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펠릭스발로통_관점에 따라 다른빛_이지현

2024.03.11 | 조회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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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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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발로통 <오렌지와 보랏빛의 하늘, 그레이스의 노을, 1918>
펠릭스 발로통 <오렌지와 보랏빛의 하늘, 그레이스의 노을, 1918>

나는 보라색을 좋아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좋다. 그래서인지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순간을 좋아한다. 어느 하늘 아래서든 보랏빛을 발견하는 순간 그대로 멈춰라! 가 되듯이 멈춰서서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보라색은 신비한 느낌을 주는 색이다. 흔히들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하면 보라색 좋아하면 사이코 아냐?”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 마녀가 떠오르기도 하고 보라색이 풍기는 오묘한 느낌 때문일까? 보라색은 광기가 어린 색으로 전해지기도 하니까 그런가 보다. 색채 심리학에서 보는 보라색은 고귀하고 우아함을 상징한다. 긍정적인 의미로는 영적 각성, 비전, 럭셔리, 진리 부정적인 의미로는 타라, 억압, 열등감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서로 반대색인 빨강과 파랑을 혼합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커다란 대립이 되는 빨강과 파랑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것이기에 장엄하고 힘이 느껴지는 반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색으로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색으로 구분 짓이기도 하다.

다른 색들과 달리 자연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색이 아니기에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며 상상력,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질 것 같은 창조력이 높은 색으로도 해석된다. 보라색은 마치 정신과 육체가 어우러져 영적인 힘이 높고 일상적인 경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생명의 에너지를 칭하는 7단계의 차크라 중 보라색이 제일 위에 있는 이유도 같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신비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인상파 화가 모네 작품중 해돋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롱페뉴의 석양작품이 지금, 이 순간 떠오른다. 나에겐 보랏빛으로 물드는 해 질 녘은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한참 정신없이 바쁘게 이동하고 있을 순간이 많다. 운이 좋으면 일몰하는 때와 마주할 수 있다. 그 순간은 참 마음이 요동치게 된다. 하루 중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게 되고, 일상 속에 찰나를 즐기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늘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일은 아니라 나에겐 여러 날 중 맛볼 수 있는 로또 당첨 같은 행운 같은 날이 된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특별해지는 하루가 아닌 아무 일도 없이 고요한 날이 나에겐 되레 특별하게 느껴지는 럭키 데이다.

태양은 같은 자리에서 여전히 그대로 타오르고 있지만, 지구가 조금씩 움직임에 따라 하늘색은 변해간다. 같은 존재라 하더라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다른 빛을 느끼게 될 거라는 걸 자연 속에서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존재를 의심하는 대신 내 시각을 나의 내면을 좀 더 인지하고 들여다보고 성찰하여 성숙한 시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펠릭스 발로통의 <오렌지와 보랏빛의 하늘, 그레이스에서의 노을/1918,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이 그림 한 장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위대한 자연이 만들어주는 수많은 장면 중 한 부분일 수 있는 찰나를 통해 삶 속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익혀야 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지구가 돌면서 흐르는 순간들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

마치 우리가 삶 속 시간을 보내면서 여러 감정과 경험을 하는 것과 같다. 이에 따라 각기 다른 면모를 지니는 인간이 되기도 하듯 말이다. 다시금 나의 일상과 나의 하루를 담아내는 오늘을 소중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바라봐 주겠노라! 마음먹는다.

 

*글쓴이-이지현

현재 <빅마인드 아트>로 아이들 미술교육을 하고 있으며, 심리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관, 기업등에 명화, 현대미술, 심리미술로 소통하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심리를 통해 마음을 다독여주고 위로가 될수 있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세상에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며, 상처받고 힘든 성인이거나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발걸음을 걷고 있는 중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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