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 구하기 ] 23화 나와삶

2026.07.04 | 조회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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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 

 

어제, 오늘, 내일, 하루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을 것 같아요.

간간이 찾아오는 작은 행운은 작은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자주 드나드는 불안은 내 얼굴을 훔쳐 가 버리죠.

작은 불행에도 두려운 나는 분노라는 얼굴로 바꿔서

무심코 검붉은 말들은 내뱉어요.

검붉은 말들이 내 귀를 때리면, 화가 풀리기는커녕

자괴감이 함께 따라 들어와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당장 달라지는 것이 없는지 답답했다가,

당장 오늘을 유지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가,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다가,

옆에 선 사람들을 돌아보아요.

아아,

사실 옆에 있지 않았네요.

보다 저 멀리 가고 있어요.

날 두고 너무 멀리 가면 내가 잡을 수 없을 텐데.

벌써 작은 점이 되어 가면,

언젠가 뒤돌아보아도 내가 보이지 않을 텐데.

어쩔 수 없죠.

내가 열심히 뛰어갈 수밖에!

아, 이런.

당장 뛰기엔 오늘은 쉬고 싶네요.

그럼, 내일부터~

 

 

 

 

 

 


지원

 

자꾸 이런 저런 사정으로 레터 발행 주기가 밀리는 게 몹시 아쉽다. 그럼에도 쓰기를 이어가 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이별, 해고, 조울증과의 경험. 책을 써서 독립 출판물이라도 내어야 하나 고민했다. 내가 겪는 아픔이 나만 이렇게 힘들게 고통에 얻어 맞는 것은 아닌가 외롭고 괴로워하며 슬퍼하던 날들이 지나갔다.

나는 계속 글을 쓴다. 나의 글이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닿아 우리가 연결될 수 있기를 바라며.

 

힘들고 고민이 유달리 많고 고통스러운 시기에는 남에게도 나에게도 인색해진다. 동생이 자주 나보고 ‘자세녀’ 라고 부르는데, 그건… ‘자기 세상에 빠진 여자’라는 말의 함축어다. 그렇다. 나는 늘 내 생각에 빠져 있다. 생각이 많고, 오늘 처럼 컨디션 저하인 날들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향한다.

 

예를 들면 이런 생각도 한다. 동생과 유튜브를 보는데 주인공들이 너무 ‘밝으면’, ‘밝아서’ 부럽다. 대조적으로 나의 다크한 부분들만 눈에 밟힌다. 동생이 해준 ‘오이두부비빔밥’을 먹고, (동생에게 자주 많은 걸 의지하곤 한다.) 푹 잤다. 자고 나니까 개운하면서 인성이 다시 맑아지는 기분이다. 사람은 컨디션이 좋아야 인성도 좋을 지도 모르겠다.

 

어제 친한 대학 친구를 만났다. 나의 이별에 대해 누군가와 솔직하게 터놓고 눈물 흘리고 나니 선명해졌다. 나는 이별을 이제는 정말로 받아들이겠노라고. 혼자서도 강인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여전히 주변에 몹시 많은 의지와 의존을 하며 살아간다. 꽤 오래된 생각으로는 혼자서만 잘 살면 외롭겠다는 거였다. 누구보다 ‘독립적인 개인’ 호소인이지만 정말 혼자는 못 살겠다. 일단 외롭고, 힘들고, 어… 그냥 나는 사람이 너무 필요하다. 기왕이면 함께 잘 살아가고 싶다.

 

혼자 여의도 한강 공원엘 갔었다. 뜨거운 햇빛 아래, 나는 최근 내가 겪고, 겪어야만 했던 일들에 대해 돌아보았다. 여러 실수도 하고, 힘겨운 시간들도 보내며 나의 인간 관계가 자연스레 정리되고 밀도가 높아졌다. 어제는 가벼움의 자유를 느꼈다. 내내 답답했던 심장이 뻥 뚫리는 느낌 속에서, 나는 보다 가볍고 단단해진 무게로 계속 나라는 인간을 지탱하고 보조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돌아와서는 1인 오피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내가 앞으로 보내야 할 시간들에 대해 정밀히 생각해보고 노션과 구글 스프레드 시트 툴들을 이용해 짜임새 있게 구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미래에 내가 되고 싶었던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의 독립을 바라본다면 이 기회에 미리 앞당겨서 준비하고 고민해본다는 시야를 가져보면 좋겠다고.

 

학창 시절부터 대학 시절,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 그 뾰족한 하나의 지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곤 했다. 시각 디자인을 복수전공 하고 나서도 끊임 없이 흔들렸다. 처음엔 “디자인” 이라는 분야를 찾고 나와 딱 맞는 듯 싶어 “유레카!” 를 외치며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는 나의 “실력”을 의심하며 스스로를 괴롭케 하면서도 디자인을 놓지 못해 힘들어하는 시간을 지났다. 디자인을 “포기” 하거나 다른 길로 “우회” 하려는 시도도, 경로도 찾아봤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디자인” 한 우물을 파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많이 흔들려 보았기에 고민스러웠던 시간 지나 지금은 어떻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뿐이다.

 

나는 여전히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내 안을 아름다운 것들로 채우려 늘 노력한다.

나의 내면에서 빛과 사랑이 흘러나와 주변을 밝히는 그런 아름다운 디자이너로 오래 살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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