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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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껏 '나답게' 산다는 건 뭘까. 작가 차민주는 당연해 보이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인생 물음에 대한 답을 집에서 찾았다. 자신을 닮은 목조 주택 '아홉칸집'을 짓고 그 속에서 수년을 보내며 정체성을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구했다. 집을 지으며 "반드시 있어야 할 정해진 위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득하고 나서야 "인생에 결정된 것은 없으며 스스로 결정해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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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관심을 두는 건 시간의 긴 흐름 속에서 지금의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일뿐이다. 미래가 현재에 빛을 던지고 과거를 끌어낸다. 한마디로 우리는 언제나 미래에 되어야 할 나, 미래에 이뤄질 나라는 관점에서 과거를 고쳐 쓴다.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지에 따라 과거가 달라지는 셈이다. 희망이 머나먼 영광을 떠올리게 하고, 뉘우칠 만한 후회도 생각나게 한다.
진리는 언제나 미래에서 온다. 과거에 얽매이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이룰 미래는 지나간 실패를 닥쳐올 성공을 위한 고난으로 만들고, 뼈아픈 슬픔을 앞날의 환희를 위한 시련으로 만들며, 과거의 잘못조차 미래의 영광을 위한 방황으로 만든다. 미래가 과거를 생성한다. 앞으로 무엇이 되는지에 따라 과거는 얼마든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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