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났습니다.

제가 만든 시나리오 평가 프로그램이 저보다 평가를 잘합니다.

2026.04.21 |

1. 시나리오 평가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다 끝났습니다"

AI로 포모(FOMO, 나만 뒤처진다는 두려움)를 조장하는 이런 말.

정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 편지의 서두를 이렇게 쓰게 되었네요.

시나리오 심사하던 사람들도, 이제 다 끝났습니다.

작년 저의 주요한 수익원 중 하나가 사실 콘텐츠진흥원 같은 공공기관의 영화 시나리오 심사였어요.

그리고 그 전 10년은 영화 투자사에서 일하면서 숱하게 영화 시나리오를 심사했고요.

시나리오를 평가하는 일은 정말로 저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서 잠깐 제 경력 좀 살짝 보고 가실게요. (윙크)

<시네마세로> 경력

 前) CJ E&M 영화 마케팅팀, 투자팀 

 前) KT 미디어허브 콘텐츠전략투자팀 영화사업부

 外 와우 픽쳐스, 우성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부 총 영화 투자배급사 경력 10년

 콘텐츠진흥원, SBA, 제주콘텐츠랩, 씬원 등 콘텐츠 심사 및 작가 멘토링 경험 다수 

 現) 영화 제작사 트웰브져니 대표 <연애빠진로맨스> <롱디> 제작

 

그런데 제가 만든 시나리오 평가 프로그램이, 저보다 시나리오를 더 잘 평가합니다.

솔직히 저보다 더 꼼꼼하고, 더 빠르고, 더 객관적이더라고요.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2024년 할리우드 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어시스턴트급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AI(ChatGPT, Claude 등)를 스크립트 커버리지(1차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고 해요. 

공식 정책은 아니더라도 현장에서는 이미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는 거죠.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하지만, 1차 커버리지는 AI가 훑는 식으로요.

그런데 심사를 받는 쪽에서는 오히려 만족한다고 하더라고요.

왜냐면, 일단 피드백이 빠르니까요.

심사를 하기도 하지만, 제작사를 운영하며 심사를 받는 입장에서 저도 이해가 됐습니다.

투자사에서 오는 "빠른 피드백이 가장 좋은 피드백"이라는 말, 제작사들끼리 공공연히 하거든요.

거기에 평가 결과까지 상세하고 납득이 간다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2. 제가 만든 AI 프로그램이, 저보다 시나리오를 더 잘 평가합니다.

 

지난 편 [<코딩 1도 모르는 영화인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https://maily.so/seroletter/posts/mjz6qg7wrwk)에서 시놉시스를 넣으면 73씬짜리 씬리스트와 트리트먼트가 생성되는 '시나리오 워크플로우 엔진'을 소개해드렸어요.

이 프로그램은 시드 필드의 3막 구조,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15비트 시트, 로버트 맥키의 이미지 시스템, 린다 시거의 시각적 개고 진단, 봉준호 감독의 공간 메타포, 데이비드 매밋의 무성영화 테스트까지. 9명의 작법 이론가들의 관점이 단계별로 작동하도록 기본 설계 되어 있는데요,

이 관점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Critic 에이전트'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Critic 에이전트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서 만든 게 '영화 시나리오 평가 프로그램-Script Doctor'이에요.

이 평가 프로그램은 네 명의 AI 에이전트가 각자 전문 영역을 맡습니다.

  1. Orchestrator — 전체 워크플로우를 관리하는 감독 역

   2. Evaluator — 시나리오 품질 평가 (구조·캐릭터·대사·영상미·독창성)

   3. Investor — 투자 심사 관점 평가 (상업성·시장성·리스크)

   4. Comparator — 복수 시나리오 비교 분석 (순위·상대 평가·포트폴리오)

각 에이전트는 자기 영역만 평가합니다. Evaluator는 예술적 품질에, Investor는 상업적 관점에, Comparator는 상대 비교에 집중하는 식이죠.

이 네 에이전트가 8단계 파이프라인을 순서대로 돕니다.

시나리오 한 편이 들어오면 Step 0 인테이크부터 Step 7 최종 추천까지 자동으로 흐르는 구조예요.

평가 기준도 섬세하게 쪼갰습니다.

품질 평가는 100점 만점 — 구조 25점, 캐릭터 25점, 대사 20점, 영상미 15점, 독창성 15점.

투자 심사는 별도 100점 — 시장성 30점, 제작 가능성 25점, 캐스팅 매력 20점, IP 확장성 15점, 시의성 10점.

첨부 이미지

최종 결과는 S·A·B·C·D 다섯 등급으로 나옵니다.

첨부 이미지

 

현재 제가 개발하고 있는 시나리오뿐 아니라 모니터링을 요청하신 감독님들의 시나리오를 평가해보았는데, 제가 심사 당시 적었던 코멘트보다 AI의 분석이 더 꼼꼼했어요.

캐릭터 아크, 3막 구조, 중간점 배치, 심지어 대사의 서브텍스트까지.

제가 놓쳤던 부분들을 AI가 잡아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두렵기까지 하더라고요.

제가 오픈 소스로 공개한 '시나리오 워크플로우 엔진'은 설계 자체가 Human-in-the-loop 중심,

그러니까 사람이 계속 관여하며 같이 만드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창작자가 인풋 아이디어부터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에 참여하며,

인간의 판단이 꾸준히 필요한 도구인 것이지요. 결과물 또한 초안에 가까웠고요. 

그러나, 평가 프로그램은 달랐습니다. 이 프로그램이야말로 '딸깍'이에요.

시나리오를 넣으면, 평가가 거의 완벽하게 나옵니다. 

저 같은 심사위원 여러 명이 일거리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오픈 소스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는요.

 

3. 그러나 AI는 창작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합니다. 

 

이번 편을 쓰면서 계속 되물었어요.

AI가 내 일을 뺏어가는 게 아닐까? 20년 쌓은 경력이 의미가 있을까?

저야말로 AI 포모를 느끼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게 있더라고요.

AI는 창작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합니다.

시나리오 평가에서도, AI는 창작자가 애초에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까지 캐내지는 못합니다. 

쓰인 시나리오상의 '일반적인 기준점'을 바탕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거든요.

창작자의 의도가 시나리오에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사실 창작물에서는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AI는 아직 이 부분을 잡아내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점수 매기는 심사'보다 '멘토링'에 집중하려고 해요.

창작자가 진짜 전하고 싶었던 게 뭐였는지,

그 의도를 어떻게 하면 시나리오에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거죠.

AI는 앞으로 점점 더 발전할 거예요.

창작의 테크닉, 그러니까 '어떻게'의 영역은 많은 부분을 AI가 보완해주리라 봅니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왜' 이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그 '왜'는 AI가 가질 수 없는 영역이에요.

무슨 이야기를, 왜 하고 싶은지. 그건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자리입니다.

 

4. 메일을 주신 분들께 무료로 시나리오 품질 평가를 해드립니다.

 

제가 위에서 설명한 평가 프로그램 중, 품질 평가 부분(Evaluator)을 지금 시나리오를 쓰고 계신 구독자님들께 무료 레포트로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쓰고 계신 시나리오 한 편을 12journeyceo@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제목은 '시나리오 품질 평가 무료 요청'이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 제가 직접 돌리거나 검토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 24시간 내에 자동 발송.

  • A4 5페이지 내외, 5개 영역 점수 + 영역별 상세 코멘트

(구조 25점 / 캐릭터 25점 / 대사 20점 / 영상미 15점 / 독창성 15점, 총 100점 만점)

- 비용 0원.

자동으로 작성되는 이 레포트를 받고 "이 정도로 충분하네" 생각하시면 거기서 멈추셔도 됩니다. 

'시나리오 멘토링'을 원하시는 분들은 레포트 발송 시 추가되는 안내에 따라주시면,

추가로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멘토링 해드리겠습니다.  

(품질 평가만 무료 제공. 투자자 시각의 상업성 분석과 비교 평가(기존 개봉 영화 스코어 대비 상대 평가)는 1:1 멘토링에서만 진행합니다.) 

다만, 멘토링은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이번 달 신청자까지 베타 체험으로

선착순 소수의 분에 한정합니다.

구독자님, 

혹시 지금 쓰고 계신 시나리오가 있으시다면, 먼저 위의 무료 품질 평가부터 받아보세요.

시스템이 어떤 수준인지 체감하시고, 그 이후에 멘토링이 필요하겠다 생각되시면 그때 다시 말씀 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AI와 창작하며 느끼는 점이 있으신지요? 저처럼 두려움을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제게 의견을 주시면 함께 고민하고 풀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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