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는 도서관에 있다
우리의 미래는 도서관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진 작가의 인터뷰에서 《파친코》를 쓰게 된 계기를 들었다. 13세 자이니치 소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야기다. 그 아이는 자이니치라는 이유로 굉장한 차별을 받았는데, 미국에서 살았던 이민진 작가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본인은 엉뚱한 아이었지만 학교 선생님과 도서관 사서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줬다고 회상한다. 한국의 행정가들은 공공도서관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흔히들 '돈 먹는 하마'라고 표현한다. 공공도서관은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지금 《파친코》, 한 권의 소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어마하다. 도서관은 누구에게도 차별 없이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돈이 없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긴 시간 머물며 자료조사를 할 수 있다. 도서관은 미래 세대에게 그런 공간이다. 작품을 쓸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하지만 차별은 없는 공간인 셈이다. 수많은 창작가와 수많은 사업가들이 도서관에서 기획안과 계획서를 쓴다. 내가 청소년 공간에 집착하는 이유도 그거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만들어서 자꾸 오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미래는 공공도서관에 있다.
# 책 <하버드 사랑학 수업> 마리 루티
- 우리의 정체성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우리의 세계로 들이는 사람들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 인생이 누군가와 접촉할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반응하며 진화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지만 깊이 사랑하는 사람만큼 나를 크게 변화시키는 이는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 삶으로 초대할 남자는 우리가 창의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 사회적 메시지는 우리 안에 너무도 깊이 내면화된 나머지 우리 정신에 새겨져버립니다. 처음에는 외부세계에서 들어왔던 것이 우리 정체성의 일부로 작용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우리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을 명백한 사실로 여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개념들이 시간을 초월하는 진실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진화해온 집단적 가치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됩니다.
- 상대를 아무리 잘 안다 해도 그를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를 여전히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나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한다면 우리는 내어줄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 사랑의 목표가 행복이라고 믿는 한 우리는 사랑의 균열과 좌절을 실패로 바라보게 됩니다. 사랑의 실패를 ‘올바른’ 경로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바라보게 되죠. 반대로 사랑의 임무가 우리 운명을 창조해나가는 것이란 걸 받아들이면 불운한 사랑 또한 이 과정의 중요한 일부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을 얻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사랑의 실패는 발걸음을 멈추고 내가 어떻게 나아가기를 원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인생을 새로이 설계하게 만들죠. 인생 설계를 재조정하도록 촉구하는 것으로 실연만 한 것은 없습니다.
-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면 자신의 삶을 미술작품이라 생각해보세요. 인생을 걸작으로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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