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이먼입니다.
마지막 글을 쓴 게 2024년 말이었으니, 1년도 넘었네요.
발행을 멈췄던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그냥 글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매주 한 편씩 주식 관련 글을 쓰겠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 데이터 분석보다 그걸 글로 풀어내는 작업이 훨씬 더 고됐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었고, 그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그 시기에 저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10년을 한 회사에 다녔어요. 작은 규모였지만 대표 자리까지 맡았고, 원하면 계속 다닐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할까요. 새로운 막을 열어보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나가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그 질문을 1~2년은 품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25년 여름, 결국 질러버렸습니다.
퇴사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전업투자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이에요. 10년간 해온 데이터 기반 투자를 계속하고 있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코인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데, 코인 분석이나 시장 이야기는 여기서 잘 다루진 않을 것 같아요. 당장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고, 다행히 아직까진 돈을 까먹으면서 살고 있지 않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은 그동안 해온 데이터 분석이랑 알고리즘 설계 경험을 투자 말고 다른 데서도 써먹어 보자 싶어서 AI를 결합한 자동화 프로젝트들을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아직 크게 터진 건 없지만, 문제를 발견하고 → 데이터로 접근하고 → 자동화로 해결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요. 앞으로 이런 실험들도 하나씩 풀어볼 생각입니다.
예를들어, 운송업을 하는 지인의 요청으로 화물 코스 최적화 프로젝트를 해줬습니다. 하루에 소화해야 할 화물 건수, 가용 가능한 차량, 각종 제약 조건들을 고려해서 공차를 최대한 줄이는 최적 코스를 빠르게 산출하는 알고리즘이에요.

샘플을 만들어서 직접 운송사를 방문해 시연까지 해봤는데, 현장 반응이 꽤 좋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금융이 아니어도 내가 가진 걸로 누군가에게 가치를 줄 수 있겠구나" 싶었고, 그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이걸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차에 메일 알림이 하나 왔습니다.
"새로운 구독자가 생겼어요."
저도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뉴스레터가 여전히 살아있었더라고요.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는 동안에도 구독을 유지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게 좀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씁니다.
매주 올리겠다는 약속은 못 하겠어요. 예전처럼 주식 분석 글을 쓰진 않을 것 같고요. 퇴사 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걸 만들어보고 있는지, 그냥 생각나는 것들을 기록 차원에서 남기려 합니다.
별거 아닌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이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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