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 프라테인

2021.10.29 | 조회 8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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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지금 생각해보면 패배가 있어야 승리가 있는 거더라. 매번 이기기만 할 순 없다. 이런 패배 과정에서 빨리 딛고 일어나 다음에 더 발전할 부분을 찾는 것이 많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예전엔 단순히 승패에만 연연했다면 지금은 승패 과정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나 없나 살펴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어떤 성공한 사람이라도 실패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패배도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슬럼프라는 게... 가끔 올 때가 있긴 한데, 그러한 슬럼프들이 사실 그렇게 큰 게 아니다. 어차피 지나가는 일들이다. 물론 당시엔 힘들고 헤어날 수 없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고치려는 태도만 있다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독서를 하면서 책의 글귀들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하고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기도 했다. 굳이 독서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자신만의 습관 하나가 있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예를 들어 상담을 받는다든지 말이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을 많이 배워 현재 평정심을 찾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외부 반응에 대해서 상처를 받는 것도 있었지만, 스스로 성적이 안 나오거나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역시 힘들었다. 지금은 이 모든 커리어들이 하나의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나를 지탱하는 힘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곧게 나아가는 것. 그게 나의 가장 큰 지탱점이 아닐까.

독서를 권유하고 싶다. 앞서 말했듯 나는 실패로부터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실패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많이 한다. 그런데 그 실패가 어디에 가장 많이 나와 있냐면 바로 책이다. TV나 유튜브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한 사람이 어떤 직업에 처음으로 종사하게 되어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일을 한다면 분명 많은 실패를 겪을 것이다. 독서를 통해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비교적 덜 어렵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8년도에 부진을 겪으면서 스스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부터 외부에 신경 쓰기보다는 스스로를 많이 바라보게 되면서 이러한 내면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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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에서 건축물을 만들다가 중간에 잠드는 사람을 아직 본적이 없다. 가장 생산성이 높고, 가장 일에서 뿌듯함을 느낄 때는 뭔가에 몰두해서, 뭔가를 만들어 낼때이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어쨌든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면 새드엔딩이다. 원하는 걸 가지거나, 가지지 못하거나. 그게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엔딩이 찾아오면 이야기는 완성된다. 이야기는 등장인물이 원하는 걸 얻는지 얻지 않는지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 인생 역시 이야기라면 마찬가지리라. 이 인생은 나의 성공과 실패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에 얼마나 대단한 걸 원했는가, 그래서 얼마만큼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느꼈으며 또 무엇을 배웠는가, 그래서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가, 다만 그런 질문만이 중요할 것이다.

김연수 산문집 <소설가의 일>

 

# 에우 프라테인

우리는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 그것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은 반드시 그 성과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오는 인정 때문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잘해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스스로에게 깊은 만족감을 안긴다. 칭찬 중에서 가장 뿌듯한 칭찬은 스스로에게서 듣는 칭찬이다. 가장 고요한 기쁨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어 ‘에우 프라테인(eu prattein)’이라는 말은 좋음 혹은 탁월함을 뜻하는 ‘eu’와 행위나 행동을 뜻하는 동사 ‘prattein’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일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탁월하게 수행해내는 일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단어가 “잘 하는것”뿐 아니라 “잘 사는 것” 혹은 행복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행복하다는 것, 잘 산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일들을 잘 해내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플라톤은 13편의 편지를 남겼는데,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에우 프라테인”이란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고 한다. 플라톤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이 문구에서 “잘 지내시길”이라는 인사뿐 아니라 “잘하시길”이라는 격려 또한 읽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잘 사는 일, 그러니까 행복은 단순한 행운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은 단순히 하늘에서 벼락처럼 내 의지와 관계없이 떨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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