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
심리학자 칼 융은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서재에 들어가 두 시간 동안 몰입해서 글을 쓰는 것을 일생의 루틴으로 삼았다. 오후에는 명상하거나 긴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헨리 데이비드 소로, Ruby on Rails를 만든 Basecamp의 CTO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등 수많은 경영자, 학자, 작가들에는 '몰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가지 종류의 일이 있다. 하나는 '딥워크(deep work)'라 부르는 몰입을 통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shallow work'라 부르는 얕은 일이다. 하나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일에 푹 빠져서 처리하지만, 다른 하나는 동료의 슬랙 메시지, 5분에 한 번 보는 이메일 인박스, 30분마다 한 번씩 주고받는 옆자리 동료와의 잡담 등과 함께한다.
- Deep Work: 인지적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일절 방해받지 않는 상태에서 몰입해 수행하는 전문적인 업무
- Shallow Work: 인지적 능력을 크게 요구하지 않으며 수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
하루에 사람이 들 수 있는 무게는 그 사람이 갖는 근력으로 제한되듯, 하루에 사람이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그 사람이 가진 집중력에 한한다. 나발 라비칸트는 하루에 2시간 이상 100%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얘기할 만큼, 집중력은 굉장히 희소한 자원이다. "하루에 당신이 쓸 수 있는 창의력과 생산성은 기껏해야 2시간 남짓이다. 지혜롭게 쓸 줄 알아야 한다."
몰입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 우선순위를 가려서 가장 중요한 일에 몰두하겠다는 선택이니까. 반대로 몰입하지 않는 것은 우선순위를 가리지 않은 채 수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얘기다.
# 조성진도 두 배의 준비가 필요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한 번쯤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 불린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며, 그의 공연은 1~2분 만에 표가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다. 최근 KBS <뉴스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쇼팽 콩쿠르 본선에 오를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콩쿠르 나갈 때 200%를 준비했어요. 200%를 준비해야,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에 100%가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런 후, 잘되길 기도하며 운을 바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최선을 다한다 한들 어차피 성공은 운에 따라 결정된다면, 어차피 될놈될이라면, 굳이 힘들게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연스레 자신의 노력보다 운에 더 기대를 걸어 보게 된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신을 탓하기 보다 운명의 탓으로 돌리는 게 마음이 조금 더 편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안된다고 실망하기 앞서, 천재도 100% 발휘를 위해 200%를 준비한다면, 지극히 보통 사람인 나는 300%를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천재도 실수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도 노력을 한다. 그것도 몇 배로 말이다.
# 한 방은 없다
꾸준한 성장 비결에 대해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지만 저희는 강펀치나 KO펀치가 없어요. 그러니까 멋있는 광고, 히트, 화제가 되는 건 없고 오히려 잽으로 경영해요”라고 답변했다. ‘한 방에 되는 사업은 없다’는 것이다. 한 방에 하면 한 방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