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 “잘 듣게. 오토, 만약 내가 집에 있는 아내에게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리고 자네가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녀에게 이렇게 전해 주게. 내가 매일같이 매시간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게. 두 번째로 내가 어느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했다는 것. 세 번째로 내가 그녀와 함께했던 그 짧은 결혼 생활이 이 세상의 모든 것, 심지어는 여기서 겪었던 그 모든 일보다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전해 주게.”
-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오스트리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한 사람의 인터뷰 장면이 생각난다. 그는 폴란드 출신 심장병 전문의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바르샤바 게토 폭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정말 영웅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기자가 외치자 그가 조용히 말했다. “들어 보세요. 총을 들고 쏘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에 나치 대원이 당신을 가스실로 끌고 간다면, 혹은 공동묘지로 데리고 가서 그 자리에서 처형하려고 한다면 대항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면서 자기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밖에는요. 보세요. 제가 영웅적인 행위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어떤 태도를 취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영웅주의이다.
- 어떤 상황에서, 심지어는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은 잠재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 개인의 가치는 언제나 그 사람과 함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사람이 과거에 실현시킨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 사람이 쓸모 있느냐 없느냐 하는 조건에 기반을 둔 것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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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의 시작
문명의 시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인류학자는 ‘다리가 부려졌다가 나은 흔적이 있는 화석’이라 답했다. 약자를 돕는 것. 그것이 인류문명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에게 그녀가 문명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던져진 적이 있었다. 질문을 한 사람은 낚시바늘이나 토기, 간석기 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미드는 문명의 첫번째 징조는 “부러졌다 붙은 흔적이 있는 다리뼈”라고 말했다.
미드는 설명했다. “만약 당신이 동물의 왕국의 주민인데 다리가 부러졌다면, 당신은 죽어요. 위험으로부터 달아날 수도 없고, 물을 마시러 강에 가거나 사냥을 할 수도 없어요. 당신은 그냥 다른 짐승들을 위한 고기일 뿐이에요. 동물은 부러진 다리로 살아남을 수 없어요”
“하지만 부러졌다 붙은 흔적이 있는 다리뼈는 누군가가 그 사람이 치유될 때까지 곁에서 도와주었음을 나타내요. 누군가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을 돕는 것이 문명의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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