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지금 생각해보면 패배가 있어야 승리가 있는 거더라. 매번 이기기만 할 순 없다. 이런 패배 과정에서 빨리 딛고 일어나 다음에 더 발전할 부분을 찾는 것이 많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예전엔 단순히 승패에만 연연했다면 지금은 승패 과정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나 없나 살펴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어떤 성공한 사람이라도 실패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패배도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슬럼프라는 게... 가끔 올 때가 있긴 한데, 그러한 슬럼프들이 사실 그렇게 큰 게 아니다. 어차피 지나가는 일들이다. 물론 당시엔 힘들고 헤어날 수 없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고치려는 태도만 있다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독서를 하면서 책의 글귀들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하고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기도 했다. 굳이 독서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자신만의 습관 하나가 있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예를 들어 상담을 받는다든지 말이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을 많이 배워 현재 평정심을 찾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외부 반응에 대해서 상처를 받는 것도 있었지만, 스스로 성적이 안 나오거나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역시 힘들었다. 지금은 이 모든 커리어들이 하나의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나를 지탱하는 힘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곧게 나아가는 것. 그게 나의 가장 큰 지탱점이 아닐까.
독서를 권유하고 싶다. 앞서 말했듯 나는 실패로부터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실패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많이 한다. 그런데 그 실패가 어디에 가장 많이 나와 있냐면 바로 책이다. TV나 유튜브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한 사람이 어떤 직업에 처음으로 종사하게 되어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일을 한다면 분명 많은 실패를 겪을 것이다. 독서를 통해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비교적 덜 어렵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8년도에 부진을 겪으면서 스스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부터 외부에 신경 쓰기보다는 스스로를 많이 바라보게 되면서 이러한 내면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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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우 프라테인
우리는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 그것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은 반드시 그 성과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오는 인정 때문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잘해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스스로에게 깊은 만족감을 안긴다. 칭찬 중에서 가장 뿌듯한 칭찬은 스스로에게서 듣는 칭찬이다. 가장 고요한 기쁨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어 ‘에우 프라테인(eu prattein)’이라는 말은 좋음 혹은 탁월함을 뜻하는 ‘eu’와 행위나 행동을 뜻하는 동사 ‘prattein’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일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탁월하게 수행해내는 일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단어가 “잘 하는것”뿐 아니라 “잘 사는 것” 혹은 행복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행복하다는 것, 잘 산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일들을 잘 해내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플라톤은 13편의 편지를 남겼는데,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에우 프라테인”이란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고 한다. 플라톤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이 문구에서 “잘 지내시길”이라는 인사뿐 아니라 “잘하시길”이라는 격려 또한 읽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잘 사는 일, 그러니까 행복은 단순한 행운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은 단순히 하늘에서 벼락처럼 내 의지와 관계없이 떨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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