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231호: 흐르는 시간 속 친절한 오늘

능숙함으로 미뤄둔 마음을 다잡는, 공간 디자이너 재성의 에세이

2025.07.30 | 조회 3.9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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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사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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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능인 커뮤니티 사이드, Since 2020 😇 𝗦𝘁𝗮𝗿𝘁. 𝗜𝗻𝘀𝗽𝗶𝗿𝗲. 𝗗𝗿𝗲𝗮𝗺. 𝗘𝘅𝗽𝗹𝗼𝗿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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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사이드 뉴스레터를 통해 처음 인사드리는 공간 디자이너 박재성입니다!

저는 공간과 물질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콜론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이드콜렉티브와는 작년 라이프집 집들이 팝업, 브런치 작가의 여정 팝업을 함께했고, 올해는 이구홈 매장 오프닝 행사와 팝업을 진행했습니다.

회사를 떠나 홀로 독립한 지 일곱 번의 계절이 지났습니다. 독립 후 2년이 되는 시점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전환점으로 삼으려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그 회고와 계획을 처음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아요.

날이 많이 무덥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종종 뉴스레터를 통해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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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과 친절한 오늘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야겠다고 마음먹은 날, 다짐한 것이 있다. ‘2년 동안은 어떤 종류의 프로젝트건 가리지 말고 받자. 일에 대한 평가는 2년이 지난 뒤에 해야지. 아무리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되도록이면 불평하지 말자.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에게 친절히 대하자.’

 

그렇게 다짐했던 2년이 이제 두 달 남짓 남았는데, 나의 오늘은 꽤 날카롭다.

 

홀로서기에는 예상보다 더 큰 성장과 즐거움이 있었고, 예상하지 못한 두려움과 아픔도 있었다. 의뢰인과의 대화만으로도 심장이 뛰던 나는 어느새 준비가 부족해도 능청스럽게 넘길 수 있는 언변이 생겼고, 모든 프로젝트에서 꼭 한 번씩은 울던 나는 이제 동시에 3~4개의 프로젝트를 소화하는 사람이 되었다.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고, 훌륭하게 살아남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독립 후 첫 프로젝트에서 의뢰인에게 건넨 말이 있다. "함께 공간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분명 스트레스도 받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생길 겁니다. 이 일을 업으로 하는 제게도 공간을 다루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함께 고민하는 것들이 실물로 구현되었을 때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이 있어요. 스트레스는 제가 받을 테니, ○○ 님은 새로운 감각들이 생겨나는 것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제약이 아니라 영감으로 받아들였고, 그렇기에 내가 구현하고자 하는 디자인을 고집하기보다 그의 추상적인 고민을 아름다운 형태를 가진 물성으로 불러일으키기 위해 애썼다. 공간을 구축하는 모든 일은 본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일이기에, 모든 파트너들의 마음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분명 그 노력과 마음은 공간에 대해 함께 고민한 동료들을 넘어, 공간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독립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일의 규모는 빠르게 커졌고, 그만큼 크게 넘어지고 크게 성장했다. 꿈만 같던 시간들은 다시 돌아볼 틈도 없이 나를 지나 과거로 향했다. 시간은 바람처럼 나를 지나갔다. 이따금씩 오늘이 어제가 되고, 이 시간을 그리워할 내일을 미리 애틋해 하는 경험을 자주 했다.

 

전환점으로 정한 독립 2주년을 코앞에 둔 오늘. 지난 시간 내가 일의 과정에서 지켜온 마음은 온데 없고, 나의 말은 날카롭게 주변을 찌른다. 어떻게든 의뢰인에게 해답을 찾아주려 애쓰던 나는, 어느새 안 되는 이유를 이리저리 설명하기에 바쁘고, 일에 자신감이 붙고 익숙해지자 생략하는 말도 많다. 내가 아는 것을 당신도 당연히 알 것이라 믿는 경우가 생겼고, 깊이 귀 기울이지 않는 말도 생겼다.

 

좋은 성과와는 반대로 과정에서의 부드러움이 줄어갔다. 이제껏 일을 잘해왔던 것은 실력만큼이나 마음의 쓰임도 컸기 때문인데, 마음이 날카로워질수록 결과가 주는 감동도 깎여 나갔다.

 

나는 늦지 않게 다시 과정을 더 들여다보기로, 초심을 돌이켜보기로 마음먹는다. 이 글을 적는 이유도, 나의 처음을 조용히 되짚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했다. 왜 어른들이 초심을 잃지 말라 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초심을 잃지 말자. 미래에 그리울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오늘도, 자신과 타인에게 조금 더 친절한 날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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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더 명숙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이더 디렉토리는 일과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가는 다능인 사이더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다양한 사람 및 브랜드와 연결될 기회를 제공합니다.

SIDER DIRECTORY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록하던 기자에서, 이제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도시를 읽어가는, 부동산 전문가 명숙을 소개합니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과 저마다의 삶을 애정하는 마음으로, ‘도쿄R부동산’ 처럼 이야기를 담은 부동산 플랫폼을 꿈꾸며 걸음씩 나아가고 있죠. 즐겁게 오래 지속할 일을 찾아 새로운 방식을 실험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도시를 읽고 사람과 연결하는 부동산 전문가, 명숙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로 금융권 등에서 20년 이상 일하고 지금은 경력을 살려 가늘고 길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창립했어요. 도쿄R부동산과 같은 부동산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시선으로 부동산을 해석하고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나만의 속도로 오래도록,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가는 게 꿈이에요.

 

Q. 자신 있게 ‘나는 이런 걸 잘할 수 있다’라고 엘리베이터 피칭을 한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부동산을 의미 있는 자산으로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삶의 맥락 안에서 부동산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설계하는 일을 좋아해요. 이 마음의 연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더 즐거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 ‘주식회사 오지랖’을 창립했습니다. 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일에 먼저 손 내밀고 도와보는 삶의 방식이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서 회사 이름도 ‘오지랖’으로 지었습니다.

 

Q. 어떤 기회와 프로젝트를 찾고 있나요?

부동산의 다양한 니즈가 있는 고객(점)을 이어서 하나의 선으로 완성되는 일을 위한 경험을 쌓고 싶어요.

모든 사업이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부동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어야 시너지가 나요. 그래서 온라인 마케팅(플랫폼 구축 및 마케팅)과 고객과 만날 오프라인 공간을 단계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오프라인은 그동안 해왔던 일이지만, 온라인 마케팅은 좀 더 젊은 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화법과 시선으로 피보팅하고 싶어요. 부동산과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과 연결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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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이벤트😇  책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당신을 위한 자존감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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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분명 열심히 하는데, 왜 자꾸 작아지는 기분이 들까요?”

업무 스킬만큼이나 일을 오랜 시간 지속하는 힘이 ‘자존감 루틴’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당신을 위한 자존감 워크북>은 직장에서 애쓰며 버티느라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7단계 자존감 회복 루틴은 다년간의 상담에서 자주 마주한 고민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죠.

누군가의 한마디에 무너지고, 혼자 애쓰다 마음이 점점 메말라가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이 단단한 회복의 루틴이 되어줄 거예요. 일도, 마음도 오래 지속하고 싶은 여러분에게 이 책을 추천드려요.✨

 

✔️ 책 소개: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당신을 위한 자존감 워크북>

지금 당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일머리보다 오래가는 ‘자존감 루틴’입니다.

출근길엔 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고, 팀장님의 한마디에 기분이 종일 요동치고, 이유 모를 자괴감으로 내 적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면? 업무 스킬보다도 ‘자존감 관리’에 집중할 때가 왔다는 신호다. 인정받기 위 해 애쓰는 마음은 분명 우리의 원동력이 되어주지만, 때로는 자존감부터 일의 감각까지를 서서히 무너트리는 불씨로 번지기도 한다.

다년간의 심리상담과 온라인 강의를 통해 2030 초년생들의 내면을 케어해온 김기현 상담사가 이번에는 세상 효율적인 자존감 회복 워크북으로 찾아왔다. 마냥 감정적인 위로 대신 현장에서 직접 검증한 ‘7단계 의 자존감 실습’을 제안하고, 풍부한 워크시트와 테스트 페이지를 제공해 독자의 자발적인 루틴 형성을 돕는다. 자기비난과 번아웃의 굴레를 탈출하고 싶은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지금 바로 책을 펼쳐보자. 마음 편한 출근길과 고민 없는 퇴근길로 향하는 문이 열릴 것이다.

 

✔️이벤트 선물: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당신을 위한 자존감 워크북> (5명)

 -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연락처, 주소 정보 받아 전달

 

✔️이벤트 참여 방법: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 SIDE 와 미래의 창 인스타그램 @sideseoul, @miraebook 을 팔로우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8월 5일(화) 오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8월 6일(수)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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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는 여러분의 소중한 피드백으로 성장합니다! <3

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
SIDE에선 의심 대신 응원을,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하기 전에
함께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여러분의 스펙트럼이 펼쳐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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