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겨울을 제대로 만나본 적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제주 3년차 서흘입니다.
어느덧 서서히 마지막 주제네요.
저는 제가 만난 첫 번째 제주도, 두 번째 제주도, 세 번째 제주도 모두 겨울이었는데요.
동백꽃이 피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마법 같은 세상이 시작됩니다.
마지막인 만큼 아름다운 제주의 겨울을 꼭 소개해드려보고 싶어요.
저희 제작진이 알차게 준비했으니 마음에 드는 곳들 모두 저장해가세요!
<오늘의 주제>
"제주의 겨울"
❶ 서흘 -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게
❷ 서나 - 겨울의 제주를 보내는 방법
❸ 서림 - 제주의 혹독한 겨울을 사랑하게 한 장소들
1.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게
서흘
제주의 여름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주의 겨울 또한 사랑합니다.
눈이 내린 제주의 겨울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그 순간들은 세상이 멈춘 것 같았어요.
도화지 같은 하얀 들판,
초록 위를 뒤덮은 눈가루들.
꼭 마법처럼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장면들을 하나하나 수집하다 보니
다채로운 제주 설경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눈이 오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올해도 제주에 눈이 올까요?
<가장 아름다웠던 제주 설경 명소 5>

- 제포로
눈이 쌓인 들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나무가 없어져서 구경할 수 없습니다.

2. 제동목장 입구
흐린 날, 비 오는 날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눈 오는 날 가장 아름다운 곳.
현재는 안쪽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눈 오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눈 올 때 앞에서 바라보다 가곤 합니다.

3. 물영아리오름
외국같이 이국적인 숲. 눈 왔을 때 가장 아름다운 숲 중 하나.
이곳을 처음 봤을 때 ‘눈 온 숲이 정말 아름답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4. 한라산 영실 코스
왜 눈 온 한라산을 가야 하는지 깨닫게 되는 장소. 백록담 가지 말고 여기 갈 것을 추천합니다.

5. 천백고지 드라이브
천백고지보다 올라가는 길의 드라이브 풍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정말 감탄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2. 겨울의 제주를 보내는 방법
서나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저는 눈이 많이 내리면 활동 반경이 급격히 줄어들어요. 괜히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더 고생스러워지거나, 겨울철 사고가 잦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겨울에는 집콕을 하거나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제주시내 쪽만 슬쩍 다녀오는 편이랍니다.
제주의 겨울은 사실 춥고 바람 불고, 몸은 자연스럽게 게을러지는 계절이지만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 있어요. 바로 동백꽃! 동백꽃은 제주의 겨울을 대표하는 꽃이에요. 개화 시기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12월부터 피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기온이 낮을수록 색이 더 선명해지고, 비가 와도 쉽게 상하지 않는 편이에요. 꽃잎이 한 장씩 흩어지지 않고 통째로 떨어지는 특징 덕분에 겨울 제주 풍경과도 잘 어울려요.

동백꽃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동네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주택가 담장 아래나 학교 주변, 오래된 돌담 옆에서도 자연스럽게 피어 있어요. 다만 제주로 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동백이 특히 잘 어울리는 장소에서 한 번쯤은 제대로 보고 가는 것도 좋아요.
대표적인 동백꽃 명소로는 ‘동백포레스트’를 추천해요. 관리가 잘되어 있는 데다가 포토존이 많고, 창문 포토존에서 예쁜 사진도 남길 수 있어요. 이외에도 ‘위미 동백수목원’이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삼달리 꽃밭에서’ 역시 겨울 제주 여행에서 많이 찾는 동백 스팟이에요.
눈이 온 뒤 하얀 풍경과 대비되는 동백꽃의 붉은색도 참 예쁘지만, 겨울철 운전을 두려워하는 쫄보인 저는 보통 맑은 날을 골라 동백꽃 나들이를 다녀와요.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은 빨간 카펫을 깔아둔 것처럼 보여서 사진으로 담기에도 예쁘답니다.
평소의 저는 겨울이면 집과 제주시내를 오가는 단출한 생활을 하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조금 더 겨울의 낭만을 부려보려고 해요. 어릴 적 엄마, 아빠와 함께 다녀왔던 눈썰매도 타보고, 눈 오는 풍경을 보며 컵라면도 먹고, 친구들과 힘을 합쳐 이글루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달까요.
올겨울은 춥고 게을러져도 겨울이 주는 재미만큼은 놓치지 말고, 제주의 낭만을 마음껏 누려보려고요.
🌺 추천하는 제주의 동백꽃 스팟 🌺
📍 카페 글렌코
-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1202
📍 동백포레스트
- 서귀포시 남원읍 생기악로 53-38
📍 위미 동백수목원
-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29-2
📍 삼달리 꽃밭에서
-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17-15
3. 제주의 혹독한 겨울을 사랑하게 한 장소들
서림
저는 어릴 적 눈이 아주 많이 내리는 추운 곳에서 살았어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친구들과 박스로 썰매를 타며 놀았고, 학교가 끝난 후에는 장갑이 눈이 푹 젖어 축축해질 때까지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주의 겨울에는 큰 기대가 없었어요. 기온은 낮아봐야 0도에, 시내에는 눈조차 잘 쌓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롱패딩까지는 필요없겠다!’ 그리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처음 제주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기온은 0도, 내지는 2도 정도밖에 안되는데 바람이 원체 세게 불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손, 발이 시리고 귀에는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전 그제서야 서둘러 육지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을 해 롱패딩을 택배로 받았고, 귀 전체를 감싸는 두툼한 털모자를 하나 사 완전 무장을 한 채 외출을 했습니다.
이토록 춥고 혹독한 제주의 겨울이지만, 전 제주의 겨울을 참 좋아합니다. 아니 살다보니 제주의 겨울마저 좋아져버렸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제가 제주의 겨울을 나면서 찾아낸 저의 최애 스팟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겨울에 제주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시기를..!

- 제주민속 오일장 땅꼬분식
📍주소: 제주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겨울만 되면 꼭 가는 분식집입니다. 두꺼운 가래떡의 떡볶이 국물에 수제 튀김과 도너츠를 찍어먹으면 정말 맜있습니다. 앉아서 먹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워낙 인기가 많아 기다려야할 수 도 있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제주 민속 오일장은 2 혹은 7이 들어가는 날 열립니다. (ex. 2, 7, 12, 17, 22, 27일)

- 그레인 디저트랩
📍주소: 제주 제주시 노형4길 38 1층 101호
글루텐 프리 디저트들과 블랜딩 차를 맛볼 수 있는 카페입니다.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질 때 종종 방문하는데요, 겨울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초콜릿 퐁당 딸기 쌀 케이크’가 저의 최애랍니다.

- 오지하우스 신제주점
📍주소: 제주 제주시 월랑로 43 1층
손 시리고 추운 겨울날에는 퇴근 후 뜨끈한 치킨에 맥주 한 잔 먹는게 최고죠! 마치 호주펍에 온 것 같은 빈티지하고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에 연말 약속을 잡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저의 최애는 이 ‘맥앤 치즈 체다 치킨’ 인데요! 같이 나오는 햄버거빵에 샐러드와 치킨을 넣어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서흘 pick>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노래
마지막 서흘 pick은 그냥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MRS. GREEN APPLE의 『라일락』인데요.
사실 라일락은 초여름에 피어요.
그런데 이 노래는 여름 시점이 아니라,
여름이 지난 후의 시점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 그때 그 시간이 푸르렀구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노래는 청춘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예요.
올해도 참 푸르렀고, 참 찬란했어요.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겠죠?
노래 가사 일부 전달드리며 마무리해볼게요.
비가 내린 후에 푸르름이 자라듯이
의미없는 건 없다고 믿고서 나아가볼까
정답이 없는 일들뿐
그러니 사랑해야겠지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인 <제주의 겨울> 어떠셨나요?
여름으로 시작한 서서히 뉴스레터가 겨울으로 끝이 났네요.
제주의 겨울이 조금은 더 좋아지셨나요?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라며.
다음 호는 새해에 <서서히 마지막 인사>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곧 다시 만나요 :)
서서히, 제주에 스며들도록
서서히 뉴스레터 https://maily.so/seoseo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