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경] 3.영기획

2026.06.28 | 조회 281 |
0

레이블 영기획을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이었다. 당시 전자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질때쯤이라 팔로우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5년도 영기획 3주년 컴필레이션 음반이 발매 되어 듣고는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었다(지금 다시 들어도 같은 마음이다). 내가 여러 레이블에 낙방하다 겨우 영기획에 들어갔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정확히는 박국이형에게(영기획 대표)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낸 이유는 '당연히 거절할 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앞서 말한 영기획 3주년 컴필 앨범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퍼스트 에이드와 띠오리아는 정말 천재다. 이들은 기술적인 영역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10여년전에 아득히 넘어섰다. 내가 영기획을 비범한 혹은 특별한 레이블로 느끼곤 했었는데, 비트씬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로보토미를 필두로 소위 말해 '음악 잘하는 집단'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운좋게 이들과 한 곳에 소속되어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 글이 업로드 될 때쯤에 내가 게스트로 출연한 살롱도쿄 팟캐스트가 올라왔을 것이다. 거기서 잠시 나온 띠오리아 형의 일화에 사족을 붙이자면, 당시 진심으로 믹스를 할 수 있는 녹음의 상태가 아니었다. 데뷔 초 라이브 촬영이었는데 나중에 받아본 드럼 녹음본에 모든 파트가 다들어가 이게 드럼인지.. 기타 파일인지.. 여튼간에 녹음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빗깎노 일화 - 1시간 21분 40초경

 

내가 그 라이브 녹음본을 2주를 붙잡다 포기했다. 마스터 파일 날짜가 다가올수록 내 기분은.. 난 개망했고.. 온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띠오리아 형에게 연락해 집에 찾아 갔었다. 라이브 녹음본을 다 듣고는 띠오리아 선생이 안경을 올리며 “음.. 심각하네요?”라며 읊조린 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다다음날인가 믹스&마스터를 완료했다. 처음 마스터를 들었을 때 정말로 믿기지 않았다. 이 일은 내가 음악을 하며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로 꼽고 싶다.

 

그런 사람들,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나도 언젠가 저렇게 있겠지.. 혹은 저들이 얼마나 노력했을까. 같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다만 몇일 노력해서 사람 확확 바뀌었으면 했지만, 삶이.. 내 능력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더라. 가끔씩 미세하게 움직여 지는게 느껴지긴 한다. 아쉽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다. 일단 나도 어떻게든 도달한다는 마음이다.

 

3 Little Wacks – Young, Gifted & 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3 Little Wacks – Young, Gifted & Wack 3rd Anniversary Compilation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신해경

또 메일 할게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