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RESIDE CHAT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과 토스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창업가 정신.
장병규. 최근에 시간을 많이 쓰는 건 SW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인 정글 아카데미이다. 비전공 공대생들이 가장 빠르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승건. 매일매일이 목숨이 하나밖에 없는 게임을 실시간으로 하는 느낌이다. 스트레스는 늘 있지만 그만큼 재미와 중독성과 흥분감으로 떨리는 하루하루다. 다음 미션에 대한 도전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장병규. 많은 사람들이 나의 주당 100시간 얘기를 남이 강요해서 착취하는 걸로 오해한다. 내가 말한 건 “당신의 인생, 어떤 순간에 주당 100시간 정도 몰입해서 할 수 있다면 스스로 선택해라”이다.
이승건. 여러 가지 인사 제도의 변경을 통한 우리의 전략은 스스로 몰입에 점점 빠져드는 그런 삶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일 안 하고 정말 나만 잘하면 되는 일을 하게 하는 거다. 위대한 성취를 하려면 한 번쯤은 인생에서 남다른 몰입의 경험은 필요하다고 본다.
장병규. 짜릿하고 재미있는 순간이 있으니까 몰입하는 거다. 사실 일하는 것의 7~80%는 힘들다. 현실은 시궁창이고 늘 괴롭지만 버티는 거다. 단순히 경제적으로만 성공하겠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버틸 수 없다.
장병규. 장병규와 이승건은 창업자들의 롤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다들 각자의 스토리로 성공하는 거잖나. 우리 사회가 다양해지고 있다. 다양해지니까 존중이 필요한거고, 다양해지니까 인권이 중요해지는 거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례가 나오고 있다. 창업자들이 자기만의 다양한 스타일로 승부하고 성공하면 좋겠다. 남을 따라하려고 한다든가 어떻게 해야 성공한다는 식의 생각은 무시할 필요가 있다.
이승건. 성공하려고 일을 한 게 아니다. 멈출 수 없는 여정을 계속 갔던 것 뿐이다. 토스가 되게 잘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도 어마어마한 실패를 매일 한다.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그냥 그 길을 걸으면서 얻는 경험들과 여정이 보상이라고 느낀다.
장병규. 세상에는 마음이 가는 일이 있다. 예를들어 좋아하는 색깔이 파란색이라면 딱히 이유가 필요한건 아니다. 그냥 좋은 거다. 젊은 창업자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면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 젊은 에너지와 재미는 좌충우돌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날 때 생긴다. 그냥 그게 나의 재미다.
장병규. 어려운 일을 많이 버틴 스타트업에게 물어보면 그냥 좋아서 가능했다고 한다. 기업마다 소명의식이나 사명의식도 있을거고, 당연히 기저에는 경제적인 인센티브에 대한 고민도 있을거다. 근데 정말 재미가 없으면 그렇게 오래, 꾸준히 할 수는 없을거다. 단순히 경제적인 인센티브와 단순 사명의식으로 버티기에 이 동네는 너무 거칠다.
장병규. 현 시대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거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불확실한 것을 확실하게 만드는 방법은 ‘크리에이트(create)’ 하는 것 밖에 없다. 만들고, 혁신하고, 바꾸고, 시도해야 한다. 안주하면 안 된다. 창업가 정신은 불확실성 시대에 나침반 같은 역할이라고 본다. 지금 많은 창업자들이 여러 이유로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을 하며 매일 힘들어하면서도 즐겁게 일을 한다. 불확실성 시대이기 때문에 창업가 정신이 더 조명받는다고 본다.
이승건. 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가정, 안정적인 환경을 지향하며 살고있지만, 그건 거대한 환상에 불과하다고 본다. 인생은 그 자체로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직장도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로 갑자기 사라지는 시대이다.
이승건. 의사는 환자를 살릴 때 군인은 국가를 수호할 때 존경받는다. 업의 본질이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고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가는 물자든 서비스든 세상이 필요로 하는 풍요를 공급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 때 숭고해 진다. 창업가라는 업의 본질은 결국 세상이 필요로 하는 풍요를 공급하는 것이다. 21세기, 22세기에 우리 인류가 맞이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고려할 때 창업가 그룹이 지금보다 100배는 더 많아져야 겨우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 IDMM
2016년 부산 기장에 자리 잡은 카페 웨이브온은 연간 100만 명이 방문한다. 건축가 곽희수는 품은 가치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작업만을 신중히 고른다. 가치란 단순하다. 자연을 존중할 것, 누구나 즐거움을 누리도록 확장하는 공간을 만들 것.
평상을 즐기는 이들이 누워 잠들거나 책 읽는 모습을 본 건축가는, 사람들이 바다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있으려’ 이곳을 찾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관록 있는 건축가이지만 곽희수는 여전히 사용자로부터 배운다. 그가 깜짝 놀랄 만한 방식으로 건물을 사용하는 이가 많기 때문. 설계한 건물에 자주 들러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곽희수는 행위 속에 내재한 니즈를 해독하려 애쓴다.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는 다음 프로젝트의 재료가 된다.
# WOODEN THINGS
+REMEM. 미국 매릴랜드 대학교에서 기존 나무보다 23배 단단한 강화나무를 개발했다. 이걸로 나이프를 만들어 스테이크를 자르고, 못을 만들어 다른 나무에 박는다. 저자들은 플라스틱, 콘크리트, 강철 같은 우리의 일상에 필요하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단단한 재료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조과정부터 재료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여 환경 친화적인지 평가해야 겠지만, 내구성 등의 재료의 성능에 중점을 둔 개발 치우침에서 벗어난 기술개발 및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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