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제목휴 골드윈 리비에르/에덴의 동산_김혜정

2024.04.03 | 조회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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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에덴(Eden)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

그림을 보는 방법에 대해 공부를 해 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지도 않다. 그런 나에게 처음 과제로 던져진 첫 그림이다.

제목도 지금에야 알았는데 <에덴의 정원>이란다.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전체적인 느낌을 보고 부분을 보는 편이다. 그게 그림에도 적용이 되더라. 이 그림을 봤을 때 다운된 분위기의 전체적인 색감의 바탕 안에 어두워서 옷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유독 두 사람의 피부색과 여인의 표정만이 내 눈에 뜨였다.

에덴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평온함 이였다.

성서에 에덴은 낙원이다. 낙원하면 나에게는 평화로움과 유토피아, 따뜻함의 상징 같다.

연인을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이 넘쳐 흐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곳이면 그곳이 지옥불이라도 에덴이 되는 건 아닐까? 스산해서 따뜻함도 느낄 수 없는 가운데 여인의 표정이 에덴이고, 사랑하는 연인이 함께하는 시간 영국의 한 공원의 나무 아래가 에덴이며 맨손의 연인을 따뜻하게 두 손으로 감싸 잡아준 저 손의 체온이 에덴이구나 싶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했던 시간

주위에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은 많았으나 연애를 해 본적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나를 좋아해 주는 남자를 만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서 그랬다. 내가 찍혀 넘겨지기보다 내가 찍어서 넘겨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아이였다.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가지고 싶은 것에 관심이 많았다.

연애에도 그랬다. 남녀 공학 고등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대학을 가서 만난 동기들 선배들 사이에서도 난 성격 좋은 애로 통했다. 나를 좋아하던 남자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고백을 해 오면 고맙고 좋으면서 사귀고 싶진 않았다.

지금의 내 옆에 배우자로 있는 남자는 나에게 선택 받은 사람인 셈이다. 신랑과 나는 캠퍼스 커플 이였다. 그때는 학생의 신분이라 둘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어도 나는 그냥 마냥 좋았다. 저 그림의 꿀 뚝뚝 여성의 사랑스러운 눈빛은 기본 장착 이였지 싶다. 심지어 우리 신랑은 다정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는 남자였는데 내가 왜 좋아 했을까 싶기는 하다. 희끄무리한 피부에 훤한 인물이 한 몫 했었나? 정확히 신랑과 나는 k장녀 k장남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점이 있어 만남을 시작했지만 신랑의 책임감 있는 모습이 좋았고 변치 않는 우직함에 4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냥 신랑을 많이 좋아했었다.

마냥 퍼 주어도 좋았던 그 시간이 아련하네. 친구들이 좋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었다 자랑 했다. 그러나 난 시장에서 순댓국을 먹었어도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친구들이 부럽지 않았다. 특별한 기념일에 반짝이는 선물을 받는 친구들이 많았다. 난 100일 기념 커플링이 다였어도 그거라도 받았음에 고마워했던 아이다.

2002년 결혼해서 20년을 넘게 하다 보니 예전의 사랑의 감정은 많이 퇴색되었으나 그의 얼굴표정에서 힘듦이 느껴지면 걱정이 되기부터 한다. 몸이 안 좋은 건지 회사가 안 좋은 거지. 그러나 묻지는 못한다. 다정스럽게 애기 해 줄 사람도 아니거니와 지나친 관심에 어떨 땐 싫은 소리를 할 때가 있어 참기도 한다.먼저 얘기 해 주길 바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간

나보다 키도 덩치도 큰 딸 둘과 신랑과 넷이 함께 하는 공간이 에덴의 정원이다. 그 안에서 항상 행복함이 넘치는 날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를 걱정 하는 마음이 있는 곳이다. 말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다.

딸아이가 그림을 보고 멀리서는 엄마와 아들의 느낌 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연인의 분위기라며.아들이 없는 우리 집에서는 신랑이 세 여자들 에게 저런 눈빛을 보낸다. 엄마 눈빛을 한 아빠.나도 애처럼 생각하는 신랑이다. 철이 없어 그렇다며 끝까지 책임져야 할 보호대상이라고 말한다.

신랑의 저런 눈빛을 받지만 난 저런 눈빛으로 신랑을 마주 한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저리 쳐다보는 것이 요즘은 어색 할 정도니까. 따뜻함의 눈빛으로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에덴이 될 수 있도록 다시 마음에 신랑을 담아야겠다.

그냥이란 단어가 통했던, 이십 오년 전의 신랑을 좋아했던 그때가 나의 맘에 다시 오기를 바란다.갑자기 제목이 생각난 노래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을 들으며 나의 첫 그림 보며 글 쓰기를 마친다.

*글쓴이 -김혜정

두 아이를 힘차게 키워내는 한국의 엄마입니다. 요리하길 좋아해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나누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또 다른 쓰임을 찾기를 원합니다.

#살롱드까뮤 #미술에세이 #그림에세이 #공저모임 #글쓰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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