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박숙현_꿈을 찾아서_김혜정

살롱 드 까뮤

2024.07.23 | 조회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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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박숙현_ 꿈을 찾아서 2017_한지. 안료. 돌가루. 금박
박숙현_ 꿈을 찾아서 2017_한지. 안료. 돌가루. 금박

살롱 드 까뮤

<꿈을 찾아서>라는 그림의 제목이다. 어두운 바탕의 그림 안에 수줍은 날갯짓을 하는 나비 한 마리가 있다. 숙현 선생님은 꿈을 찾는 이들을 나비로 표현하신 걸까?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지금의 나를 표현한 것 같았다. 그림 속의 나비가 된 느낌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게 맞는가 싶은 의구심이 든다. 그렇지만 새롭게 도전한 일들에 대한 마침표가 아닌 여전히 탐색하고 진행 중인 나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어두운 터널 안에서 갑갑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나이다.

살롱 드 까뮤라는 모임을 100% 자발적으로 참여하진 않았다. 권유에 의한 참여였다. 온라인모임이 주는 신뢰도도 없었고 회원들에 대한 경계심과 어색함도 있었다. 현재는 모임 안에서 회원들이 주는 말의 힘이 커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꽃들에게 희망을

우리 모임의 대표인 까뮤는 나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 같은 존재다그녀와의 첫 만남의 시간은 꽤 오래전 이지만 친밀하게 오가며 지낸 시간은 그녀 아들의 나이와 같다.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 이후로 한동안 그녀의 삶은 아이 키우는 평범한 엄마였다. 하던 일을 손에서 완전히 놓지는 않았지만, 누구의 엄마로의 삶의 비중이 더 컸기에 시간에 얽매이는 직장 생활은 어려웠던 기억이다.

그때 우리의 얘기는 아이 키우는 얘기가 주였다. 그때의 나는 까뮤에게 책 읽기와 체험 교육에 대한 중요함을 얘기했다. 이런저런 사교육의 감언이설에 흔들리지 않고 그녀만의 방식으로 잘 풀어내어 아이를 성장시켰다.

늘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하며 아이가 커감에 따라 그녀도 성장했다. 어느 순간 그녀는 많은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구체화하는 이야기를 했다. 나에게도 이런저런 좋은 얘기를 했지만 내가 움직이지 않았다그녀가 얘기한 것들은 많은데 내가 실행하기 버겁다고 느끼면 시도도 안 했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 나오는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에 비유하자면 그녀는 노랑 애벌레에 가깝다.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기둥의 맨 위에 오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는 그녀다. 그녀는 불확실하지만, 우선은 가본다. 그리고 아니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 또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아 보인다. 그녀가 날개를 단 나비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을 위해서는 날개를 다는 과정을 조금 더 빠르게 해 주고 싶어 한다.

두렵지만 먼저 가보고 나에게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해 주는 그녀. 희망을 주는 노랑 애벌레 그녀다. 난 아직도 고치를 만들고 그 안에서 내실을 다지는 일을 남겨두고 있다. 그 책의 결말은 줄무늬 애벌레도 호랑나비가 되어 날개를 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언제나 나에게 대단하다, 훌륭하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녀가 있어 힘을 내본다.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현상이다. ‘살롱 드 까뮤선생님들의 작은 날갯짓이 모이고 모여 큰 파문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처음은 그림 보며 글을 쓰는 소모임처럼 시작하였으나 이 안에서 오가는 이야기들 속에 진심이 느껴질 때가 많다희망의 말과 위로의 말들이 모여 나를 다독이고 성장시키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숙현 선생님이 찍은 수많은 점이 모이고 모여 한 점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금박을 썼지만 화려함이 강해 다른 것들이 묻혀 버리지 않고 수수하게 어우러지는 게 좋았다. 그림을 보며 나비가 희망을 주는 상징이 되길. 그림을 보며 위로받고 휴식하는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글쓴이-김혜정

두 아이를 힘차게 키워내는 한국의 엄마입니다. 요리하길 좋아해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나누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또 다른 쓰임을 찾기를 원합니다.

 

*'살롱 드 까뮤'는 그림 감상과 글쓰기로 이어 가는 인문.예술 커뮤니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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