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X
- Intro
- 어른에 대하여 - 어른은 스스로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 모두가 토토로 옆집에 사는 시대에 사라져 버린 나의 토토로 - ChatGPT
-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의 세상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에 대하여 - 도둑맞은 집중력
- 토스가 유난히 잘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빠르게 만드는 일 - 어닝콜
- Outro
구독자님, 5월의 연휴는 안녕하신가요? 연휴 때마다 내리는 비가 야속한 마음도 들지만 이럴 때 밀린 봄맞이 청소와 옷장정리를,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내려둔 책을 다시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요즘 신촌역 근처에 자주 가는데요. 에피소드가 처음 선보이는 Share Housing(거실, 화장실, 샤워실을 공유할 수 있는 다인실 상품)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모교에서 가장 좋아하던 건물에서 기획처, 학생처 교수님들과 미팅을 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업무를 하려고 학교를 다시 찾는 기분은 묘했습니다. 좋았습니다. 어른이 된 것 같았고 학교 잠바를 입고 다니는 신입생을 보며 2005년의 제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때 동기들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고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정을 거닐었습니다. 자연스럽게 4월에는 나는 어떤 어른이 되었는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이런 생각들이 이어졌답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벌어서 학교에 장학금을 내고 싶어 졌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셨나요?
#1. 어른에 대하여 - 어른은 스스로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요즘은 어떤 어른이 된 것인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그러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전에 메모장에 적어둔 글귀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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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두가 토토로 옆집에 사는 시대에 사라져 버린 나의 토토로 - ChatGPT
한 달 동안 카카오톡 프로필을 업데이트한 지인들 중 상당수가 마치 토토로 옆집에 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발표 자료에서도 이런 이미지들이 자주 눈에 띄었죠. 어딘가 불편했습니다. 4월 25일, Julie Zhuo가 보낸 뉴스레터 제목은 'The AI Quality Coup'이었습니다. 'AI 품질의 쿠데타'를 의역하면 'AI 서비스 품질의 대변혁, 티핑포인트'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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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경험을 설계할 때 유연하되 지켜야 할 가치와 넘지 말아야 할 경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라 의역해 소개합니다. 원문은 마지막 뉴스레터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AI에 대해 과거 인터뷰에서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AI가 스타일은 따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의 작품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에 대한 존중은 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최근 Chat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전 세계가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Julie Zhuo의 통찰력 있는 에세이 "The AI Quality Coup"에서 영감을 받아, 이 현상이 예술과 품질의 의미에 던지는 질문을 공유합니다. 의역한 것이니 원문을 꼭 살펴봐주세요!
💡 품질의 경계를 재정의하는 시대
AI가 대중화되면서 '고퀄리티 작업'의 의미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희소성, 기술적 숙련도, 독창성이 품질의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 유행의 물결과 가치의 희석
한때 경이로웠던 것이 일상이 되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창의성을 학습해버리면 또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본성입니다. 불과 한 달 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독창적 스타일로 변환된 이미지는 그 자체로 놀라웠지만, 지금은 글쎄요? 스크롤을 내리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Nothing too easy can truly be tasteful.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진정한 가치를 지닐 수 없습니다.Julie Zhuo
🎨 진정한 예술의 가치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맥락의 깊이 - 실제 지브리 장면은 영화 전체의 스토리텔링, 음악, 감정선이란 맥락이 함께합니다.
- 장인정신 - 미야자키 감독과 팀은 1 장면에 몇 달씩 투자하며 10만 장 이상의 프레임을 손으로 그립니다. 이걸 고수해왔습니다.
- 문화적 의미 - 수십 년에 걸친 영향력과 예술적 유산이 있습니다
🔄 AI가 가져온 새로운 가능성
지브리, 슬램덩크, 심슨 스타일 등 AI 이미지 생성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3가지 가치가 있었죠
-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 새로운 창의적 실험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 기술과 예술의 공존을 위한 3가지 질문
- AI 시대에 창의성은 어떻게 재정의될까요?
- 기술의 발전이 예술적 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 우리는 AI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3.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의 세상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에 대하여 - 『도둑맞은 집중력』
사람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더 잡아두기 위해서 사용하는 작동방식이 때로는 도박을 닮았고 때로는 마약을 닮았다는 불편한 생각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중독경제'라고 부르는 시스템은 사람들이 스스로 기대하는 모습과 현재 사이의 차이를 더 여실히 느껴 불안감과 시기심을 동력으로 삼고 이를 토대로 더 쉽게 그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서비스로 제안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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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휴가로 평소보다 도로가 한산했던 5월 2일(금) 저녁에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5 두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되는 멤버들끼리 먼저 모여 트레바리 아지트 근처에서 피자를 먹고, 하나 둘 아지트에 도착했습니다. 유나 님이 겪었던 독후감 제출 에피소드에 대해 들으면서 트레바리 독후감 제출마감 시간(D-2, 수요일 자정)과 이 정책이 가진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한 달의 안부를 나누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두고 본격적인 북토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첫 모임에서 멤버들이 꼽은 가장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요한 하리가 최근 내놓은 『매직필』도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였기에 이 책을 다시 읽기에 좋은 시기였습니다. 2023년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디지털 디톡스' 열풍이 일었습니다. 스마트폰엔 스크린타임을 설정해 두고, 휴대폰 감옥을 두거나, 침실에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는 것, 유튜브 검색기록을 끄는 등 개인 차원에서 해봄직한 시도들이 있었죠. 종이책을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공교롭게 이 책은 이런 개인적인 차원의 노력보다 시스템, 사회적 차원에서 집중력을 도둑질하는 것에 대해 250명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들에서 메모한 것
1️⃣ 집중력을 높이려는 계획의 특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잘 실행하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탄했고 응원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하기 어렵다는 일 중의 하나인 새벽운동을 위해서 전날 미리 운동복을 챙겨두는 일,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바로 오지 않고 운동을 하려고 운동복과 운동화를 챙겨서 출근하는 일, 메일을 쓸 때마다 뽀모도로 타이머를 켜고 메신저나 스마트폰 등 다른 채널들에서 스스로를 분리해서 시간을 쪼개는 일. 선원들이 돛대에 자신을 묶어두는 일을 닮았습니다. 사전 약속(pre-commitment)은 내가 쉽게 포기하거나,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에 다가가는 일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적인 노력이 유효해 보이는 영역이었습니다.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지켜내며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하고자 하는 행동에 집중했을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측정하고, 또 어떤 순간을 겪으면 계획이 틀어지는지 살펴보고 그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메일을 쓰는데 5분이 걸린다는 것, 집에 들르면 다시 나가서 저녁운동을 가지 않는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운동에 입을 옷을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고 허들이 된다는 것.
스크린타임을 설정했지만 1분 더, 15분 더, 오늘 하루 제한 없이 이용하는 것에 어느 순간부터 죄책감이 사라졌습니다. 번거로울 법도 한데 이 시간을 15분에서 30분으로 늘릴 생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개인은, 사용자는 주어진 환경에서 적당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느슨해진 끈을 이용해 또 끈의 탄성을 이용해 돛대에 묶인 자신을 점점 더 경계까지 모는 건 아닐까요? 호정 님께서 소개해주신 'Opal' UX가 흥미로웠습니다. iOS 스크린타임과 달리 이 앱은 계획해 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특정 앱을 사용하려고 할 때마다 메시지를 띄웁니다. 사용자에게 생각할 시간과 죄책감을 환기시키죠. 대화형 메시지를 통해 사용자가 목표를 다시 환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효과적이었던 것처럼 들렸고 저는 이 앱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 진짜 당신의 삶을 사세요
- 열정 가득한 삶의 주인공이 되세요
- 잠깐 심호흡은 해보시는 건 어때요? 심호흡을 하고 다시 결정하세요
2️⃣ 화상회의 중에서 92%는 멀티태스킹을 한다
Notta(AI 기반 미팅 솔루션 기업)가 자체 실시한 2025년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화상회의 중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100명 중 8명을 제외하고는 화상회의 중 메일을 확인하거나, 메일을 쓰거나, 메신저에 답을 하거나 질문을 하거나. 주의를 분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렇게 놀랍지 않았습니다. 다만 놀라운 건 오리건 대학의 마이클 포스너 교수가 밝힌 23분이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을 경우 전과 같은 집중 상태로 돌아오는데 평균 23분이 걸립니다. 오전에 4시간을 근무한다고 가정하고 중간에 3번 정도 멀티태스킹으로 주의를 분산하면 집중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서만 1시간을 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3시간 동안 집중하는 것도 아닙니다. 집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을 것이고, 그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그리 길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오전에 4시간을 일하면서 집중한 시간은 23분도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저는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윤정 님이 갖고 다니는 뽀모도로 타이머를 구매했습니다. ☺️
멀티태스킹은 좋은 걸까요?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믿었던 멀티태스킹이 멋져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해야 하는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날들이 이어질 때마다 생산성을 끌어올려야겠다는 불안감은 점점 더 많은 일을 테트리스처럼 쌓게 만들었고 테트리스는 이상적인 계획에 가까워 하나를 마치고 다음으로 가는 대신 하나를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이 창과 저 창을 오가며 내가 정작 있어야 하는 화면을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가요?
책을 읽은 후 멀티태스킹은 결국 산만함만 키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싱글태스킹을 계획대로 끊어서 순서대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만이 생산성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합리적인 인간이 회의 중에 대부분 다른 태스크를 처리하는 것은 회의시간이 너무 길거나, 회의 주제와 무관한 사람들까지 회의에 초대하거나 남겨두는 "일단 모여서 이야기하시죠" 방식의 부작용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3️⃣ 우리가 설계하는 것들이 중독적이진 않을까?
사람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더 잡아두기 위해서 사용하는 작동방식이 때로는 도박을 닮았고 때로는 마약을 닮았다는 불편한 생각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중독경제'라고 부르는 시스템은 사람들이 스스로 기대하는 모습과 현재 사이의 차이를 더 여실히 느껴 불안감과 시기심을 동력으로 삼고 이를 토대로 더 쉽게 그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서비스로 제안할 때가 많습니다. '공유하기만 하면 돈을 준다', '친구를 초대하면 10만 원을 준다'와 같은 방식으로 여러 서비스가 적용하는 레퍼럴 서비스는 알리, 테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의 많은 커머스, 핀테크 서비스들은 단기적인 효과를 지표로 검증한 '초대', '키우기' 등의 방식을 답습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길을 가다 보이는 '마약', '중독', 메뉴판에 있는 '폭탄맛' 등의 단어들도 불편해졌습니다. 떡볶이에 왜 마약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중독되는 맛이라는 표현을 쓰는지. 폭탄 4단계라는 표현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부터는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하나 어떤 화면이 내가 지금 집중해야 하는 화면인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죠. 『도둑맞은 집중력』은 우리를 우리가 원하던 곳이 아니라 미로 속에 남겨둡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스크린타임 설정을 무시하고 인스타그램에 접속하듯, 거리와 음식, 환경에 익숙해집니다.
무언가에 중독되면 아무도 안 시켰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지고 지금 환경은 수많은 경험이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도록 유도하는 메커니즘에 기반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발제문과 함께 개인의 차원을 너머서 시스템과 사회적 차원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꼭 인간성에도 좋은 건 아니라는 거예요
무한 스크롤 기능을 개발한 아자 래킨스
#4. 토스가 유난히 잘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빠르게 만드는 일
토스가 실시간 어닝콜에 AI 번역을 붙인 것은 AI 연동 기술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출시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링크드인에 최정연 님이 공유해주신 인상 깊은 포스팅에 제 해석을 더한 것입니다. 시간을 내어 원문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투자자들에게 타이밍은 '돈'
테슬라 어닝콜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시차가 있고, 발언도 길고 맥락도 복잡합니다. (시장이 어려울 수록 복잡한 편입니다) 커뮤니티 눈팅을 하거나, 한참 뒤에 요약 컨텐츠를 보거나, 유튜버들의 실시간 방송을 봅니다. 뒤늦게 보면 이미 시장은 움직인 이후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시기, 유난히 변동성이 큰 테슬라 같은 주식에서 이런 시차는 아주 치명적입니다. 사용자의 불편함이죠. 요즘, 미국 개미들은 트럼프가 한 말이던 뭐던 실시간 해석이 정말로 필요했습니다. 이번 서비스는 니즈가 명확했는데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AI가 있네”가 아니라 “토스가 챙겨주네”라는 감정이 남았던 이유입니다.
2️⃣ ‘AI가 아니면 불가능한’ 경험이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AI를 써야만 MVP로 시도할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동시통역처럼 실시간으로 번역해서 보여주자니 수요 검증이 되지도 않았고 인건비부터 스케일까지 어느 하나 맞지 않습니다. (테슬라 어닝콜만 서비스할 수는 없으니까요) AI만이 실시간으로 음성을 인식하고, 요약하고, 번역해서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었습니다. STT 기능이 고도화되었지만 여전히 미팅기록 요약에서만 사용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3️⃣ PMF 관점에서 가장 확실한 성공 구간을 찾았습니다.
AI 번역 기능을 모든 발표에 적용하자니 부담이 큽니다. 솔루션 사용료, 서버 트래픽 등이 적지 않을텐데 이걸 유료로 제공하자니 수요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는 널뛰겠지요. 또 다루는 서비스 범위를 한정하는 기준도 애매합니다. 그런데 어닝콜은 반복적이고, 타깃이 분명하며, 사용자의 니즈가 뚜렷합니다. 즉, 작은 비용으로도 높은 체감 가치를 줄 수 있는 확실한 이벤트였습니다.
4️⃣ 습관을 형성하는 것과 습관에 물드는 것
토스는 원래 온갖 방법으로 사용자들에게 “토스 켜”를 유도합니다. 증권 앱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기능은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대응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차별화됩니다. 어닝 시즌은 분기마다 반복되고, 사용자 리텐션을 만들 수 있는 고정 이벤트입니다. “어닝콜엔 토스”라는 생활 습관이 이 서비스를 시작점으로 만들어집니다.
5️⃣ 콘텐츠에서 ‘툴’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기능입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콘텐츠 기반으로 정보값(시황과 공시)을 투자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실시간 번역은 정제된 콘텐츠가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해석할 수 있는 도구로 나아간 사례입니다. 어차피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여러 약관으로 이야기해 왔습니다. 실시간 번역을 통해 모든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서비스는 광폭행보를 할 수 있습니다
실험이 끝나면 토스 프라임 멤버십에 추가될 지도 모르겠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NCSOFT 최정연
'커피챗' 서비스가 종료된 후 제게 커피챗을 신청하시는 분들이 이따금 메일이나 DM을 주십니다. 홈페이지 Contact 페이지에 커피챗 버튼을 만들었습니다. 혹시 제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고민을 다루고 싶다면 알려주세요. 손 내밀면 닿는 거리에 하나의 표본으로 머물겠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엉오
트레바리에서 나눈 대화들과 제가 놓쳤던 인사이트까지 이번 글을 통해 차근히 정리할 수 있었어요😄👍 레드버스 백맨님의 섬세한 시각이 담긴 글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레드버스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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