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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리다고 봐주는 법이 없다. 아니, 어릴수록 삶은 더 고되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고, 그렇기에 충격적이고, 그것은 나쁜 경험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時節)’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 놓는다."
아름다운 색으로 덧칠되어 있지만 그 아래 숨겨둔 못난 밑그림 같은 것. 모든 서툴렀던 사랑과 이별과 실패. 아니, 어쩌면 미성숙한 우리의 존재 그 자체. 그러나 이 모든 ‘첫’은 우리의 근원이고 시작이다. 우리는 그 모든 실패에도 사랑하길 멈추지 않았다. 부지런히 변화했고 부지런히 늘 그 자리였다. 마치 계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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