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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6월에 본 것"

일 하다 눈이 가는 소식을 재구성하여 공유합니다.

2021.06.30 | 조회 2.0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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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BUSBAGMAN

🕵🏻 매달 1번 받아보는 UX리서처의 생각

 

INDEX

 

  1. 잘 하는 후배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세요? #커리어 📊
  2. 작지만 사랑 받는 서비스 #스마트보드 ⌨️
  3. 당근할래요? 야야야! 야놀자 할래요? #브랜드평판 🤩
  4.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10가지 심리학 법칙 #심리학 💙
  5. 플랫폼에도 정무감각이 필요한가요?  #플랫폼 🙅🏻
  6.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 #워사밸 ⚽️

 


 

#1. 잘 하는 후배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세요?

 

🙋🏻‍♀️ 후배가 너무 뛰어납니다. 🙋🏼‍♂️ 제 자리가 위협받는 것 같고요. 🙋🏻 요즘따라 뛰어난 후배를 보면서 한계를 느끼는데 어쩌죠, 저? 후배의 폭풍 성장이 무섭다면 지금 성장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 위기를 느낄 때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잖아요 ]

 

1️⃣ 후배가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나요?

직장인은 연차가 쌓일수록 새로운 책임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원일 때는 실무를 잘 해내야 하지만 팀장이 되면 팀을 이끌어야 합니다. 필요한 소프트 스킬, 하드 스킬도 다릅니다. 매니저가 되었을 땐 방향 제시 능력이나 소통 능력과 리더십이, 실무에서는 꼼꼼함과 참신함이 중요하죠. 후배가 나보다 잘한다면 기뻐할 일입니다. 후배가 더 잘하는 일을 맡기고 내가 맡은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2️⃣ 경험을 방향을 잡는데 활용하고 있나요?

후배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경험입니다. 경험은 수많은 암묵지를 만들어냅니다. 이 조직에서 어떻게 소통해야 원활하게, 빠르게 일을 진행하는지. 이 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을 기획할 때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어디에 있는지, 실무를 하며 익힌 경험은 직관이 됩니다. 방향을 제시하는데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 비즈니스라는 게 수학 공식과 달라서 경험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후배의 감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기존의 경험이 유효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3️⃣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 있나요?

연차를 높이는 게 성장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편하게 회사를 다니는 시대는 드라마에서 볼 수 있죠. 정년 보장, 평생직장이라는 말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시나요?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회사 안과 밖에서 자신의 역할을 테스트하고 검증받는 것이 직장인에게 필요한 시대입니다. 선배들이 후배의 능력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면,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조직이라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연차, 직책, 직급과 무관하게 누구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후배를 보며 선배가 두려움을 느끼는 조직은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나는 정체되어 있지만 밑에서는 치고 올라오니 두려운 거죠.

 

[ 큐레이터의 문장 🎒 ]

 

이직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 여전히 "또 이직했어?"라며 몇 가지 질문이 따라옵니다. 그 질문을 요약하면 세 가지로 묶을 수 있습니다. 1. 그 회사 별로였구나? 2. 그 회사에서 적응이 어려웠구나? 3. 돈 많이 주나보네? 3번은 어떤 회사에 어떤 포지션으로 가느냐에 따라 다르니 제외하고, 1번과 2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대답은 '아니야'입니다. 이직을 하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하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직을 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를 두고, 끊임 없이 긴장하며 "내가 하는 방식이 맞는 걸까?", "더 좋은 방식은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직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었고, 다행히 아직까지 후회를 한 적이 없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❶ REDBUSBAGMAN, 《퇴사의 밤
❷ 리멤버 나우, 《후배의 폭풍 성장이 두려워요
➌ 커리어리, 《회사는 환경입니다. 이직은 환경을 바꾸는 겁니다

 


 

#2. 작지만 사랑 받는 서비스

 

"유사 어플 많이 나왔어도 제 맘 속 1위는 스마트보드뿐이에요" 🤩 사랑 받는 서비스는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얼마전 블로그 챌린지 이벤트 철회로 큰 소동을 겪었고, 직장 내 괴롭힘 이슈까지 겹치면서 사용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는데요. 작지만, 사랑받는 네이버 서비스 소식도 있었습니다.

 

2021년 5월 6일, 네이버 스마트보드팀은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고지했습니다 ©SmartBoard
2021년 5월 6일, 네이버 스마트보드팀은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고지했습니다 ©SmartBoard

 

2021년 5월 6일, 네이버 스마트보드팀은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6월 30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마트보드는 네이버 검색 기능을 포함해 자주 쓰는 문구, 계산기, 퀵문자, 이모티콘, GIF, 맞춤법 검사 등 키보드 입력 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툴바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종료 예정 안내 글을 올린 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6월 19일 현재 종료 예정 안내 글에는 좋아요 1,383개와 댓글 2,560개 달렸고 클리앙, 트위터 등에서 종료 철회 소식을 사용자들이 공유하고 있죠.

 

[ 네이버 스마트보드 ]

 

1️⃣ 서비스를 종료하려고 했던 이유?

OS 기본 키보드 사용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다른 앱들도 이미 많은 만큼, 네이버가 더 잘할 수 있는 서비스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2️⃣ 스마트보드는 얼마나 오래된 서비스예요?

베타 서비스를 거쳐서 정식 출시한 건 2019년 8월입니다. 2021년 6월 종료를 밝혔으니 약 1년 10개월 정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라질 뻔했는데요. 사용자들의 종료 철회 요청에 네이버가 응답한 사례입니다.

 

3️⃣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제공하던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발표하고 했어요. 구글은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하며 사용자를 모았던 구글 포토를 6월 1일부터 유료화했죠. 2019년 초 국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무제한 메일함 용량과 구글 포토, 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지만 내년 7월부터 유료 결제로 전환합니다. 이처럼 무료라고 했지만 유료로 바꾸는 경우, 제공하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네이버 스마트보드는 사용자 반응을 보고 수익이 나지 않는 서비스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네이버로서는 돈을 버는 서비스와 돈을 벌지 않아도 팬이 있는 서비스를 적절하게 균형 감각을 갖고 유지하는 게 플랫폼 사업자로서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을 테니까요.

 

[ 큐레이터의 문장 🎒 ]

 

어떤 서비스를 오래 사용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서비스 보다 더 좋아서 서비스에 만족을 느낄까요? 좋아하는 공부할 때, 공부에 방해되는 물건들을 책상 위에서 치우곤 합니다. 그렇다고 공부에 더 몰입을 할까요? 치우는 시간만큼의 효율이 높아질까요?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소음과 방해 요인이 있더라도 어떤 날은 공부가 잘 되고, 어떤 날은 방해되는 요소가 없는데도 집중이 전혀 안 될 때가 있죠. 불만은 비교에 기반하고, 만족은 독특함에서 나옵니다. 만족을 높이려면 외적 비교 대신 내적 비교를 해야 하고, 독특함이 필요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건 비교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대상을 떠올려보세요. 누구보다 더 좋아서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만족이라는 감정은 비교에서 오지 않기 때문에 비교를 통해 발생하는 불만을 줄인다고 만족이 극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죠. 불편해도 좋아요. 그게 진짜 좋은 겁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네이버 스마트보드, ⟪스마트보드 종료 공지
➋ 조선일보, ⟪구글 무료라더니
➌ ㅍㅍㅅㅅ, ⟪불만을 없앤다고 만족하지는 않는다

 


 

#3. 당근할래요? 야야야! 야놀자 할래요?

 

조선일보 뉴스레터 <스타트업> 3″에서 1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야놀자 브랜드평가 ©조선일보
조선일보 뉴스레터 <스타트업> 3″에서 1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야놀자 브랜드평가 ©조선일보

 

"초특가 야놀자, 초특가 야놀자"라는 중독성 있는 문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문제는 야놀자가 지향하는 숙박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겁니다. 조선일보 쫌아는기자들 뉴스레터에 따르면 야놀자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요.

(145명 응답, 10개 문항 전체보기)

 

1️⃣ 야놀자는 의외로 '안 초특가' (78.6%)
2️⃣ 야놀자로는 호텔 예약 잘 안 한다 (50.3%) - 네이버, 아고다 순서로 예약
3️⃣ 야놀자는 모텔 대실 플랫폼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다 (74.5%)
4️⃣ 숙박 종합 플랫폼으로 선호도 1위는 에어비앤비 (86.2%) - 야놀자는 4.1%로 최하위

 

[ 야야야! 야놀자 한눈에 보기 ]

 

영상 제목이 <야놀자 광고 1시간 반복>입니다. 조회수는 92만 5,107회를 넘었습니다.

 

야놀자는 이수진 대표가 2005년 '모텔투어'라는 숙박 관련 카페를 인수하면서 시작한 기업인데요. 2015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모텔부터 호텔, 레저시설, 먹거리까지 범위를 키웠습니다. 야놀자를 유명하게 만든 건 '초특가'인데 초특가로 인식하는 고객은 없었고, 숙박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과 달리 모텔 대실 플랫폼 이미지에 갇혀버린 상황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때 초기에 쌓아 온 소비자 인식, 브랜드 평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주목해 볼 케이스입니다.

 

야놀자는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투자 유치 설로 주목받으며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기업가치가 10조 가까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9년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에서 투자를 받을 경우 약 1조 원으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2년 만에 10배 가까이 오른 건데요. 쿠팡에 이어 나스닥 상장 신화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2020년 기준 야놀자 매출액은 1,920억,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해 161억을 기록했습니다.

 

[ 그럼 혹시 당근이세요? 🥕]

 

당근마켓 첫 번째 굿즈, 장바구니 ©daangnmarket
당근마켓 첫 번째 굿즈, 장바구니 ©daangnmarket

 

1️⃣ 뉴스레터 [스타트업] 제작팀이 9개 스타트업 브랜드 평판을 조사했습니다.

2️⃣ 쿠팡, 당근마켓, 토스, 블라인드,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오늘의 집, 야놀자 등이 대상이었죠.

3️⃣ 최고 브랜드로 선정된 건 당근마켓🥕입니다. 당근마켓은 "000 서비스에 대한 나의 만족도는?" "000 브랜드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라는 5점 척도의 질문에 만족도 3.9점, 브랜드 평판 4.1점을 기록했거든요!

4️⃣ 당근마켓에 대해 평가한 응답자 중 82.2%가 4점 또는 최고점인 5점을 주었습니다.

5️⃣ 맥북을 팔 때 당근마켓을 쓰겠다는 답변은 74.3%로 중고 시장을 평정했습니다. (2위 중고나라 20.8%, 3위 번개장터는 5.0%)

6️⃣ 만족도와 브랜드 평판 모두 최하위를 기록한 건 '초특가 야놀자'였습니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선언한 상황에서 브랜드 평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축의금 보낼 때에는 토스보다 카카오를 더 많이 쓴다는 결과도 인상적입니다. "친구에게 축의금 10만 원 보내야 한다면?"에서 카카오는 50%, 토스는 34.4%로 카카오가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2️⃣ 음식을 주문할 때 배민 보다 쿠팡이츠를 먼저 떠올리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 치킨을 시킨다. 어떤 앱을?" 문항에서는 쿠팡이츠가 51.2%로 1위를 기록했고 배민은 43.5%로 2위입니다. 쿠팡이츠 성장세가 무섭다, 강남 3구에서는 앞질렀다고 했는데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요기요는 2.9%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과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어떤 쪽이 더 강력한 서비스일까요? 2020년 10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당근마켓은 9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서는 YouTube에 이어 6위를 기록했죠. 트위터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0위 안에 없었지만, 가장 자주사용하는 앱 순위에서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 카카오톡
  2. YouTube
  3. 네이버밴드
  4. 쿠팡
  5. Instagram
  6. 네이버 지도
  7. 배달의 민족
  8. 당근마켓
  9. Facebook

 

📊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1. YouTube
  2. 카카오톡
  3. 네이버
  4. Instagram
  5. Facebook
  6. 다음
  7. 네이버 웹툰
  8. TikTok
  9. 카카오 페이지
  10. 네이버 카페

 

📊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1. 카카오톡
  2. 네이버
  3. 트위터
  4. 네이버 카페
  5. YouTube
  6. 당근마켓
  7. Instagram
  8. 밴드
  9. 쿠팡
  10. 네이버 웹툰

 

➊ 조선일보, ⟪야놀자는 초특가도 아니고 모텔 대실 이미지밖에 없더라
➋ 뉴스레터 스타트업 삼초큐 설문결과, ⟪당근마켓 브랜드 1위
➌ 플래텀, ⟪세대별 많은 사람이 결제하는 인터넷 서비스
➍ 중앙일보, 《네이버, 중소 광고주와 160만 블로거, 인플루언서 연결하겠다

 


 

#4.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10가지 심리학 법칙

 

1️⃣ 제이콥의 법칙

멘탈 모델(mental model) 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사용자는 여러 사이트를 이동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따라서 새로운 사이트를 이용할 때에도 이미 알고 있는 다른 사이트들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길 원합니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자신이 익숙한 제품을 통해 유사한 제품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2️⃣ 피츠의 법칙

대상에 도달하는 시간은 대상까지의 거리와 대상 크기와 함수 관계가 있습니다. 사용성을 생각하면 세 가지 측면에서 점검할 수 있는데요. 터치할 수 있는 버튼 크기가 사용자가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커야 한다는 점, 버튼과 버튼 사이에는 잘못 누르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 터치할 수 있는 버튼은 화면에서 구석자리가 아니라 쉽게 마우스나 손가락이 닿을 수 있는 영역에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3️⃣ 힉의 법칙

힉의 법칙은 1952년 심리학자 윌리업 에드먼드 힉과 레이 하이먼이 ‘자극의 개수와 자극에 대한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에 관해 진행한 실험’을 통해 만들었습니다.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선택할 수 있는 보기의 개수와 복잡성과 비례해 늘어납니다. 점심시간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점심메뉴를 골라야 하는데 메뉴가 10가지가 넘으면 사진과 함께 메뉴를 보면서 천천히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밀러의 법칙

매직 넘버 7이라고 이야기하는 법칙입니다. 평균적으로 사용자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에 7±2개의 항목밖에 저장하지 못합니다. 밀러의 법칙에서 디자이너가 기억해야 할 핵심은 사용자가 쉽게 처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청크(의미 단위의 덩어리)로 구분하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메뉴를 7개로 제한해야 한다”와 같이 밀러의 법칙을 디자인에 제약사항으로 두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법칙을 곡해하는 겁니다. 핵심은 덩어리로 묶어서 보여준다는 원리입니다.

 

5️⃣ 포스텔의 법칙

존 포스텔은 인터넷을 형성한 여러 프로토콜을 체계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컴퓨터 과학자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전송 제어 프로토콜(TCP, Trasmission Control Protocol)’ 초기 모델을 구현했는데 이때 “TCP 구현은 견고함의 원칙을 따른다. 자신이 행하는 일은 엄격하게 하고, 남에게 받는 것은 너그럽게 받아라”는 ‘견고함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데이터를 다른 기계로 보낼 때 프로그램은 약속한 규약을 철저하게 따라야 하며, 데이터를 받는 프로그램은 의미만 잘 통하면 너그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였죠. 포스텔의 법칙은 인간의 가변적인 입력을 너그럽게 수용해서 구조적이고 기계 친화적인 출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디자인하면 할수록 사용자 부담은 줄고 더욱 인간적인 사용자 경험이 보장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6️⃣ 피크엔드 법칙

피크엔드 법칙은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인지 편향 (cognitive bias)으로 인한 현상입니다. 경험 속성 중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건 가장 강렬한 순간 그리고 마지막 순간입니다. 경험 전반을 동일한 수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감정적으로 절정에 이은 순간,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오래 기억하죠.

 

7️⃣ 심미적 사용성 효과

관미지이 담지역미(觀美之餌啗之亦美),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사용자는 보기 좋은 디자인을 사용성이 더 뛰어난 디자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미성이 뛰어난 디자인을 보면 사용자는 사소한 사용성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UX 디자인이 더 나은 사용성을 추구하는 흐름 때문에 심미성은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는 분위기도 다소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성 때문에라도 미적으로 더 우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폰레스토프 효과

폰 레스토프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소아과 의사였는데 1933년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여러 목록 중 뚜렷하게 구분되는 항목을 가장 잘 기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정교한 시각 체계와 인지 처리 체계를 갖췄습니다. 순식간에 사물을 보고 구별해낼 수 있고, 패턴으로 처리하는 능력, 사물 간의 작은 차이도 발견하는 능력을 타고났죠. 이런 점 때문에 비슷한 사물이 여러 개 있으면 그중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한 가지만 기억할 가능성이 큽니다.

 

9️⃣ 테슬러의 법칙

테슬러의 법칙은 복잡성 보존의 법칙이라고도 부르는데요. 1980년대 중반 제록스 파크에서 컴퓨터과학자, 레리 테슬러가 인터랙션 디자인 언어를 개발할 때 발견한 법칙입니다. 당시 테슬러는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과 어떻게 인터렉션 하는지가 애플리케이션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는데요. 애플리케이션과 인터페이스 양쪽에서 모두 복잡성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줄이려고 해도 줄여지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죠. 이렇게 남은 복잡성은 줄이는 대상이 아니라 처리해야 하는 대상이 됩니다. 즉, 테슬러의 법칙은 ‘모든 시스템에는 더 줄일 수 없는 일정 수준의 복잡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 도허티 임계

도허티 임계는 상편 마지막에 언급했던 ‘반응속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기준이 되는 법칙입니다. 컴퓨터와 사용자가 서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속도는 0.4초인데요. 이 시간 안으로 인터랙션을 완료할 수 있다면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피드백을 0.4초 이내에 제공하는 것이 보편타당한 기준으로 볼 수 있죠.

 

[ 큐레이터의 문장 🎒 ]

 

인간의 뇌 용량은 1년마다 바뀌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인간 행동에 대한 연구에서 얻은 통찰은 시효가 길 수밖에 없습니다. 20년 전에 사용자들이 어려워했던 부분은 오늘 사용자도 어려워할 겁니다.

제이콥 닐슨, 닐슨 노먼 그룹 설립자로 심리학 박사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❶ WTHM,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10가지 심리학 법칙
❷ YouTube, 《Heuristic Evaluation of Conversational Agents

 


 

#5. 플랫폼에도 정무감각이 필요한가요?

 

2021년 4월 5일 뉴요커 표지 일러스트는 지하철역에서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기다리며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The New Yorker
2021년 4월 5일 뉴요커 표지 일러스트는 지하철역에서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기다리며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The New Yorker

 

플랫폼에도 정무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기업과 IT 플랫폼 기업 구성원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들립니다. 그날은 거짓말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야기는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였고 겉은 멀쩡한데 속을 들여다보면 눈을 감고 싶은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아 황망한 기분이 드는 퇴근 시간이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다 알림을 확인하고 리멤버 앱에 접속했습니다. 리멤버는 명함을 사진으로 저장해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민 명함앱'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한국형 링크드인'을 지향하며 30만명 이상이 인재풀에 자신의 정보를 등록한 서비스입니다. 오늘 평소 보다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한 플랫폼은 블라인드와 네이버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다음은 리멤버가 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앤컴퍼니에서 서비스하는 리멤버는 커뮤니티, 커리어라는 기능을 통해서 '링크드인'처럼 자신의 이력을 등록해두고 리크루터들이 확인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로 발전한 상태입니다. '커리어' 기능이 '링크드인'과 일대일로 연결된다면 '커뮤니티' 기능은 블라인드와 유사한 기능인데요. 여기에 <방금 리멤버 네이버 월간 채용 문자>에 대한 사용자 VoC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 '리멤버 네이버 월간 채용 문자' 요약 ]

 

➊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구성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퍼졌습니다.

➋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할 정확한 기사가 없는 상황에 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관련 사실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➌ 사건 발생 전부터 네이버는 <월간 영입>이라는 리크루팅 캠페인을 기술 직군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➍ 사건 발생 전부터 리멤버는 <리멤버 커리어> 기능을 이용해 회원들과 리크루터를 연결해주면서 혹은 직접 Job Offer를 문자와 푸시 알림으로 제공했습니다.

➎ 1번 항목이 여전히 사람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상황에 리멤버는 네이버 <월간 영입> 메시지를 '정무적 판단 없이' 내보냈습니다.

➏ 리멤버는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썼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저희가 부족했습니다"라며 사과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➐ 애도를 해야 마땅한 날에는 예정된 캠페인을 모두 중지하고 애도의 마음을 갖는 것이 옳습니다. 냉정하게 보더라도 이런 쪽이 오히려 네이버나 리멤버에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생명을 잃는 일 앞에 슬픔과 애도, 추모보다 더 앞서는 건 없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유니레버는 더 이상 'Norm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고, 뉴요커는 미국에서 계속 벌어지는 차별에 대해 뻔한 표현 없이 일러스트 한장으로 미디어로서 마땅히 해야할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플랫폼은 미디어이자 브랜드입니다. 관습에 숨어 상처를 주는 일에 너그러워져서는 안 됩니다. 잘못은 빠르게 사과해야 하며, 고객에게는 관대하지만 내부 기준은 엄격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커리어리, 《"해진이형 쏜다"라는 말 대신
➋ REDBUSBAGMAN, ⟪플랫폼도 정무감각이 필요한가요?

 


 

구독자님, 지난달부터 매달 TREND REPORT 마지막 순서에 개인적인 감상을 하나씩 담아 소개합니다. 혹시 불편하시다면 이 부분을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6.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

 

2021년 6월, 처음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인한 수익이 월급을 넘어섰습니다.

Twitter에 올린 생각 ©juneLeee
Twitter에 올린 생각 ©juneLeee


이럴 때일수록 본업에 충실하려고, 내가 본업에서 경쟁력을 갖는 소프트스킬, 하드스킬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본업이 있을 때 '사이드'일 뿐, 본업이 없으면 메인 디시입니다. 애피타이저로는 훌륭한 음식이라도, 메인 디시로는 형편없을 수 있죠.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입맛을 돋구고 허기지게 만드는 음식을 메인 디시로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월급 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왔을 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본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다시 점검해봐야 합니다.

 

[ 그럼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이유 ]

 

➊ 금액의 크기와 상관 없이 틀림없는 효능감을 선사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수익은 월급과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절대적인 금액은 월급보다 작을 수 있지만, 오로지 내 의지와 성과로 만들어낸 것이니까요.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산 책과 커피, 선물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러니하게 본업의 소중함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숫자로 찍히는 수익은 쉽게 비교할 수 있으니까요.

 

➋ 언젠가 새로운 일로 생활할 수도 있겠다는 구체적인 가능성으로 연결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실제 금액으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거죠. 회사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니 더 당당하고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수익만큼은 회사와 무관하고, 또 회사를 바꾸어도 여전히 유효하니까요.

 

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스스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유유상종이잖아요. 사이트 프로젝트를 지속 하는 사람들을 보며 배우고 싶은 점이 많습니다. 그냥 살기보단 성장하며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자주 찾아오는 욕구인 것 같아요. 기획부터 실행까지 책임져야 하고,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해서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일까지 주도해야 하니까요.

 

인간이면 누구나 본질적으로 자기계발과 성장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번영감(thriving)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때 경험하는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직무 번영감(thriving at work)은 개인이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활력감(Vitality)과 학습감(learning)을 동시에 경험하는 긍정 정서 상태를 정의한 용어.

각 구성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활력감(vitality)은 활기찬 감정과 에너지를 이용하는 느낌을 나타낸다. 활력감은 직무수행시 긍정적 자극을 주며, 직무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다. 한편 학습감(learning)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성장감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습감으로 인해 직무에서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지고,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각 구성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활력감(vitality)은 활기찬 감정과 에너지를 이용하는 느낌을 나타낸다. 활력감은 직무수행시 긍정적 자극을 주며, 직무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다. 한편 학습감(learning)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성장감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습감으로 인해 직무에서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지고,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최정금, 김명소, <한국판 직무 번영감 척도의 타당화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 2018.08)

 

[ 큐레이터의 문장 🎒 ]

 

사이드 프로젝트는 자동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드 브레이크만으로는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손으로 작동하는 사이드 브레이크는 발로 작동하는 메인 브레이크랑 함께 쓰는 용도입니다. 경사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만 잠그면 분명히 미끄러질겁니다.

 

Source: RBBM, WHTM, 퍼블리, 커리어리, The New Yorker, 조선일보, 뉴스레터 스타트업, 한국심리학회지, 당근마켓,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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