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홍이 문화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매거진 서울문화홍보원 ㅅㅁㅎ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대중음악과 직무”라는 주제로 진행된 첫번째 인터뷰입니다.
여러분에게 음악은 무엇인가요? 누군가에게는 출퇴근길의 친구이며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 또 누군가에게는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일 수 있겠죠. 숨을 쉬고 물을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손쉽지만, 그래서 더욱 소비의 단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슴에 품어봤을 질문입니다. Vol.13에서는 그 질문에 자신만의 삶으로 답을 내린 덕업일치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낭만을 현실화하며 취향의 존속을 증명해 내고 있는 이의 비하인드 스토리, 함께 구경해 볼까요?
🔎 人트로: 미리보기
김민주 님

민주 님은 라디오로 태어나 축제와 공연으로 자란 성골 리스너입니다. 록과 슈게이즈에서 영감을 받은 초록사과는 민주 님의 취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인데요. 그래서인지 민주 님의 선곡에서는 연두색 싱그러움이 느껴지고는 합니다.
이러한 선호는 민주 님을 지역 라디오와 문화재단으로 이끌었습니다. 지역 정체성과 독창성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우리의 삶과 지역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해당 위치에서 민주 님은 생활 예술 전반에 걸쳐 지역 공동체와 음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여전한 리스너이지만 동시에 이제는 앰프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민주 님이 과연 어떤 과정과 경험을 거쳐 청취자에서 디제이가 되고, 스태프에서 공연자가 되고, 관람객에서 기획자가 됐는지에 대해 문홍이가 질문했습니다.
🎞️ 人그리디언트
🎥 기획: 서울문화홍보원 청년위원회 11기
🎤 답변: 김민주
🎧 질문: 강유하
📝 편집: 강유하
🖍️ 검수: 최소윤
📂 주제: 대중음악과 직무
🎬 문홍's 人터뷰

🍒 서문홍
현재 하고 계신 일과 이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민주
안녕하세요! 작년 12월 말까지 마포FM의 PD로 근무했고, 현재는 문화재단에서 문화기획업무를 하고 있는 김민주라고 합니다. 저는 교육대학교 졸업 이후 기간제로 초등교사를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는 시간을 거쳤어요. 좋아하는 것이 뭘까 고민하던 중에 학창 시절 자주 듣던 인디 음악을 다시 찾게 되었고, 그렇게 인디 음악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문화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서문홍
마포FM에서 라디오를 진행하시게 된 히스토리를 알 수 있을까요?
🍏 김민주
초등학생 때부터 라디오를 굉장히 즐겨 들었어요. 특히 <최강희의 야간비행>, <요조의 히든트랙>과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요, 이때 들었던 음악들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듣던 라디오 덕분에 다시 새로운 꿈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해 더욱 애정이 생겼고, 그러던 중 누구나 라디오 DJ가 될 수 있다는 공동체 라디오를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서문홍
라디오를 녹음하고 송출하는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김민주
프로그램 녹음을 주에 한 번씩 하는데, 대본을 빽빽하게 써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주제 정도만 잡은 뒤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말하고 즉흥으로 선곡하는 편이에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며 글을 쓰고 선곡한 노래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과정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웃음) 녹음실에 들어가서 녹음 버튼을 누른 뒤 1시간 정도 분량으로 주절주절 떠든 뒤 송출 버튼을 누른다 정도? 누구나 할 수 있어요.
🍒 서문홍
라디오를 진행하다 마포FM 직원으로 입사하시게 된 계기가 있는지, 직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 김민주
사실 마포FM에서 직원으로 일할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아니었지만, 문화재단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좋은 디딤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일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단기 계약직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어요. 하지만 막상 직원이 되니 애정이 더 커져서, 방송활동가 분들이 더 편하게 방송을 녹음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 예약 방식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밖에도 매일 라디오 방송이 안정적으로 송출되기 위해 편집실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했습니다. 북페어<각양각책>기획, 마라톤 대회 운영 준비, 개국 2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와 아카이빙 전시 준비 등 다양한 라디오 외 다양한 문화사업에도 열심히 참여했어요.
🍒 서문홍
라디오 DJ로 활동할 때와 직원으로 다른 DJ의 라디오 진행을 도울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 김민주
제 라디오를 진행했을 때는 제 프로그램이고 하니까 부담이 덜했어요. 나의 채널이니까 나만의 방식대로 간다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다른 활동가분들의 진행을 도울 때는 확실히 책임감이 생기죠. 특히 초반에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제 방송 때와는 달리 굉장히 긴장되더라구요. 하지만 그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서문홍
꾸준히 음악을 선곡해 오셨는데, 매번 새로운 곡을 시기에 맞게 큐레이션 할 수 있는 영감은 어디에서 찾으시는지, 그를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김민주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음악과 문학에 대한 관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 듣게 되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면 궁금해지고 그럽니다.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좋은 음악을 자주 포스팅하는 블로그를 이웃 추가해 두고, 추천받은 음악을 미루지 않고 들으려고 합니다.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에게 음악을 추천받고, 좋은 음악이나 공연들을 공유하기도 해요.
🍒 서문홍
음악을 디깅하는 다양한 방법 중 새롭거나 효과적이라고 느꼈던 방식이 있다면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김민주
슬슬 페스티벌 시즌이 다가와서 그런지, 해외 페스티벌의 라인업을 보고 몰랐던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제가 인디 공연을 본격적으로 보러 다니기 시작했을 땐, 관심 있는 공연 라인업에 있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미리 다 들어봤었어요. 지금도 종종 그렇게 하긴 하지만, 그때만큼의 열정은 아니네요.(웃음)
🍒 서문홍
디제잉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민주 님만의 디제잉 스타일도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민주
어느 날 문득, 좋아하는 공연장의 무대에 한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치만 밴드를 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서 디제잉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상시엔 록음악을 주로 듣지만, 디제잉은 하이퍼 팝 느낌으로 하는 게 재밌어요. 록 음악 디제잉이 어렵기도 하고요.(웃음) 제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보라색과 분홍색을 연상시키 디제잉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서문홍
유튜브를 비롯한 플랫폼과 AI 툴 등을 통해 음악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이 음악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시나요?
🍏 김민주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AI의 힘을 아예 빌리지 않는 직군은 점점 사라질 것 같아요. 음악 산업 역시 마찬가지겠죠. 음악을 추천받기 쉬워질 것이고, 직접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루트에 대한 접근성도 좋아질 거예요. 하지만 그만큼 창작자 고유의 개성이 담긴 음악이 더 고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문홍
현재 K-POP 및 한국 대중음악이 맞닥뜨린 한계점이 있다면 무엇일지, 이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신 부분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 김민주
개인적으로는 장르와 개성의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져요. 이러한 취향과 작업이 더욱 인정받고, 그에 따른 파이도 커지면 좋겠습니다. 해결책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지만 어렵네요. 좋아하는 음악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건전한 커뮤니티가 많아지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서문홍
최애 뮤지션들로 버추얼 그룹 혹은 세션을 만든다면 어떤 인물들을 어떤 모습으로 기획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 김민주
버추얼 그룹이라고 하면 고릴라즈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실력이 된다면 고릴라즈처럼 쿨하고 음악성이 상당한 그런 그룹을 만들고 싶네요. 참고로 고릴라즈는 블러의 데이먼 알반이 제작한 영국의 가상 밴드인데요, 애니메이션 캐릭터 멤버들을 앞세워 록, 힙합, 일렉 등 다양한 장르를 섞은 밴드로도 유명합니다!
🍒 서문홍
나라는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앨범을 하나 만든다면 트랙 리스트를 어떻게 구성하고 싶으신가요?
🍏 김민주
학창시절부터 시기별로 좋아하던 음악을 배치하고 싶어요. 마이앤트메리, 오지은, 검정치마에 시작해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의 순으로···. 그 뒤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네요. 10년 후의 저는 또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있을지 궁금해요. 사실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 있긴 한데, 비밀입니다! 유언장에 써야겠어요.(웃음) 농담이에요.
🍒 서문홍
음악 산업 및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학생들이 관심 가질만한 직업 혹은 찾아봤으면 하는 직무가 있나요?
🍏 김민주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굉장히 다르겠지만,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직군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인디음악을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다양한 문화 사업과 로컬 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지역 문화재단에서 근무하게 되었고요. 만약 뮤지컬이나 오페라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협회나 하우스, 전통음악이나 문화를 좋아한다면 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등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축제나 공연을 좋아한다면 공연기획사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니면 본인과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어떠한 크루를 만들어서 함께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직접 기획해 볼 수도 있는 거고요!
🍒 서문홍
음악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청년들이 도전 혹은 시도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김민주
굉장히 다양한 방향이 있겠지만, 음악이 업이 되어 힘들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음악으로 치유받을 수 있도록 음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악과 공연을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공연이나 축제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거든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인디 음악 공연이나 축제의 기획팀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운 좋게 여러번 가지게 되었는데, 그때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좋은 자산이 되었습니다.
🍒 서문홍
마지막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세계 청년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김민주
앞으로도 계속 음악 문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 그만큼 발전할 거라 믿어요. 저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 재밌고 좋거든요. 함께 열심히 해봅시다!
💡 문홍’s 人사이트

"열정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사과를 소중하게 키우는 일과 예쁜 것을 골라 포장하는 일,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을 담는 일 모두 사과를 사랑하고 즐기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보면 철저히 분리된 것 같은데, 사실은 아주 유기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떤 위치의 일이든 사과와 함께한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음악 산업 안에서 직무를 찾는 여정도 이와 닮아있습니다. 무대 아래 서 있든, 무대 뒤에 서 있든, 혹은 무대 위에 서 있든 우리는 똑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모두 다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죠.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발걸음, 그 하나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이름을 불러주어야 꽃이 되고 여우를 길들여야 친구가 되듯, 하나의 형태에 지나지 않았던 음악 또한 개인의 리스트에 쌓는 순간 비로소 수확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 열매가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삶에 상큼함을 남기게 될 테니까요.
오늘은 언더와 오버를 막론한 채 드넓은 그라운드를 거닐며 조금 더 확고한 개인의 취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파고들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길 위에서 나에게 딱 맞는 하우스를 짓게 될지도 몰라요.
❓ㅅㅁㅎ과 다음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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