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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대로 매긴 AI 성적표

같은 숙제를 냈더니, 답안지에 성격이 다 묻어나더군요

2026.11.02 | 조회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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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하다가 혼자 한참 웃었습니다. 세 녀석 성격이 답안지에 그대로 나오더군요.

BOARDING PASS · AI-006 | 2026.11.02

이번 호 한 줄 요약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에게 똑같은 숙제를 내 봤습니다. 채점하다가 웃음이 났습니다. 답안지마다 그동안 제가 겪은 그 녀석들 성격이 그대로 묻어 있었거든요.

01 성적표를 쓰려다 시험부터 봤습니다

지난주에 큰소리를 쳤습니다. 다음 주엔 AI 삼총사 성적표를 공개하겠다고요.

막상 펜을 드니 슬슬 걱정이 됐습니다. 제 느낌만으로 점수를 매겼다가 "그건 네가 잘 못 써서 그래" 소리 들으면 어쩌나. 광고회사 30년, 남의 기획서에 빨간 펜 긋던 버릇이 어디 가겠습니까. 근거 없는 평가는 제가 제일 싫어합니다.

그래서 시험을 봤습니다. 세 녀석에게 토씨 하나 안 바꾼 똑같은 지시문을 줬습니다.

"세 AI의 특징과 장단점, 요금, 기능을 비교해서 문서로 정리해 줘."

답안지 세 장이 금방 도착했습니다. 나란히 펼쳐 놓고 보는데, 이거 참. 내용보다 성격이 먼저 보이는 겁니다.

[세 AI 답안지 비교 ]

첨부 이미지

 

02 채점하다 웃음이 났습니다

챗GPT 답안지는 반듯했습니다. 표도 깔끔하고 칸도 고르게 채웠습니다. 그런데 몇몇 가격 칸에 "확인 필요"라고 적어 놓고 넘어갔더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니 정직하긴 한데, 숙제를 반쯤 하다 만 학생 같기도 했습니다.

제미나이 답안지를 열고는 "오!" 소리가 나왔습니다. 'MARKET & PLATFORM INTELLIGENCE'라는 거창한 제목에 컨설팅 회사 보고서 같은 모양새. 이게 제일 잘했구나 싶었죠.

그런데 읽어 내려가다가 고개가 갸웃해졌습니다. 지금은 안 쓰는 옛날 상품 이름이 버젓이 들어가 있고, 저장 용량도 예전 숫자였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제미나이 요금제랑 이름부터 다릅니다. 허허, 어이가 없더군요. 포장은 백화점인데 안에 든 건 작년 물건이었습니다.

클로드 답안지는 제일 수수했습니다. 표 위에 "10월 25일 기준"이라고 날짜를 박아 놓고,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한 것과 다른 데서 가져온 것을 표시로 구분했습니다. 맨 아래엔 확인 못 한 항목까지 따로 적어 놨고요.

더 놀란 건 자기 약점을 스스로 적어 냈다는 겁니다. "이미지 생성 없음." 자기소개서에 단점을 이렇게 시원하게 쓰는 사람, 저는 회사 다니면서 거의 못 봤습니다.

채점을 끝내고 한참 웃었습니다. 이 답안지들, 그동안 제가 세 녀석이랑 부대끼며 느낀 성격하고 어쩜 이렇게 똑같은지.

 

03 클로드 — 일을 통째로 맡기는 녀석

솔직히 고백하면, 요즘 제 하루는 클로드로 시작해서 클로드로 끝납니다.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내 컴퓨터를 AI한테 만지게 한다고? 그런데 노트북과 맥북에 조금씩 권한을 열어 주고 나서 생활이 달라졌습니다. 파일 정리, 골프장 예약, 영상 만들기까지. 이 뉴스레터도 클로드가 메일리에 직접 넣고 테스트 메일까지 보내 줍니다. 저는 확인 버튼만 누릅니다.

일이 더 크면 클로드챗에서 '클로드 코드'를 불러 일을 시킵니다. 개발이라곤 해 본 적 없는 제가 주식 계좌를 한눈에 보는 대시보드를 만들고, 서버에 프로그램까지 올렸습니다. 처음 화면이 떴을 때 그 기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 이제 웬만한 건 내가 할 수 있겠구나."

물론 흠도 있습니다. 그림이나 영상은 직접 못 그립니다. 그리고 한창 신나게 일을 시키다 보면 "사용량 한도에 도달했습니다"가 뜹니다. 몇 시간 쉬었다 오라는 겁니다. 일 잘하는 비서가 칼퇴근까지 하는 셈이죠. 처음엔 좀 얄미웠는데, 이제는 저도 그 틈에 커피 한잔합니다.

 

04 챗GPT — 말귀 밝고 손 빠른 녀석

그림이나 영상이 필요하면 저는 지체 없이 챗GPT를 엽니다. 이 분야는 확실히 한 수 위입니다.

신기한 건 말귀를 참 잘 알아듣는다는 겁니다. 제가 대충 "이런 느낌으로" 하고 던져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결과물도 빨리 내놓습니다. 제 프랭클린 다이어리 앱 '나의 컴퍼스'도 챗GPT랑 같이 만들었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는 후배랑 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쉬운 건 요금제와 기능이 하도 많아서 처음엔 어디부터 봐야 할지 헷갈린다는 것 정도입니다.

 

05 제미나이 — 든든한 배경, 급한 성격

제미나이는 배경이 든든합니다.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유튜브, 크롬이 다 한 식구니까요. 이건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강점입니다. 검색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그런데 성격이 급합니다. 일을 시키면 앞뒤 재지 않고 일단 결과부터 뽑아냅니다. 2회에 썼던 일본어 단어장 앱도 처음엔 제미나이랑 시작했다가 결국 클로드로 갈아탔습니다. 이번 답안지에 옛날 상품 이름이 섞여 나온 걸 보고 "그래, 너답다" 싶었습니다. 빠른 건 좋은데, 받은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수고는 늘 제 몫입니다.

 

06 그래서 제 지갑은 이렇게 열었습니다

결론입니다. 이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제가 직접 써 보고 내린 결정입니다.

1. 클로드는 유료(Pro)로 씁니다.
일을 맡기고 결과를 받는 데는 클로드만 한 녀석이 없었습니다. 이건 자신 있게 권합니다. 요금은 월 20달러, 1년치를 한 번에 내면 월 17달러꼴입니다.

2. 제미나이는 통신사 제휴로 싸게 씁니다.
구글 쓰시는 분이라면 제미나이는 하나쯤 갖고 계실 만합니다. 다만 정가(구글 AI 프로 월 29,000원)를 다 내긴 아깝습니다.

저는 LG유플러스 구독 서비스 '유독'의 '구글 AI 프로 + 도미노피자' 상품을 쓰고 있습니다. 월 19,800원인데 매달 도미노피자 25% 할인 쿠폰까지 붙어 나옵니다. AI 쓰다가 피자까지 싸게 먹으니 이건 남는 장사입니다. 저장공간 5TB는 가족까지 6명이 나눠 쓸 수 있습니다. 시즌 한정이라니 가입 전에 남아 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3. 챗GPT는 무료 플랜부터 써 보세요.
그림 몇 장, 질문 몇 개만 던져 봐도 이 녀석 성격은 금방 보입니다. 정말 필요하다 싶을 때 유료를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참고로 유료 계정 하나를 여럿이 나눠 쓰는 '구독 공유' 서비스도 있습니다. 값은 싸지만 OpenAI 약관 위반입니다. 같은 계정을 쓰는 남이 내 대화를 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왜 셋을 다 써 보라고 하냐고요?

AI 크는 속도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등이 이번 달에도 1등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한 달 뒤에 누가 더 똑똑한 녀석을 들고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 곳에만 정 붙이지 말고, 번갈아 써 보면서 몸으로 익히는 게 우리 같은 사람한테는 제일 남는 장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요금은 2026년 10월 기준입니다. 환율, 결제 경로, 프로모션에 따라 달라지니 가입 전에 결제 화면에서 꼭 확인하세요.

 

HOW TO 따라 해보기 — 내 이력서로 AI 면접 보기

세 AI 성격을 제일 빨리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 이력서를 맡겨 보는 겁니다.

1. 최종 이력서 한 장을 준비하세요.
마지막으로 쓴 이력서면 됩니다. 주민번호, 집 주소,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는 지우고 넣으세요.

2. 세 AI에게 똑같이 부탁하세요.
"이게 내 최종 이력서야. 내 강점이 더 잘 드러나게 정리해 줘."

3. 결과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어떤 녀석은 뭘 더 물어보고, 어떤 녀석은 바로 고쳐 오고, 어떤 녀석은 그럴듯하게 부풀려 옵니다. 각 AI의 특징이 제대로 드러날 겁니다. 내 경력을 제일 잘 알아본 녀석이 누구인지, 직접 채점해 보세요.

HOMEWORK 이번 주 유람 숙제

이력서 면접을 보셨다면, 세 결과 중 제일 마음에 든 문장 하나만 댓글로 알려 주세요. 어느 AI가 써 준 건지도요. 다음 호에서 여러분의 채점 결과도 모아 보겠습니다.

NEXT FLIGHT 다음 주 예고

다음 주에는 '나만의 플래너' 만들기입니다.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휴대폰 홈 화면 속으로 옮겨 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마지막엔 구글 캘린더와 일정이 착착 맞춰지는 것까지 보여드립니다. 이건 다들 탐내실 겁니다.

  이 글은 AI와 함께 초안을 만들고, 싸나이투가 직접 고쳐 썼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에 다음 유람 이야기로 찾아갑니다. 주변에 AI가 궁금한 분이 계시면 이 뉴스레터를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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