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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목소리를 위한 티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을까

목소리와 차, 그리고 KLANG을 시작한 이유

2026.09.08 | 조회 2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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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유입니다. 🍵

 

먼저 오늘은 작은 사과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매주 월요일 오전 8시에 보내드리던 뉴스레터가 하루 늦었습니다.

어제 아침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저는 최근 무카페인 보태니컬 티 브랜드 KLANG(클랑)을 만들고 있어요.

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날이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하루의 많은 시간을 브랜드에 대한 생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차와 차문화를 배우고 그 이야기를 쓰는 일도 여전히 무척 즐겁지만, 저는 한번 무언가에 꽂히면 꽤 오래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른 질문이 생기고, 결국 끝까지 파고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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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에게 그 대상이 KLANG(클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차의 역사도, 다른 브랜드의 이야기도 아닌 제가 지금 만들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하필 목소리였는지.

왜 그 목소리를 차와 연결했는지.

그리고 KLANG(클랑)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경험을 만들고 싶은지.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브랜드에 대해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는 게 조금 이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글로 하나씩 적어보니 오히려 제 생각이 더 선명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왜 KLANG(클랑)을 만들고 있을까요?

 

 

Every voice deserves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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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사람의 목소리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루 종일 수업하는 선생님의 목소리.

한 사람씩 몇 시간 동안 레슨을 이어가는 보컬 트레이너의 목소리.

누군가의 이야기를 오래 듣고 답해야 하는 상담사의 목소리.

회의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을 목소리로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목소리는 꽤 오랫동안 ‘돌봄의 대상’으로 생각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몸을 위해 운동을 합니다.

아프기 시작한 뒤에야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도 걷고, 뛰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그런데 목소리는 조금 다릅니다.

매일 사용하면서도 평소에는 좀처럼 돌보지 않습니다. 

목이 잠기거나, 평소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말하는 것이 불편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목소리를 의식합니다.

 

몸은 아프기 전부터 돌보면서,

목소리는 문제가 생긴 뒤에야 돌보기 시작할까?

 

KLANG(클랑)은 이 작은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세계에 참여하는 또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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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 부터 목소리에 꽤 관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방송반에서 아나운서를 했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는 합창단 활동도 했어요.

 

한때는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아, 나는 무대 위에서 살아갈 사람은 아니겠구나. 

 

그렇다고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노래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좋았고, 좋은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눈이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세계에 참여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 

 

그림을 사랑한다고 모두 화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감상하고, 누군가는 작가를 후원합니다. 

직접 작품을 만들지 않더라도 그 세계가 계속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군가는 노래하고,

누군가는 듣고, 

누군가는 무대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목소리가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직접 무대에 서는 대신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가르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오래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KLANG(클랑)은 제가 좋아하는 세계에 참여하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18년 동안 해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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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NG(클랑)을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18년 동안 UX와 프로덕트를 기획했습니다. 

IT 서비스를 만들던 사람이 차를 만든다고 하니 조금 쌩뚱맞죠?

하지만 일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UX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은 화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보는 일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왜 여기에서 멈추는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과정이 이 사람에게도 정말 자연스러운지. 

그리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경험은 무엇인지. 

 

이런 질문을 반복하면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KLANG(클랑)을 만들면서도 저는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목소리를 사용하는 사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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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에 첫 수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한 시간을 말하고, 다시 한 시간을 말합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이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물을 마시고 커피도 마십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가 조금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일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다음 수업이 있고,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고,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보컬 트레이너라면 다음 레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상담사라면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겁니다.

 

저는 그런 하루 사이에 무엇이 놓여 있으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거창한 솔루션은 아니었습니다.

 

잠깐 말을 멈추는 것.

따뜻한 물을 붓는 것.

조금 기다리는 것.

향을 맡는 것.

그리고 천천히 한 모금 마시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더 하는 일이 아니라,
잠깐 멈추게 해주는 작은 계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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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다른 음료에 비해 꽤 비효율적인 면이 있습니다.

물을 준비해야 하고,

우려야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바쁜 사람에게는 불편한 음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차를 공부하고 마시면서 오히려 그 비효율에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차를 마시는 몇 분 동안은 아무리 바쁜 사람도 잠깐은 기다려야 하니까요.

물을 붓자마자 모든 것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그 짧은 시간이 사람의 행동을 바꿉니다.

손이 잠시 멈추고,

말도 멈추고,

향을 느끼고,

온도를 느끼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몇 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KLANG(클랑)에서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트리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잠깐 멈출 시간’이라는 신호로 말입니다.

 

 

웰니스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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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웰니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운동하고, 명상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잠을 잘 자는 것.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활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한 시간을 따로 확보해야 하는 습관은 바쁜 날 가장 먼저 잊혀집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웰니스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삶에 새로운 일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행동에 작은 의식을 만드는 것.

 

물을 마시는 대신 차를 우리고,

그 몇 분 동안 말을 멈추고,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자신의 목소리로 돌아오는 것.

하루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지만 하루의 리듬을 조금 바꾸는 것.

 

KLANG(클랑)이 이야기하는 Voice Wellness는 이런 모습에 가깝습니다.

 

 

제품보다 사용하는 장면을 생각하다 

 

제품을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 자꾸 제품 자체에 빠지게 됩니다. 

무엇을 넣을지,

어떤 맛을 만들지,

어떤 색을 사용할지,

패키지는 어떻게 보여야 할지. 

물론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것을 사람들은 언제 꺼낼까?

저에게는 그 질문이 중요했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일 수도 있고,

세 번째 강의를 마친 오후일 수도 있고,

상담과 상담 사이의 10분일 수도 있고,

긴 회의를 준비하는 아침일 수도 있습니다.

 

제품의 의미는 결국 그 제품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하루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KLANG(클랑)에서 제가 가장 보고 싶은 모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의 책상 한쪽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모습.

레슨과 레슨 사이에 차를 우리는 모습.

공연을 앞둔 대기실에서 조용히 한 잔을 마시는 모습.

 

그리고 그것이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의 하루 중 익숙한 루틴이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목에 좋은 차'라는 말만으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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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NG(클랑)을 가장 간단히 설명하면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문장만으로 KLANG(클랑)이 전부 설명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소리는 단순히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상태가 묻어납니다.

긴장하면 달라지고,

피곤하면 달라지고,

자신감이 없으면 작아지고,

기분이 좋으면 밝아집니다.

 

무엇보다 목소리는 한 사람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입니다.

누군가는 노래로,

누군가는 강의로,

누군가는 설명으로,

누군가는 위로로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Voice Wellness라는 말을 조금 더 넓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관리만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오래 살아가기 위한 돌봄.

 

 

더 좋은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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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NG(클랑)은 독일어로 소리, 울림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이름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울림이라는 말에 마음이 갔습니다.

 

같은 말을 해도 사람마다 소리가 다르고, 같은 노래를 불러도 각자의 리듬이 있습니다.

목소리는 사람의 지문처럼 꽤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KLANG(클랑)이 특정한 이상적인 목소리를 이야기하는 브랜드가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더 크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목소리를 만드는 것보다,

지금 자신이 가진 목소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사람마다 다른 울림을 존중하는 것.

 

그래서 KLANG(클랑)의 슬로건도 ‘더 좋은 목소리를 가지세요’가 아니라

'당신의 목소리가 늘 선명하도록' 입니다. 

 

 

아직은 질문이 더 많은 브랜드

 

KLANG(클랑)은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제가 상상했던 장면이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서도 의미가 있을지, 

차를 마시는 몇 분이 정말 하나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KLANG(클랑)에는 데이터로 확인된 정답보다 질문이 더 많습니다.

 

목소리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것이 그 사람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을까.

어떤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돌보고 싶어질까.

 

KLANG 제품 촬영 장면
KLANG 제품 촬영 장면
공장 감리 방문
공장 감리 방문

제품을 만드는 일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레시피도 완성됐고, 패키지 디자인과 감리도 끝났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은 제가 만든 답을 계속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세운 가설이 맞았는지 확인하고,틀렸다면 이유를 찾고,

KLANG(클랑)이 그리고 있는 방향 안에서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

그렇게 KLANG(클랑)의 답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못다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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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망할까봐 많이 불안했습니다. 

평생 회사에서 일하다가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초보 사장이니까요.

 

제품을 만들어놓고 아무도 사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생각한 시장 자체가 없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꽤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을 조금 바꾸고 나니 불안이 많이 줄었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반응을 바라지 말자

 

반응이 없으면 왜 없는지 보면 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고들면 됩니다.

제품의 문제인지, 가격의 문제인지, 메시지의 문제인지, 아니면 제가 애초에 잘못된 가설을 세운 것인지.

 

그리고 고치면 됩니다.

한 번 고쳐서 안 되면 또 다른 가설을 세우고, 다시 해보고, 또 고치면 됩니다.

집요하게.

 

생각해보면 ‘망했다’는 기준도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첫 제품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다고 망한 것도 아니고,처음 세운 가설이 틀렸다고 망한 것도 아닙니다.

 

제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멈추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정말 끝일 겁니다.

 

그전까지는 아직 해볼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망하면 어떡하지?’보다 다른 질문을 더 많이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게 할 수 있을까.

 

매일 그 질문을 붙잡고 있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하나 생깁니다.

누구에게 먼저 마셔보게 할지,

어떤 장면에서 KLANG을 경험하게 할지,

어떤 사람과 함께할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제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 오늘 하나 더 생깁니다.

 

그렇게 가설이 쌓이고, 하나씩 실행하고, 반응을 보고, 다시 고치다 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요?

 

(초보 사장에게 많은 격려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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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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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

    0
    1일 전

    꼭 구매할게요 사유님^^ 응원합니다. 피드백도 드릴게요. 제가 사먹기에는 한잔당 가격이 너무 높네요.. 이래도 되겠죠?? 솔직히 남기겠습니다.ㅎㅎ 잘되시면 좋겠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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