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화산만큼 사랑해Fire of Love〉
화산학자 카티아, 모리스 크라프트 부부는 서로와 화산을 사랑했고, 분출하는 화산을 찾아 지구를 누비며 연구 내용을 기록했다. "지금부터 우리 삶엔 화산과 화산 그리고 화산만 존재할 거야"
카티아와 모리스는 자연의 기묘한 연금술을 좇았고 광물과 열기, 가시의 조합이 시간과 합쳐져 어떻게 분출을 유발하는지 탐구했습니다. 그들은 질문했습니다. '무엇이 지구의 심장을 뛰게 하고, 피를 흐르게 할까?' 연구했고 검사했으며 또 질문했습니다. 카티아와 모리스는 몇 사람만이 알던 지구의 비밀을 이해하기 시작했죠. 이해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는 심연의 가장자리에 누운 채 생각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자연 현상이 우리를 얼마나 소름 돋게 하는지. 모리스는 이곳에 머무르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떠나지 않았다. 호기심은 공포를 이긴다.'
'저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줄지어 나아가는 작은 개미들이 거대한 짐승의 등을 등반하면서 거만하게도 이렇게 말하는 모습일까? "난 수천 년 된 비밀을 파헤치고 너를 이해하기 위해 등반했어.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인간의 야망과 자만심은 어디까지일까?'
'우리는 거대한 힘의 증인이 되려 한다. 하지만 인간의 눈은 지질학적 시간을 볼 수 없다. 화산의 생에 비하면 인간의 삶은 찰나에 지나지 않으니까.'
'과학적 발견에 있어서 화산의 작동 원리나 지구가 왜 가열되는지에 관한 건 대부분 알려진 바 없어요. 우리가 아는 게 거의 없죠.' 카티아와 모리스에게 미지의 세계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추구할 대상이었습니다.
'전 더 가까이 가서 화산의 배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요. 그러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신경 안 써요.' '죽음을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순간에는 신경 쓰이지 않을 뿐이다. 위험에 매료된 것일까? 그릴지도 모른다.'
카티아와 모리스는 이 돌이 자기들보다 오래 살 걸 알았습니다. 종교도 없었죠. 그들은 '우리는 과학자예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겐 이 짧은 생이 다예요. 그러곤 땅으로 돌아가죠.'
'니체는 그랬다. "이성만을 따르는 자야말로 바보다."'
'모리스와 전 모든 걸 함께해요. 서로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죠. 전 모리스가 앞서갈 때가 좋아요. 저보다 두 배는 무거우니 모리스가 가는 곳은 저도 갈 수 있죠. 제가 따라가는 이유는 모리스가 죽는다면 저도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종종 제가 앞설 때도 있고요.'
'저와 카티아, 화산이 완성하는 사랑 이야기예요. 확실한 건 이거예요. 다른 삶은 상상할 수 없단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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