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음과 친절함 중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택하라

2022.06.13 | 조회 8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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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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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만 36세 나달은 이 대회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강철 체력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나달은 육류보단 해산물 위주 식단을 즐긴다. 육류보단 덜 기름지면서 단백질은 풍부하기 때문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기 전부터 10년 이상 지켜온 철칙이다. 그의 점심과 저녁상엔 어김없이 찐 생선 요리와 새우 만두가 오른다. 여기에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올리브오일과 샐러드를 곁들인다.

덕분에 그는 수년째 체중 85㎏를 유지 중이다. 나달은 요리가 취미라서 전담 요리사가 따로 없다. 국제 대회에 나가도 경기 후 직접 수퍼마켓에 들러 자신이 먹을 샐러드와 음식 재료를 고른다. 채소 신선도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종종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요리하는 사진을 게재한다.

나달은 몸 관리를 위한 시간도 분 단위로 쪼개 쓴다. 정시에 식사하고, 정해진 훈련량을 소화한다.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홈페이지에 따르면 나달은 세트당 평균 3300보를 딛는다. 5세트까지 치르는 메이저 대회의 경우 1만 보 이상 달린다는 뜻이다. 이를 대비해 그는 하루 4시간씩, 평균 4700 칼로리가 소모되는 고강도 훈련을 주 6일 진행한다.

그는 오전 6시에 훈련 코트에 선다. 스트레칭-유산소-연습경기 순으로 훈련한다. 그중에서 유독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최소 1시간 이상이다. 유연성을 키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나달은 대회 참가 중 숙소나, 경기 전 대기장소에서도 틈이나는 고무 밴드를 이용해 스트레칭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수면시간도 철저히 챙긴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든다. 나달은 “소파에 누워 늦은 시간까지 TV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경기나 훈련을 앞두고 8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하는 게 철칙”이라고 말한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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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노년에 대한 두려움 500개 중 하나는 ‘인자함’ 자애로움’ 같은 거다. 비슷한 결의 말로 관대함, 친절함, 상냥함 같은 단어들이 있지만 인자함과 자애로움만 유독 노년에 붙는 형용사다. ‘자애’의 뜻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도타운 사랑’(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기 때문일 터.

‘인자함’에는 국어사전에도 나오는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일방적인 베풂, 바꿔 말하면 아랫사람의 윗사람에 대한 기대, 요구, 강요가 담겨 있다. 청춘을 (윗세대가) 열정, 패기 따위의 말과 등치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인자한 노인 대신 친절한 노인이 되고 싶다.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태어나 살아가는 아이 어기와 가족의 분투를 그린 영화 <원더>에는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옳음과 친절함 중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택하라.” 옳지 않아도 친절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사회학자 엄기호는 <한겨레21> 연재 칼럼(‘사건의 사회학―지옥에도 우리를 살게 하는 게 있다’)에서 이렇게 썼다. “존재를 비참하게 나락으로 떨어뜨려 말살하는 이 (세상의) 무례함에 맞서는 것으로서 친절함은 서로의 존엄을 대하고 돌보고 돕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므로 친절함은 인자함처럼 베푸는 쪽이 정해진 시혜적인 것도 아니고 다정한 웃음이나 말투 같은 ‘매너’도 아니다.

그러니 노력해야 하는 건 젊어서나 늙어서나 친절한 시민이 되는 것뿐이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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