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띠오리아 형이 내게 “해경씨는 곡 설명을 꼭 하셨음 좋겠다” 라고 하셨는데, 사실 하고야 싶은데 난 그런 부분에서 솔직하지 못하다고 해야하나.. 여러 생각이 든다. 팬분들께 하고픈 말이 많은데, 잘 전달 할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내 앨범 <최저낙원>은 "저를 그대로 담았어요!" 라며 말했지만 가사들이 개인사 혹은 가족과 관련되어 있어 말하고 싶을 때마다 '아 그냥 하지 말자..' 했다. 특히 내 블로그는 어머니께서 가끔 보시니까 더 쓰지도 못하겠고 여튼 그렇다. (그리고 나도 엄마가 걱정할까 걱정됨)
작년에 ‘아카이브 신해경’ 이란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 나를 잘 설명하는 곡은 줄무늬 카네이션이라고 말했었다. 가사 중
그냥 이젠 내둘 거야
내 마음은 이미 헤졌겠지만
저기 가장 모난 곳을 남겨줘
내가 숨을 자리야
내가 뱉은 말들이
가시가 되어 나를 괴롭히곤 해
이 가사는 나의 오랜 친구와 관련된 가사이다. 친구는 힘든 일이나 곤란한 일이 있다면 그저 혼자 삼키고 털어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나는 이 친구에게 좀 더 표출해도 좋다고 혹은 내게 다 이야기해도 좋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친구와 똑같이 그러고 있는 모습을 봤다. 나야말로 어떤 일들은 나만 가지고 있고, 절대 남의 의견이나 시선조차 원치 않는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면이 있는 것인데, 친구에게 마치 “어서 다 털어내라” 라며 이야기한 것 같아 미안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친구는 나와 얼마나 멀게 느껴졌을까. 꽤나 지난 일인데도 아직 후회감을 느낀다.
다시 돌아와 그래서 왜 나같은 곡이냐면... 곡의 가사를 다 쓰곤 '내가 쓴 가사 중 제일 솔직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내가 평소에 느끼는 후회랑 자괴감이 가사에 그대로 담겨 그런 것 같다.
제목을 솔직함이라고 적었지만, 한 10%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왠지 나머지는 두리뭉실하게 넘어간 것 같다. 그래도 이 10%가 나에게 장족의 발전이고, 날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 . 그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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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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