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展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개념미술의 시작과도 같은 존재다. 그의 '참나무(An Oak Tree)'는 어떻게 보아도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이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분명 물잔인데, 그는 물잔의 물리적 본질을 참나무로 바꾸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외형을 변화시키지 않았으나 본질을 변화시켰다고 말하는 그는, 이것이 단순히 물잔을 참나무라고 정의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선 궤변 그 자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발언이다.
하지만 이것이 개념미술의 본질이다.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물체의 이름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그리고 교육으로 약속된 언어일 뿐이며 물체 그 자체는 보는 이의 기억, 경험 그리고 창의력을 통해 충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개념미술이다. 한마디로 관습화된 사고 그 자체를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하며 작품과 마주하라는 뜻인 셈이다. 이렇듯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예술관이 굉장히 철학적이고 심오하게 느껴지기 때문인지, 그는 작품 속에서는 어렵고 복잡한 것을 다루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쉽고 친숙한 것들을 주로 객체로 삼았다.
# 10년 후 나는
1995년에 출간된 빌 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은 꽤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빌 게이츠는 책에서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언제나 2년 후에 일어날 변화는 과대평가하고, 10년 후에 일어날 변화는 과소평가한다. 이런 잘못된 판단 속에서 아무 행동도 못 하는 상황에 빠져서는 안 된다."
[12살 남자 초등학생 A]
2년 후 변화에 대한 생각 : 2년 후에 중학교에 입학해야한다니... 공부할 것도 많고 더 어려워지겠지? 학원을 다니거나 학습지를 해야될려나?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야나?
10년 후 변화에 대한 생각 : 22살? 그때쯤이면 통일했겠지?
[20살 남자 대학생 A]
2년 후 변화에 대한 생각 : 2년 후에 입대라니... 공부랑 커리어는 어떡하지? 일단 카투사 지원해보고, 안되면 병특이나 대학원도 고민해봐야겠다.
10년 후 변화에 대한 생각 : 30살이면 이미 취업해서 돈도 적당히 잘 벌고 살고 있겠지?
# 사제
후배들을 생각하면 나는 문을 연 '문열이'였고 작은 촛불이 아니었을까? 이 마음을 졸시 '작은 불씨'에 담았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마른 땅에서
풀잎 미소로 버티고서있는
먼 길 가야하는 우리는
처음엔 작은 불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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