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Ep 26. 서서히 마지막으로 향하는 길

미래의 나에게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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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서서히 입니다.

 

제주에 사는 세 제주인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저희의 뉴스레터는 마무리되었지만, 각자의 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미래의 나에게

그리고 함께해 주신 구독자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전해드립니다.

 

 


 

<오늘의 주제>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서흘 - To. 미래의 나에게

❷  서나 - 아주 보통의 하루를 살아낸 너에게

  서림 - 1년간의 제주 유배를 마치며.

 


 

1. 미래의 나에게 

 

서흘

 

미래의 나는 부족한 점보다

빛나는 부분을 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작아지려는 순간마다 걸어오면서 남겨 온 발자국을 보아.

그 길은 결코 짧지 않아.

 

그걸 알고 있는데도 부족한 점에 묶여 있는 나를 보면 참 화가 나.

눈먼 장님처럼 못을 박아 버리지, 쾅쾅.

내가 가장 흔들릴 걸 알면서도.

그러니까 내가 할 말은,

 

모든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 필요는 없어.

 

그러니 부족한 나를 미워하지 말고,

조금은 사랑해 줄래?

 

 

 


 

2. 아주 보통의 하루를 살아낸 너에게

 

서나

 

안녕.

너에게 편지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아.

 

지금의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오늘은 한숨을 많이 쉬는 하루였다고 하더라.

글을 여러 번 들여다보고,

마음의 갈림길에서 길을 찾느라 애쓰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사랑을 찾기 위해 또 한 번 고민했다고 해.

 

사랑이 다 이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던 네가

좋은 사람과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네.

 

운명이란 정말 존재하는 걸까 고민하고,

인생은 결국 타이밍이라며 말하며 살아가는 너인데

2026년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새해 계획은 조금 생각해뒀어?

 

2024년 연말은 제법 슬펐지.

그래서 올해만큼은 조금 다른 연말이길 바라고 있어.

단단해지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치?

 

선택과 결정이 틀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늘 신중하게 살아가는 네가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이야.

그리고 늘 말하지만, 조금 덜 고민하고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길 바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는 어떤 마음으로 이 문장들을 읽고 있을까?

궁금하다.

 

인생 뭐 별 거 없잖아.

우리는 우주의 먼지일 뿐이니까 :)

 

올해에도 참 고생 많았다 !

다가오는 해에는 더 발전하고

더 더 성장하는 멋진 삶 살아가보자.

 


 

3. 1년간의 제주 유배를 마치며.

 

서림

 

서림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아끼고 응원하는 서림아.

너가 이 편지를 읽는 다는 건 그 날이 왔다는 거구나?

제주를 떠나는 날 말이야.

 

지금 너의 기분은 어때?

길고 길었던 유배가 끝나서 개운해?

아니면 제주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 많은 정을 주어 아쉬운 마음이 들어?

 

아마 언제나 그렇듯 단 하나의 마음이 아니겠지.

지금 너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일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가 제주에서 보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을거란 것 하나는 확신해.

 

너는 내향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지만

적어도 지난 도전에 후회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집 없이 매일 불안했던 게하 스텝 시절부터,

매일이 지옥과 같았던 스타벅스 생활을 지나,

조금은 안정적이었던 디저트 카페 직원을 거쳐

드디어 지금, 훌훌 떠날 순간이 왔어.

 

남들이 징검다리 돌다리를 두드리면 건널 때

징검다리를 만들 돌을 골라야 함에 때론 분하고, 불안했지만,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 이렇게 단단한 너가 되었어.

 

포기하고 싶고, 두렵고, 숨이 턱턱 막히는 하루들을 버텨줘서 고마워.

올해는 조금 더 행복하고 무탈하고 그저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

인생은 아름다운거라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많이 사랑하고 응원해.

난 너의 편이야.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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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

서서히 구독자님들에게

 

서흘

서서히 첫 호와 마지막 호를 제가 작업했다 보니 더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저희와 함께한 25주간, 어떠셨나요? 뉴스레터를 작업하면서

흥미로운 주제들도 많고, 도파민 터지는 순간도 많았는데요.

다른 서서히 제작진님들로부터 도파민 중독자라고 듣기도 했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제주에 대해 써 내려가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주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주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할 예정이에요.

후에라도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희의 작은 프로젝트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나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전엔 그저 작은 마음으로 하루를 적어 내려가고 있었는데

그 기록을 뉴스레터라는 이름으로 이어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글을 쓴다는 책임감도 생겼고, 계속 써나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날도 많았어요.

 

뉴스레터를 쓰면서 제주 토박이로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면 좋을까

제주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참 많구나 여러 번 고민하기도 했어요.

 

이 글들이 독자님께는 어떻게 닿았을지,

어떤 마음으로 읽어주셨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조금 더 많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서흘

먼저 지금까지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서림'이라는 필명으로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활동하면서

참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서 나를 드러내는 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서툰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글을 읽고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작업해온 서흘, 서나 작가님 덕분에

이렇게 마지막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는 곧 제주의 삶을 정리하고 육지로 올라가는데요...!

2026년에는 오랫동안 소망했던 일들이 전부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멀리서나마 마음을 담아 응원하겠습니다!

 

짧은 제주 살이에서 서서히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 정말 행복했어요:)

 


 

그동안 <서서히> 뉴스레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서히, 제주에 스며들도록

 

서서히 뉴스레터 https://maily.so/seoseo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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