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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 지멘스상을 수상한 진은숙 작곡가는 현대 음악은 현대의 어법으로 만들어가는 클래식이라고 했다. 과거의 클래식도 그 시대의 현대 음악이었다. 현대음악을 특별한 장르로 오해할 필요없었다.
"유명해져도 그 유명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요. 향유의 시간이 너무 짧잖아요. 그래서 오늘 지멘스상을 받아도 내일 또 머리를 움켜쥐고 책상 앞에 앉아요. 그 고된 일을 왜 하느냐고요? 그게 삶이니까."
"제 생각엔 한 인간이 다 하나의 우주가 아닐까 합니다. 달리 말해 작품이 커지고 좋아진다고 해서 내가 더 커지고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아요. (…) 제 몸엔 사랑과 학대가 함께 웅크리고 있고, 저는 선악의 경계를 넘어 한 인간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복잡한가에 몰두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언어, 자기 세계를 갖는다는 건 힘겨운 투쟁이에요. 그래서 젊은 시절, 내 또래 독일,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이 잘나가는 모습을 볼 때도 나는 질투하지 않았어요.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나는 내 것을 할 수 있구나, 그런 시간을 가져서 다행이다, 그랬어요. 각자의 시간 속에서 힘겹게 자기 언어를 찾는 겁니다."
"지금은 알아요. 그냥 그날그날 사는 거구나, 물 흐르듯이 흘러가면서 어떤 구조를 갖춰가는 거구나. 젊을 때는 그런 인생이 한없이 갈 것 같은데, 나이 드니까 또 알겠어요. 지금 좋은 순간이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최선을 다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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