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렇게 다섯가지 감각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다섯 가지 감각을 가지고 우리 밖의 세상을 그려낸다. 사물에 반사된 빛이 우리 시각세포에 맺힌 상을 뇌에서 그려낸다. 촉각도 우리 피부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뇌에서 느낀다. 피부자체는 촉각을 느낄 수 없다. 후각과 미각, 청각도 마찬가지다. 코와 귀, 혀 그 자체로는 감각을 느낄 수 없다. 귀, 코, 혀에 들어오는 자극을 신경세포에서 받아들여 뇌에서 감각을 그려내는 것이다. 우리 뇌는 그 감각정보들을 통합해 우리 외부세계를 그려내는 것이다. 세계는 내 밖에 있는 것일까? 내 안에 있는 것일까?
그런데 우리에게는 한가지 감각이 더 있다고 한다. 육감이라고 하는 것과도 비슷한데 보통 육감은 우리 배속의 장의 느낌을 말한다. 장의 느낌 이외에도 우리 내부 정보에 대한 감각은 더 있다. 위의 느낌도 있고 근육의 느낌도 있다. 근육 중 교근(턱근육)이 우리 몸의 근육 중 힘이 가장 강하다고 한다. 명상은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는 것 외에 이 내부 감각들에 집중해보는 방법들이 있다.
나의 내부감각에 주의를 기울여보니 내가 턱근육을 항상 꽉 물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마음에 턱을 꽉 물고 입을 앙 다문다. 무엇을 잘해내야 내가 존재할 정당한 이유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잘 때조차도 턱근육을 꽉 물고 이를 갈고 자기도 한다. 평상시 근육통의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의식적으로 턱근육을 이완하도록 연습하고 있다. 턱근육과 연결된 흉쇄유돌근과 승모근까지 조금씩 같이 이완되는 느낌도 있다. 턱근육을 꽉 무는 것은 편도체를 활성화시켜 투쟁,도피반응을 위한 근육의 긴장을 유발한다. 이렇게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세상의 정보를 알려주는 오감외에 내안의 정보를 알려주는 나의 내부감각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턱을 꽉 깨물고 입을 앙 다물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지는 않은지 턱을 약간 벌리고 혀에 힘도 풀고 근육을 이완해보자. 내가 존재할 이유를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그 이유다.
*글쓴이_김경애
중고등학생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로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나만의 세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요양원과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시니어 강사로 활동한다. 여러 곳에서 미술심리 상담사, 이미지메이킹 강사로 활동하며 브런치 작가로 글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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