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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해 마음을 써주는 건 과하지 않구나’ 많이 느꼈다. 정숙은 엄마이기도 하고 딸이기도 해 모든 게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다. 타인을 위해 마음과 시간을 쓰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일이구나 싶었다.
(후배들에게) 표현을 많이 하려는 편이다. 특히 응원은 ‘물 마시듯’ 해줘야 하는 것 같다.
저는 어렸을 때 그런 얘기를 못 듣고 활동을 했기 때문에 너무 불안했거든요. 내가 잘 가고 있는 게 맞나,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난 여기서 끝인가? 그런 쓸데없는 고민들로 힘들었어요. 그래서 후배들을 만나면 (잘하고 있다고) 표현을 안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후배들 입장에서는 ‘저 선배는 맨날 (칭찬만 해)’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정말 예쁘고 잘하고 있어 보여서 그런 얘기하는 거예요. 저도 그런 말 들으면 참 좋거든요. <닥터 차정숙>에서도 김미경 선배님, 박준금 선배님하고 얘기하면 저를 칭찬 많이 해주세요. 이 나이에도 응원을 들으니까 기쁘더라고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온 엄정화는 ‘사람들 시선 속 나이’에는 따르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여유와 중심을 찾아가는 ‘나름의 나이’를 먹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의사에 도전하는 정숙에게도 힘을 받았다고 했다.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어딜 가도 저를 위해서 환호하는 관객이 있다는 거는 기대할 수 없었거든요. 템테이션(팬클럽)도 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긴 했지만 한창 활동할 때도 팬덤이 많은 아이돌 가수들과 비교할 수는 없었어요. 저는 가끔 환호소리가 들려요. 상상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고대에서 그 소리를 듣게 된 거예요. 가수와 배우 활동은 서로 다른 기쁨인데요,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즉각적으로 기쁨이 오는 건 가수 활동이죠. 배우 활동은 좀 다른 종류의 즐거움인데요. 괴로움 속에 즐거움이 있어요. 그 캐릭터가 되기 위해 생각하고 감정에 빠지고 그러면 너무 괴로운데요. 괴로운 만큼 캐릭터랑 제가 만날 수 있으니까 그 카타르시스가 있죠.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잘했다’ 이런 게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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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제대로 해 보려고 여러 정보들을 찾다가 신기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무턱대고 무거운 것을 계속 들어올리면 근육이 잔뜩 생길 줄 알았는데 강렬한 운동과 운동 사이에 잠시 쉬어주는 ‘끊김’을 주어야만 운동의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라켓을 계속 꽉 쥐고 있으면 정작 공을 때릴 때 힘을 줄 수가 없어요. 이미 세게 잡고 있는 상태이니 더 이상 세게 잡는 것이 불가능하잖아요.”
‘집중’은 평소보다 더 많이 신경을 모으는 상태를 말하는데 평소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논리적으로 보자면 정작 필요할 때 집중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뒤따르는 경직과 피로는 당연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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