓, Cedar🪵, Lily🌼

 

P_E_Lily🌼
P_E_Lily🌼

 

 

라즈🍓: 오케이, 이렇게 시작을 해봤구먼. 그러면 다들 미술품은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해, 감상하는 거라고 생각해?🤔

릴리🌼: 흠... 어렵구먼.

시더🪵: 약간 이해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본능적으로 감상하고 있는 것 같아.😂

라즈🍓: 난 작품에 따라 다른 것 같아. 이게 나한테 느낌, (feel)?이 오면 감상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 싶은 건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큰 것 같아. 근데 마음에 들면 먼저 감상하려 하는...

릴리🌼: 맞아. 근데 나는 둘 다인 것 같아. 그냥... 작품에 따라서 뭔가 이 사람이 평소에 개념적인 미술만을 다뤄서 내 머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면서 볼 것 같고😂, 감정적인 것을 많이 담은 작가라면 감상적인 측면에서 제일 먼저 바라볼 것 같아.🧐

라즈🍓: 개념미술 하니까 생각한 건데, 개념미술에서 리플렛이 없으면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리플렛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긴 한데, 이런 개념미술은 개념을 작가 본인이 정하는 것이다 보니까. “이건 이것을 뜻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면 그게 정말 작품의 의미가 되는 거잖아.😶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럼 작품이 리플렛에 맞춰지는 게 아닐까?’ 하는. 보편적인 감상을 무시하고 몰개성적인 작품이 되어 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미술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해. 현대미술 같은 경우?

릴리🌼: 요즘 들어서 에 의존하게 되는 미술작품도 꽤 있는 것 같아.

시더🪵, 라즈🍓: 맞아.

라즈🍓: .. 혹시 그런 얘기 해도 되나? 난 그게 저번에 우리가 보고 온 전시가 그랬다고 생각해.

릴리🌼, 시더🪵: (웃음)

라즈🍓: 그치, 저번 전시가 상당히 그랬던 것 같아.

릴리🌼: 약간 그건 있는 거 같아. 기획전의 제목이 있잖아. 그것만 주고 이해할 수 있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드는 전시가 진짜 잘 기획된 기획전 아닐까? 리플렛 없이도....

라즈🍓: 그런 전시가 뭐가 있지?

릴리🌼: 나한텐 서울대학교 미술관 기획전이 항상 그랬던 것 같아. 그래서 좋아하기도 했고.

시더🪵: 난 저번에 우리가 갔다 온 XX 전시에도 평소처럼 2시간?, 1시간 30? 정도 걸려서 천천히 곱씹으면서 봤는데, 아까 내가 리플렛을 먼저 보는게 아니라 전시 감상을 먼저 한다고 했잖아. 근데 전시를 다 보고 난 후, ‘, 내가 생각했던 내용의 작품이 맞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 있고, ‘이게 진짜 무슨 소리지..(웃음)’했던 작품도 있었어. 뭔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작품 편차가 조금 심했던 전시였던 것 같아. 근데 이거 써도 되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from C)

릴리🌼: (웃음) 일단 써놓긴 할게.

라즈🍓: 좋아요~ (웃음) 전에 막 우리 즉석에서 얘기할 땐 뭐가 많이 나왔었는데. 각 잡고 얘기하려니까 잘 안 나오네...

릴리🌼: , 맞아! 나 전에 시더🪵랑 다녀온 미술관에서 한 전시가 진짜... “이건 도대체 어떻게 자신의 작품 네러티브를 설명하려고 한 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

라즈🍓: (웃음) 이거 얘기해도 되는 거야?

릴리🌼: (웃음) 그니까.

시더🪵: 약간 그 뭐랄까. 이걸 이렇게까지 방대하게 다뤄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라즈🍓: 난 개인적으로 OO 전시 공간의 전시들이 나한테 그런 거 같아.🤔 거긴 리플렛 자체가 A4 용지 한 장이거든? 그래서 내가 이해하고 싶어도 전시장 도면 정도밖에 없는... 그리고 설명도 거의 안 하거든. 나는 차라리 불친절할 거면 리플렛이라도 조금 더 줬으면 좋았을 것 같아.

릴리🌼: .. 그치. 근데 내가 저번에 갔다 왔을 땐 그곳에서 한 최근 전시에서는 오히려 리플렛과 참고자료를 많이 주더라고. 전시 서문이 담긴 리플렛, 작가 노트(?), 작품 설명까지… 되게 많이 줬더라고. 근데 그걸 보고도 난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어.

라즈🍓: 난 릴리가 말한 거 말고 거기서 예전에 본 전시에서는 과연 이 사람들이 뭘 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냥 공예품을 정교하게 잘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 종교 공예품인 것 같다는 생각들이 들었지. 그 이상의 어떤 걸감상, 이해-를 주진 않았던 것 같아. 난 방금 릴리가 말한 전시는 안 갔는데, 항상 그곳의 전시는 그런 것 같아. 뭔가 불친절한데 그걸 하나의 예술로 뭉뚱그리는 느낌.

시더🪵: 한 명은 뭔가 많은 걸 줬는데도 이해가 안 되고, 한 명은 엄청나게 적게 줘서 이해가 안 되는 모습을 보니, 그냥 설명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 (웃음) 글쓰기의 문제라던가, 작품의 설득력이 부족하거나, ... 전시 기획에서 문제가 있었다거나...😂

릴리🌼: (웃음) 약간 기획전 주제도 굉장히 어려운 걸 가져오는데, 그걸 가지고 또 서문에서 제대로 설명을 안 해놓고. "일단 감상해봐!" 이런 태도니까... 기획전 제목만을 보고 가서 감상하려 보면, ‘이 제목이 내가 지금 보는 작품에서 과연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내가 본 전시들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해도 잘 안돼서, 괜히 마음이 급해지고 감상보다는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아. 불친절한 설명을 만나게 되면 해당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보다는, 자꾸 혼자서 이해하려고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 같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 또한 그 전시의 의도에 포함된다면 뭐 별 수 없겠지만…

 

 

 

3_ 좋은 전시는 뭘까?

With. Rasp🍓, Cedar🪵, Lily🌼

 

P_E_Cedar🪵
P_E_Cedar🪵

 

 

라즈🍓: ... 사실 정답이 없긴 한데, 그렇다면 어떤 게 좋은 전시일까?

시더🪵: 그래도 이해와 감상의 교집합이 50%는 넘어줘야 하지 않을까?

라즈🍓: 마음도 울리고, 머리도 울리리는 그런?

시더🪵: 전시를 보고 나와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단순히 “느낌”만 받았을 때 이걸 내가 더 연구해봐야 하는 전시는 감상이라기보다 공부를 하는 느낌이니까. 요새 그런 전시가 좀 많았거든. 그래서 내가 감상했을 때 어떠한 느낌을 받고, 그리고 나중에 이걸 이해하려고 찾아봤을 때, ‘아 그렇지!’ 하는 식의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걸 이렇게 즉흥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네. (웃음)

라즈🍓: , 좋은 전시라 하면 여러 가지 부분이 있을 텐데, 이번 주제에 맞춰서 이야기하자면, '하나의 작품을 생각했을 때 단편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 전시'라고 해야 하나?🧐 하나의 작품, 하나의 전시를 보았을 때, ‘난 이것만 생각났어.’라고 말하는 전시는 좋은 전시라고 생각하지 않아. 뭔가 끊임없이 사고의 과정을 맞물리게 하고, 결국 그 안에서 하나의 결론이 나오게 하는 전시가 좋다고 생각해. 나중에 떠올렸을 때, 미술관과 얼추 비슷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어떠한 연계성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릴리🌼: 음.. 난 전시 공간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전시를 내놓았다면 이해의 측면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입장에서는 이해가 중요하겠지?🤔 그런 전시의 경우에는 친절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서문부터 전시 동선, 섹션을 나누는 기준, 작품 설명의 방향성이라든지. 그 모든 것에서 친절해야 관람객들이 해당 주제의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는 거잖아. 이런 측면에서는 이해하는 것을 강조한 느낌이 더 좋은 전시라는 생각이 들어.➿ 그게 아니고 그저 자신의 작품을 그저 보여주고 싶은 전시라면, 작가나 기획자 측이 그냥 감상의 측면만을 바란 거일 수도 있잖아?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경우엔 감상하는 전시가 더 좋은 전시가 아닐까? 작가나 큐레이터가 의도한 것이 잘 전달되는 전시가 좋은 전시인 것 같아. 이해와 감상의 비중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게 좋으니까.

라즈🍓: 좋다!

시더🪵: 그럼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

릴리🌼, 라즈🍓: 그래. 좋아!

 

 

 

✒️➿✒️➿✒️➿

 

 

 

이번 레터가 흥미로우셨다면 다음 레터에서 또 뵈어요!

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더 자세한 내용은 ⏬ 참고!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Proust Effect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1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예진

    1
    about 2 years 전

    전시에 대한 에디터들의 생각을 토의 형식으로 담아낸 게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었을 뿐더러 저의 생각까지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은 콘텐츠 감사합니다 :)

    ㄴ 답글

© 2024 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