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해가 바뀌는 시간의 경계선에 서서 고백한다.
타인의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오고 싶은 나의 욕망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그럴 땐, 난 늘 그림 속으로 달려가 숨어버리는 작전을 쓴다.
이 작전은 거의 늘, 성공이다.
몇 날 며칠을 뒤돌아 보지 않고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생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성공을 맛보던 황금 빛 시절은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어쩌면 자의든 타의든, 황금빛 으로부터 멀리 돌아온 것 같지도 하지만 아무래도 좋다. 그림 앞에 있으면 그 어떤 소문이라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멀리 돌아왔으나 다시 외로워져서 되돌아 가고픈 마음이 들 때 쯤이 그림 속으로 푹 빠져 들 수 있는 적기이다.
#가만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물결 속 소리 없이 흔들리는 세상이 있다.
황금 빛으로 부터 멀리 달아나고픈 파도가 일렁인다. 흔들린다고 해서 나약한 것이 아니다. 대자연 앞에서는 그 어떠한 것도 초라하거나 약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는 듯 화가는 물결에 비추는 태양의 색을 한 줄의 희망으로 물들이고 있다.그림 속으로 피신해 있던 내 눈동자는 차가운 듯한 블루와 바이올렛에 대비되는 오렌지 빛에 반응한다. 오렌지색은 마치 떠오르는 태양의 황금 빛 같이 보인다. 황금같이 빛나는 색의 파장은 따듯함 뿐만 아니라 위로와 격려를, 그리고 뜨거운 황홀감으로 인해 체온이 1도 더 올라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에너지와 메시지를 색으로부터 전달 받는다.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거친 폭우와 높은 파도에 모든 것이 부서져 휩쓸려가는 폭풍우가 물 밀듯이 닥쳐왔던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의 이 시간이 얼마나 평온 한지를,수면 위로 넓게 물들어지는 황금 빛에 평화가 깃들어 있는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 앞에 서는 당신도 그러리라 믿는다.
부디 그림으로부터의 한줄기 희망으로 물들기를.
도슨트 다이어리의 그림속 키워드
#황금빛#오렌지색#golden#떠오르는태양#일몰#보라색#바이올렛#사랑과 자비#용기의색
글쓴이 - 도슨트 다이어리 docent diary
미술관과 학교에서 그림을 나누며 인문학과 예술을 기록해나가고 있습니다. 도슨트로서 사실적인 작품 해설 이외에 남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혼자 다이어리를 쓰듯이 개인적인 감상을 그림 에세이로 남기는 공저 작업중입니다.
눈길이 닿는 그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사유의 공간을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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