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233호: 프로젝트 의뢰 받는 법

디자이너 재형의 연재 에세이 [야생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3편

2025.08.13 | 조회 4.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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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능인 커뮤니티 사이드, Since 2020 😇 𝗦𝘁𝗮𝗿𝘁. 𝗜𝗻𝘀𝗽𝗶𝗿𝗲. 𝗗𝗿𝗲𝗮𝗺. 𝗘𝘅𝗽𝗹𝗼𝗿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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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야생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를 연재하고 있는 디자이너 재형입니다.

 

요 며칠 갑자기 날이 선선해진 것 같아요. 여름을 좋아하는 저는 약간은 쌀쌀해진 날씨가 벌써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너무 무더웠던 여름이었는데 이 선선함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많은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끝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약 3주간 오랜만에 맞이하는 여유였는데, 이 기간을 꽤나 무기력하게, 공허하게 보낸 것 같아요. 너무 바쁘다가 갑자기 모든 일이 한꺼번에 사라질 때 오는 공허함이란...! 이런 시기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팁이 있나요? 있다면 너무 듣고 싶네요!

 

그러면서 불현듯 프로젝트가 더 안 들어오면 어쩌지? 하는 막연한 불안함도 살짝 고개를 내밀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러한 기분에 이끌려 제가 어떻게 작업을 받아왔고, 어떤 마음으로 저를 영업(?)해 왔는지를 글로 써봤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구독자 님이 ‘독립 후 프로젝트 의뢰를 어떻게 받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이 글이 조금의 힌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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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3편 - 도움 청할 용기

 

내게 많은 이들이 묻는다. 프로젝트를 어떤 경로로 받느냐고. 나는 그때마다 늘 ‘사람이 모인 어디든 가보라’고 말한다. 그곳이 낯선 모임이든, 친구들끼리의 자리이든. 집에 가만히 있는 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이 툭 떨어지진 않는다. 어디든 나가보는 게, 노트북 앞에서 누군가 내 작업을 알아주길 기다리는 시간보다 훨씬 유의미한 결과를 만든다. 세상은 넓지만, 관계는 좁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나보다 디자인 잘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최소한 나와 관계된 이들은 나에게 디자인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나는 대부분의 작업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의뢰 받는다. 직접 프로젝트 의뢰를 주기도 하지만 때론 지인의 프로젝트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디자이너로서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나는 이렇게 일이 이어지는 게 꽤 문제라고 생각했다. 나의 실력이 아닌 관계를 통해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방식이 쭉 지속될까? 오로지 내 디자인 결과물을 보고 연락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가던 시기,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그 사람들도 똑똑한 사람들이라 아무에게나 그렇게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을 거야. 너의 작업물이 괜찮으니까 연락하는 거야”라고.

 

지금은 이러한 관계 또한 나의 역량이라는 것을 안다. 시각디자인을 영어로 풀어보면 Visual Communication Design인데, 나는 이 표현을 훨씬 좋아한다. 내가 하는 일은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다. 나의 일이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하는 일이라서 좋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만나고,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결과물의 과정을 설득하고, 설득당한다. 이 모든 시간이 디자인의 일부이자 전부가 된다. 이것이 예술과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이런 지난한 과정이 디자인이라는 일을 더 재밌게 한다.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봤다. 많은 이들이 처음이라는 순간에 섰을 때 으레 그렇듯, 나 역시 그 순간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찾았다. 아는 형, 누나, 친구, 지인, 내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누구든 찾아갔다. (만약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도, 대화 모임, 운동 모임, 취미 모임 등 어떤 형태의 모임을 찾아서라도 손에 닿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나를 부풀리거나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고민을 보여주고 도움을 청하는 것. 그 당시,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연습이다. 디자인일을 하고싶고, 이런 종류의 일들을 내가 잘 할 수 있고, 지금 내게 일이 없어서 맡겨만 주시면 잘할 수 있다고. 지금도 어딜 가든 '디자인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내 명함에는 포트폴리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QR코드가 찍혀 있는데, 누군가와의 첫 만남에서는 언제나 포트폴리오로 연결된 QR코드를 찍어보기를 권한다. 감사하게도 꽤 많은 분이 이 말을 듣고 포트폴리오에 접속해 본다. 나는 10년 뒤에도 이 말을 꺼내는 게 부끄럽지 않은 디자이너이고 싶다.

 

우리 사회는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일에 꽤나 인색한지도 모르겠다. 본인을 영업하는 게 속물적으로 보이거나, 멋있지 않은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 일 또한 용기 있는 일임을 알게 됐다. 그 당시 스스로를 영업하는 것은 실은 도움을 구하는 말이었다. 내가 그 일을 맡고 싶다고 말할 용기. 지금 내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할 용기. 아직은 부족하지만, 욕심 내보고 싶다고 말할 용기. 우리 사회에는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

 

10년 전, 어렸던 내가 첫 사업을 할 때 주변의 형 누나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너는 제발 도와달라고 말을 해. 도와달라고 하는 것도 되게 용기 있는 행동이야'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도움을 청하는 것이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더라. 여전히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까먹지 않으려고 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이 말을 잊지 않았다. 그 당시, 간절했고 나에게는 기회가 필요했다. 내가 누군가와 일을 한다면 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기도 하고, 내가 도움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일은 서로를 돕고 도우며 함께 성장한다. 용기내보자. 당신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요? 내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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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𝐝𝐢𝐟𝐟𝐞𝐫 𝐬𝐭𝐚𝐠𝐞 with 김중혁 소설가 신청하기!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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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언제나 메모였다

지난 주 전해드린 디퍼 스테이지 with 김중혁 소설가 신청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무엇으로든 기록하는 김중혁 소설가가 전하는 이야기. 그의 메모는 단지 기록에 그치지 않고, 소설로, 에세이로, 그림, 그리고 농담으로 태어납니다. 여러분도 김중혁 소설가의 메모 방법을 통해 메모를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으로 연결시켜보세요!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기록을 창작물로 연결시켜 확장하고 싶은 사람
▫️ 메모를 더 효율적으로 정리해 기회를 만들고 싶은 사람
▫️ 수많은 영감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싶은 사람
▫️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은 사람

 

📌 일시 및 장소
▫️날짜 : 2025년 8월 27일 (수)
▫️시간 : 19:00 – 20:30
▫️장소 : 데스커 라운지 홍대
▫️티켓 : 36,000원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데스커 라운지 홍대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 신청 방법

아래 버튼 혹은 위 이미지를 눌러 신청해주세요!
신청은 8월 19일(화) 23:59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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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이벤트😇  책 <행복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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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좋은 일은 빨리 잊고 나쁜 일은 오래 기억할까요?”

우리의 뇌는 행복보다 생존을 우선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에 더 민감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붙잡아 두죠. <행복의 뇌과학>은 이러한 뇌의 작동 방식을 기반으로 행복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거창하지 않은, 일상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53가지 방법을 제안하죠.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에 오래 남거나, 행복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거예요. 힘든 일에 무너지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행복을 느끼는 날들을 응원할게요!

 

✔ 책 소개: <행복의 뇌과학>

행복이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 뇌과학이 알려주는 쉽고 명쾌한 행복의 기술

 

베스트셀러 『감정의 이해』의 저자 엠마 헵번의 새로운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감정’을 다루는 기술을 다뤘던 저자가 이번에 주목한 화두는 바로 ‘행복’이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면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하며, 행복 자체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꿔준다.

 

뇌는 우리를 기쁘게 하려고 존재하지 않는다. 헵번은 이 단순한 진실에서 출발해, 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어렵고 지속되기 힘든지를 뇌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위협에 민감하고, 나쁜 감정을 오래 간직하며, 보상에는 중독되기 쉬운 뇌의 작동 방식은 우리가 쉽게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다.『행복의 뇌과학』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뇌과학 지식과 실용적인 심리학 처방으로 가득한 책이다. 책이 제시하는 ‘행복 연습법’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다 보면, 힘든 일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일상의 순간 속에서 ‘쉽게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벤트 선물: <행복의 뇌과학> (5명)
 -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연락처, 주소 정보 받아 전달

 

✔️이벤트 참여 방법: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 SIDE 인스타그램 @sideseoul 을 팔로우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8월 19일(화) 오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8월 20일(수)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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