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차의 카페인은 정말 더 순할까요?

카페인, 테인, 테아닌에 얽힌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

2026.10.05 | 조회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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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유입니다. 🍵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깹니다.

늦은 오후에 차를 여러 잔 마시면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요.

지금은 누구나 그 이유를 알고 있어요. 카페인 때문이라는 걸요.

그런데 카페인이라는 물질이 발견된 건 불과 200여 년 전의 일입니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커피와 차를 마셨고, 이 음료가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도 알고 있었어요.

 

원리를 알기 전에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거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커피와 차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을까요?

 

 

산업혁명이 바꾼 유럽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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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이후 유럽의 도시에서는 밤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거리에는 가로등이 들어서고, 커피하우스와 극장에는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19세기 초에는 가스등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요. 이제 공장과 상점도 해가 진 뒤까지 불을 밝힐 수 있게 됩니다.

 

산업혁명은 물질적인 빛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시간도 바꿔놓았습니다.

 

이전에는 해가 뜨면 일을 시작하고, 해가 지면 쉬고 잠이 들었죠.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에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일정한 시간 동안 일합니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중요해졌어요. 

밤에도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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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시기 유럽인의 일상에는 이미 커피와 차가 깊숙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물론 가스등 때문에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그보다 훨씬 앞선 17세기부터 번성했습니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정보를 나누고, 사업과 정치를 이야기했죠.

 

다만 재미있는 건 이겁니다.

사람들이 밤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 시기와 잠을 쫓는 음료가 일상에 자리 잡은 시기가 겹쳐 있다는 것.

 

사람들은 이미 커피를 마시면 잠이 달아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몰랐어요.

대체 커피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요?

 

 

괴테가 화학자에게 건넨 커피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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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의 역사에는 뜻밖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파우스트》를 쓴 독일의 문호 괴테예요.

1819년, 젊은 화학자 프리들리프 페르디난트 룽게는 괴테를 만납니다.

당시 룽게는 벨라도나라는 독성 식물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벨라도나의 성분은 눈에 들어가면 동공을 크게 만듭니다. 

룽게의 훗날 회고에 따르면 그는 고양이를 이용해 이 현상을 보여주었고, 자연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괴테는 무척 흥미로워했다고 해요. 

 

식물 안의 어떤 물질이 동물의 몸에 이렇게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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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커피도 그랬습니다.

한 잔을 마시면 졸음이 달아나고 정신이 또렷해지니까요.

괴테는 룽게에게 커피콩을 건네며 한번 분석해보라고 권합니다.

룽게는 커피의 성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결정성 물질을 얻어냅니다.

다만 이때는 아직 ‘카페인’이라는 이름이 없었어요.

 

룽게는 이 물질을 커피의 염기성 물질이라는 뜻에서 Kaffeebase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경험으로 알고 있던 커피의 힘이 비로소 하나의 물질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식물은 왜 카페인을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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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찾아보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커피나무는 왜 인간의 잠을 깨우는 물질을 가지고 있을까요?

당연히 우리를 깨워주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카페인은 커피나무와 차나무를 비롯한 일부 식물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입니다.

식물이 곤충으로부터 어린 잎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식물에게는 생존을 위한 무기였던 셈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인간은 그 효과를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커피를 재배하고 볶아 마셨고, 찻잎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해 물에 우려 마셨죠.

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물질을 인간은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 찾게 된 겁니다.

참 재미있는 관계예요.

 

 

커피에는 카페인, 그렇다면 차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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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만 잠을 쫓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는 훨씬 오래전부터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잠이 달아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어요.

커피에서 사람을 깨우는 물질을 찾아냈으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도 했겠죠.

그럼 차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1827년, 화학자 Oudry는 찻잎에서 결정성 물질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차를 뜻하는 프랑스어 thé에서 이름을 따 théine, 테인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커피에서 발견된 것은 카페인.

차에서 발견된 것은 테인.

 

서로 다른 식물에서 얻었으니 별개의 물질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시에는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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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1년 뒤, 재미있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1838년 Mulder와 Jobst의 연구를 통해 테인과 카페인이 같은 물질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거예요.

차의 테인도, 커피의 카페인도

오늘날 C₈H₁₀N₄O 라고 불리우는 같은 분자였습니다.

 

사람들은 커피와 차를 완전히 다른 문화 속에서 마셔왔습니다.

자라는 곳도 다르고, 가공하는 방법도 다르고, 맛과 향도 다릅니다. 마시는 그릇도, 그 음료를 둘러싼 예절도 달랐고요.

 

하지만 각성 효과를 위해 마셨다는 것은 같았습니다. 

 

 

같은 카페인인데 왜 다르게 느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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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궁금해집니다.

차와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똑같다면, 왜 마셨을 때의 느낌은 다를까요?

‘차의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보다 순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카페인 자체는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가 카페인만 따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커피와 차 한 잔에는 카페인 외에도 수많은 성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부터 다르고, 사용하는 원료의 양이나 물의 온도, 우리는 시간에 따라서도 실제 마시게 되는 양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차를 계속 연구하면서 카페인 외에도 차의 맛과 느낌에 영향을 주는 여러 성분을 하나씩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그중 하나가 테아닌(theanine)입니다.

 

 

교쿠로에서 발견된 테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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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일본 우지.

녹차를 연구하던 화학자 사카토 야지로는 교쿠로에서 새로운 성분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성분에 테아닌(theanine)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앞에서 나온 테인(theine)과 이름이 아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성분입니다.

테인은 과거 차에서 발견한 카페인에 붙였던 이름이고, 테아닌은 차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의 하나예요.

 

흥미롭게도 사카토가 살펴본 교쿠로에는 테아닌이 풍부했지만 일반 센차에는 훨씬 적게 들어 있었습니다.

테아닌은 맛에도 영향을 줍니다.

차에서 느껴지는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에 기여하거든요.

 

물론 교쿠로의 맛이 전부 테아닌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다른 아미노산과 카테킨, 카페인, 향을 만드는 성분들이 함께 한 잔의 맛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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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닌에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카페인이 우리를 깨어 있게 한다면, 테아닌은 긴장을 낮추고 편안한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카페인과 테아닌을 함께 섭취했을 때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편안한 상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마셨을 때의 느낌을 종종 ‘차분한 각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만 테아닌이 카페인을 없애거나 카페인의 흡수를 느리게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차의 카페인도 커피의 카페인과 똑같은 카페인입니다.

다만 한 잔에는 카페인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닌 거죠.

그래서 같은 카페인을 마시면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몸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사람들은 그 원리를 알기 훨씬 전부터 이미 그 차이를 맛과 몸으로 알고 있었고요.

 

 

200년 전과는 조금 다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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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과학자들은 커피와 차를 들여다보며 물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깨어있게 만드는 걸까?

그리고 마침내 카페인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나는 각성이 필요한가, 휴식을 위한 이완이 필요한가?

 

아침에는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지만, 오후가 되면 디카페인을 찾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늦은 밤까지 메시지를 확인하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하는 시대니까요.

그러니 어떤 순간에는 더 깨어 있기 위한 한 잔보다, 굳이 나를 더 깨우지 않는 한 잔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구독자님께,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제가 왜 ‘목소리를 위한 차’를 만들게 되었는지 이야기했었죠.

 

 

그 뒤로 제품을 만들고, 패키지를 고치고,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조금씩 클랑의 모습을 완성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완성된 KLANG을 뉴스레터 독자분들께 가장 먼저 선보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제품을 공개하기 전, 어디에서 가장 먼저 보여드릴까 생각했는데요.

그동안 제가 차를 공부하고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께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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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

 

클랑은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하루를 생각하며 만든 보태니컬 티입니다.

다섯 가지 블렌드 모두 차와 한방에서 오랫동안 '목'을 위해 사용했던 
'맥문동'과 '도라지'를 공통 베이스로 하고, 국내산 원물과 해외의 허브를 함께 블렌딩했어요.

 

그리고 모두

 

무카페인

무가당

무향료

 

입니다.

 

카페인은 나쁜 성분이 아니에요.

아침의 커피가 필요한 날도 있고, 차 한 잔의 차분한 각성이 반가운 순간도 있습니다.

다만 하루 중에는 굳이 카페인이 필요하지 않은 한 잔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하루 종일 말하고, 가르치고, 노래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라면요.

 

그래서 클랑은 카페인 없이,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차를 만들었습니다.

 

아침에 가볍게 하루를 시작할 때,

나른해지는 오후,

유난히 목을 많이 사용한 날,

하루의 긴장을 내려놓는 저녁과 밤까지.

 

서로 다른 순간을 생각하며 다섯 가지 블렌드를 만들었어요.

 

Golden · Citrus · Roast · Herb · Sp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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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는 맛과 향도, 잘 어울리는 순간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이 차들이 실제 사람들의 일상에서는 언제 가장 자주 생각날까요?

제가 생각한 것처럼 아침에는 Golden을 찾고, 저녁에는 Herb에 손이 갈까요?

아니면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클랑을 찾게 될까요?

이제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KLANG의 첫 번째 보이스를 찾습니다

 

그래서 정식 론칭에 앞서 KLANG 의 프리 런칭 베타 테스터 20명을 모집합니다. 
그리고 이 모집 역시 뉴스레터 독자 분들께 가장 먼저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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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랑이 정식으로 세상에 나오기 전, 

가장 먼저 제품을 만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단순히 “맛있어요”라는 후기를 모으기 위한 체험단은 아니에요.

 

언제 클랑이 생각났는지,

다섯 가지 중 어떤 블렌드에 자꾸 손이 갔는지,

다시 돈을 내고 사고 싶은 차가 있었는지,

맛과 향은 물론이고 가격과 패키지는 어떻게 느껴졌는지,

기대와 달랐던 부분이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브랜드를 만들면서 수없이 많은 가설을 세웠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한 클랑과 실제 누군가의 일상에 들어간 클랑은 분명 조금 다를 겁니다.

그 차이를 정식 론칭 전에 확인해보고 싶어요.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꼭 그런 직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분도,

오후가 되면 카페인이 조금 부담스러웠던 분도,

그동안 뉴스레터를 읽으며 클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던 분도 환영합니다.

그동안 글로만 전해드렸던 클랑을 이제 직접 마셔보실 차례입니다.

 

KLANG의 첫 번째 보이스를 찾습니다.

클랑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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