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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사회가 원하는 미래 산업을 위해 상상하지 않는다.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해 상상하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상상한다. 불행으로 죽지 않기 위해 상상한다. 일단 살아있기 위해 상상한다.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믿기 위해 상상한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지 않아도 좋다. 상상하는 시간이 구원이니까. 상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구원이니까. 그러지 않고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영화를 만들고 극장에 가고, 책을 쓰고 책을 읽고, 음악을 작곡하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전시에 가고, 만화를 그리고 만화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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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한강 「서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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