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화
원래 해가 바뀌면 좋은 작품, 배역을 맡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편이다. 불안감도 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요즘은 기대와 설렘이 계속 샘솟는다. 여태껏 보여주지 않은 것을 끄집어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얼마나 재밌을까?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회고전까지는 아니지만 가수 활동을 기념하는 무대를 한 번은 꼭 갖고 싶었다. 그러지 않으면 지난 시간이 그냥 사라질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연말의 단독 콘서트를 아주 뜨겁게 사랑했다. 누군가를 사랑하듯 애정을 쏟았고 준비하는 내내 궁금했다. 앙코르 무대까지 마치고 모든 공연이 다 끝났을 때 도대체 어떤 기분일지… 여한이 없을까?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까? 그랬는데 예상 밖이었다. 기대감이 확 밀려왔다. 다음에 대한 기대와 용기.
새로운 시도, 도전은 나한테 본능이다. 할 때마다 느끼는 즐거움이 좋다. 더 어릴 땐 두려움이 앞섰다. 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대중적이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변화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선택했을 때, 어려운 배역을 마주했을 때가 그랬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확신을 얻었다. 결국 이걸 잘해내면 몇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멀리 볼 줄 아는 시야도 갖게 됐다.
화보 촬영을 앞두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우리는 각자의 분야에 영감을 주는 존재로서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스스로의 삶은 물론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연쇄반응을 위해 지금처럼 계속 함께해주세요!”** 나의 새로운 시도가 자기만족 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새로움을 좇았다. 나중에 보니 그것들이 모여 여기까지 올 수 있는 넓은 길이 되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 뒤를 따라오는 후배들도 생겼다. 앞으로의 길도 그럴 것이다.
내 꿈은 한결같다. 멋있는 배우, 좋은 가수라는 얘기를 듣는 거다. 돌아보면 정말 신기하다. 꿈속에 들어간 것 같던 데뷔 시절부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그때의 꿈이 어떻게 변함없을 수 있는지. 달라진 거라면 전보다 꿈이 깊고 넓어졌다는 거다. 잡힐 듯 말 듯한데 선명하게 가까워지면 약간 미루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늘 꿈꾸기를 동경한다.
# stars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은 우리 은하가 속한 초은하단으로 5억 광년이 넘는 크기에 10만개의 은하를 포함하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 은하는 그중에 하나의 은하에 불과합니다. 이 초은하단의 이름인 라니아케아는 하와이어로 '무한한 천국'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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