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홍이 문화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매거진 서울문화홍보원 ㅅㅁㅎ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대중음악과 직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두번째 인터뷰입니다.
“전공 살릴 거야?"
대학생이라면 한번쯤 해보고 또 들어봤을 말입니다.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둘러쌓여 장래희망 칸에 직업을 채워 넣고, 그 방향에 맞춰 학교생활기록부를 써내립니다. 대학교에 가기만 하면 모든게 끝날 것이라는 희망 위에 앉은 채로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 포켓몬 스티커 같은 바람은 쉽게 붙는 만큼 또 쉽게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Vol.14에서는 과거에 똑같은 고민을 했고, 현재 동일한 걱정을 하는 이들에게 본인만의 오답노트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내가 전공생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하는 비전공생과, 비전공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전공생 모두의 궁금증을 풀어줄 답안지를 보러 함께 가볼까요?
🔎 人트로: 미리보기
서근영 님

근영 님은 보컬리스트로 출발해 세션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를 밟고 콘텐츠를 만들며, 삶의 긴 여정을 대중음악과 함께 걸어왔습니다.
흔히들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한정된 기간에만 불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근영 님에게 있어 음악이란 소모되기는커녕,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하늘 같았습니다. 듣던 음악을 부르게 되고 배우던 스킬을 가르치게 되듯, 어제의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도 내일의 나는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마음. 근영 님은 그것을 음악과 마주할 때마다 느꼈습니다.
교수님 앞에서 노래하던 근영 님이 어떤 깨달음을 거쳐 이제는 교수라는 이름으로 학생 앞에 서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과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 문홍이가 질문했습니다.
🎞️ 人그리디언트
🎥 기획: 서울문화홍보원 청년위원회 11기
🎤 답변: 서근영
🎧 질문: 강유하
📝 편집: 강유하
🖍️ 검수: 최소윤
📂 주제: 대중음악과 직무
🎬 문홍's 人터뷰

🍒 서문홍
현재 하고 계신 일과 이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서근영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실용음악학과에서 학과장을 맡고 있고, 동시에 교육대학원 실용음악교육전공의 주임교수로 있습니다. 보컬 실기 수업과 대학원 수업, 그리고 논문 지도를 함께하고 있어요. 학교 안에서는 교육자이지만, 학교 밖에서는 여전히 무대에 서고 콘텐츠를 만드는 현역 아티스트로 살고 있습니다.
🍒 서문홍
아티스트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데, 학생을 가르치겠다고 결심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서근영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렸을 때부터 아티스트만으로 살아가는 길의 한계를 비교적 빨리 발견했던 것 같아요.(웃음) 좋아하는 음악을 오래, 그리고 안정적으로 이어 가려면 어떤 길이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어느새 후학 양성이라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느낀 성취감이 정말 크더라고요. 누군가의 소리가 한 단계 열리는 순간을 옆에서 함께 보는, 그 한순간을 위해서 다시 강의실로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 서문홍
유튜브를 비롯한 플랫폼과 AI 툴 등을 통해 음악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하면 좋을지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서근영
지금처럼 음악을 배우기 좋은 시대는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한 곡을 카피하기 위해 카세트테이프나 CD를 수동으로 돌려가며 들었지만, 지금은 코드, 멜로디, 발성, 믹싱까지 전 세계의 자료가 손안에 있습니다. 데모 작업, 화성 분석, 가이드 보컬 제작에 드는 시간을 압도적으로 줄여주는 AI 툴도 있고요. 다만, 도구는 보조이지 본체가 아닙니다. 청음, 호흡, 음정, 가사를 입에 붙이는 시간 등의 기초 역량은 여전히 몸으로 새겨야 합니다. AI가 만들어 주는 결과물과는 다르게, 내 안에서만 나오는 톤과 해석, 창의성은 평준화되지 않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아티스트가 담아내고자 하는 '철학'과 '독창적인 서사'가 될 것으로 생각해요.
🍒 서문홍
대중음악도 굉장히 다양한 장르로 구분되는데, 각 장르의 특성과 매력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서근영
보컬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R&B와 소울은 그루브의 음악이에요. 박자보다 살짝 뒤에서 노래하면서, 목소리 자체로 음악의 리듬과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이 매력이죠. 팝은 훅의 예술입니다. 한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르게 만드는 멜로디 설계와 보컬 톤이 핵심 같아요. 힙합은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다루는 장르입니다. 선율이 없는 리듬 중심의 음악이기 때문에 라임과 플로우를 통한 리듬 표현, 그리고 랩퍼가 무엇을 말하는지가 곧 작품성으로 이어져요. 발라드는 다이나믹과 서사의 음악, 록은 에너지와 날 것의 감정, 재즈는 즉흥적인 자유를 표현하는 음악입니다. 장르마다 요구하는 보컬 어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저는 학생들에게는 자기 색을 찾기 전에 여러 옷을 입어 보라고 말합니다. 입어 봐야 어울리는 옷을 알 수 있거든요.
🍒 서문홍
한국 멤버가 없는 그룹이나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는 그룹, 혹은 가사가 영어로만 이루어진 곡 등 아이돌 그룹과 음악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K-POP의 범위와 정의를 여쭙고 싶습니다.
☁️ 서근영
오늘날 K-POP은 특정 국가의 음악을 넘어, 하나의 고도화된 제작 시스템이자 글로벌 문화 장르가 되었습니다. 가사의 언어나 멤버의 국적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적 정서와 글로벌 트렌드가 결합된 정교한 프로듀싱 공정, 그리고 팬덤과의 긴밀한 소통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 자체가 이미 하나의 독자적인 브랜드가 되었다고 봐요. 그래서 멤버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가사가 영어가 되어도, K-POP 체제 안에서 만들어졌다면 K-POP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인만 출연하는 영화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예요. 다만, 정체성이 확장되는 만큼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같이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서문홍
K-POP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것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서근영
K-POP은 단순한 문화상품의 단계를 지나, 한국어 학습과 패션, 뷰티, 음식, 가치관까지 함께 끌고 가는 소프트 파워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한국이 처음 경험하는 종류의 문화적 영향력이에요. 작은 나라가 글로벌 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동시대에 증명한 사례이고, 그 자체로 한국 음악인들에게는 큰 자산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영향력이 커진 만큼 책임도 커진다는 것이죠. 우리가 어떤 가사, 어떤 가치를 세계에 내보내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점검해야 하는 시기에 들어섰다고 봐요. '잘 만든다' 다음에 와야 할 질문은 결국 '잘 만든 것을 어떻게 책임지는가'가 아닐까요?
🍒 서문홍
현재 K-POP 및 한국 대중음악이 맞닥뜨린 한계점이 있다면 무엇일지, 이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신 부분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 서근영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한국 대중음악의 가장 큰 한계는 '아이돌 단일 장르화'와 '공식의 피로감'입니다. 비슷한 콘셉트와 곡 구조, 안무가 반복되면서 시장 자체가 좁아지는 신호가 보여요. 아티스트의 정신 건강과 지속 가능성 문제도 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너무 빠르게 소진되는 구조는 결국 산업 전체의 수명을 깎아 먹거든요. 돌파구는 결국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싱어송라이터, 인디, 재즈, 가스펠, 트로트, 국악 크로스오버처럼 K-POP 옆에서 또 다른 한국 음악들이 함께 자라야 합니다. 그리고 30대, 40대, 50대 이후에도 무대에 설 수 있는 아티스트 모델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봐요. 결국 한계는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거든요. 시대는 이미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니,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서문홍
음악을 전공하며 힘들었던 일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혹은 팁을 전수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서근영
가장 힘들었던 건 늘 비교였습니다. SNS에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이미 무대에 서 있고, 연습실 옆방에서 나는 소리는 내 것보다 좋다고 느껴집니다.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그 감각은 실력의 문제보다 사람을 더 빨리 무너뜨려요. 결국 열등감이죠. 제가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네 시간표는 너만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20대에 데뷔하고, 누군가는 40대에 처음으로 자기 색을 찾습니다. 둘 다 정상이에요. 그리고 비교가 시작될 때는, SNS를 닫고 연습실로 가세요. 한 곡이라도 더 카피하고, 내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하는 것. 그게 가장 빠른 자존감 회복법입니다. 아무리 옆에서 칭찬해 줘도, 결국 내가 내 소리에 만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쌓일수록 자존감은 회복될 거예요.
🍒 서문홍
재능이나 재정 등 여러 현실적 이유로 음악을 포기하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서근영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 싶어요. '음악을 그만둔다'와 '내가 상상했던 음악의 모습 한 가지를 그만둔다'를 혼동하지 마세요. 무대 위 메인 보컬이 안 됐다고 음악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작곡가, 프로듀서, 보컬 디렉터, A&R, 음악 교육자, 음악 기획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음악 치료사 등 음악 안에는 정말 많은 자리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 학생들과 청년들은 눈에 보이는 아티스트, 교육자, 학원 원장 정도로 음악 관련 직업을 너무 좁게 생각하더라고요. K-POP은 전 세계적인 콘텐츠 산업이고, 그 안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다양한 일들이 존재합니다. 포기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K-POP 산업 자체를 공부해 보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서문홍
음악 산업 및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학생들이 관심 가질만한 직업 혹은 찾아봤으면 하는 직무가 있나요?
☁️ 서근영
두 가지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음악 분야의 일반 취업이에요. 엔터테인먼트, 공연 회사 외에도 많은 음악 관련 기업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곳에는 실용음악 전공생들이 지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채용 담당자분들을 만나면 반대라는 말씀을 하세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길이 있다는 걸 몰라서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둘째로, 해외 대학과 학원,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한국인 보컬 트레이너나 디렉터, 안무가, 작곡가, 프로듀서로 들어가는 것도 가능해요. 현지에서 K-POP을 가르치는 전문가의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거든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의 일자리가 더 이상 한국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 자체가 이미 글로벌하게 수출 가능한 콘텐츠가 된 거예요. 외국어 능력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K-POP 시스템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함께 갖춘다면, 청년들의 일자리는 무대 위 한 자리가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흩어진 수많은 자리로 확장될 것입니다. 그러니 무대 위만 보지 말고 무대 옆과 무대 뒤를 같이 보세요. 참고로, 그 무대는 반드시 한국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 서문홍
음악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청년들이 도전 혹은 시도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서근영
다섯 가지를 권합니다. 첫째, 자기 곡을 한 곡이라도 끝까지 완성해 보세요. 잘 만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끝까지 만들어 본 사람과 시작만 해 본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둘째, 무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라이브, 오픈 마이크, 버스킹부터 서 보세요. 무대는 무대에서만 늡니다. 셋째, 장르를 넘어 협업해 보세요. 발라드 보컬이 힙합 비트 위에 한 번 올라가 보고, 록 보컬이 재즈 세션에 한 번 들어가 보는 경험이 시야를 단번에 넓혀 줍니다. 넷째, SNS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세요. 잘 찍을 필요는 없어요. 꾸준함이 핵심입니다. 방구석 음악은 대중음악이 아니에요. 다섯째, 지금은 융합의 시대입니다. 전공의 경계에 갇히지 말고, 악기 하나와 DAW 한 가지는 반드시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전공 하나만을 고집하는 것은 더 이상 이 시대와 맞지 않아요.
🍒 서문홍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루틴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서근영
행위의 루틴보다는 생각의 루틴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제가 하는 음악과 제가 좋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내가 틀렸다’, 혹은 ‘아직 부족하다'라는 생각으로 망설였던 일들이 너무 많아요. 저의 경우는 작곡과 프로듀싱이 그랬어요. 작곡 전공이나 믹싱 엔지니어가 따로 있다는 이유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사실 저는 이미 음악을 해 오면서 그 모든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더라고요. 뒤늦게 직접 프로듀싱을 해보면서 깨달았죠. 그걸 스스로 막아 왔다는 게 가장 후회됩니다. 또 하나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일이에요. 너무 잘되고 싶은 마음에 위만 바라보다가, 정작 옆에서 함께 가는 사람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 당장 유명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성실히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서문홍
한국 음악의 한 부분에 계시면서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 서근영
교사로서는, 노래를 가르치는 일을 어려워하던 대학원생들이 제 수업을 듣고 "이제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해 줬을 때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마주한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느낄 때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인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서는, 줌마랩퍼 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중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1020 친구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배우고, 그들에게 칭찬받기도 하는 경험이 뜻깊었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더 붙어서, 랩퍼 데뷔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고요. 음악이 무대 위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와 새로운 도전에 닿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배웠습니다.
🍒 서문홍
교사이자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으실까요?
☁️ 서근영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너의 약점이 곧 너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대결절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 본 사람은, 같은 음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만났을 때 그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자신이 직접 겪어 본 극복의 노하우까지 전수해 줄 수 있는 교사가 됩니다. 한때 고음 불가였다가 그 벽을 넘어 본 사람은, 같은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누구보다 큰 희망이 될 수 있고요. 그래서 저는 매끈하게 다듬는 교육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결을 살려 주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일단은 제가 몸담고 있는 우리 학교를 한국 실용음악 교육의 가장 단단한 허브로 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와 역할에 갇히지 않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의 모델을 직접 보여 주는 것 또한 이루고 싶은 비전 중 하나입니다. 교수도 하고, 엄마도 하고, 랩도 하는 사람이 무대 위에 서 있는 풍경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시작의 용기가 될 수 있다고 믿거든요.
🍒 서문홍
마지막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세계 청년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서근영
음악은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옆 사람과 경쟁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경쟁하세요. 어제보다 한 음 더 정확해지고, 어제보다 한 줄 더 성실해지면, 그게 1년이 쌓이고 10년이 쌓일 때 결국 당신만의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은 이미 잘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부족한 건 당신만의 음악이에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답게 하세요. 그 음악을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문홍’s 人사이트

“만년 후에도 만료되지 않는 마음으로.”
음대란 무엇일까요. 비전공자에게는 들어가고 싶은 곳, 전공자에게는 나와야 하는 곳,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곳, 또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곳. 모두에게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동감하는 전제는 “예술적 재능이 있어야 한다.” 하나뿐일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고 좌절하셨나요? 예술성이란 단지 미학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카페, 병원, 소품샵, 하물며 고깃집 오픈 행사에도 노래가 흘러나오는 사회에서 무한대의 청년들이 공연을 즐기고 음악을 향유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서 그칩니다. 더 궁금하고, 배우고 싶고, 즐기고 싶고,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끓어오른다면, 그 또한 내가 가진 예술성인 것이죠.
지치지 않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이 재능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내가 음악의 어느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든, 우리는 모두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도 될 것입니다.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나요? 몇 살인가요?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것으로 돈을 벌고 계세요? 음악을 좋아하시죠? 계속 좋아할 자신이 있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 시작해 봅시다. 정해지지 않은 것은 마지막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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