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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실패하지 않았어. 실패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성공은 뭐냐에도 말할 수 있어야지. 취직해보니까 말야, 성공이 아니고 문을 하나 연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성공은요?
자기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린 문제 아닌가? 일을 하다 보면 깨진 계약인데도 성장한 것 같고 뿌듯한 케이스도 있어. 그건 실패한 걸까?
졌어도 기분 좋은 바둑이 있어요, 그런 걸까요?
잘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까?
—윤태호 '미생'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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